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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살아 있다는 실감

| 조회수 : 2,087 | 추천수 : 68
작성일 : 2010-09-29 00:14:19
  월요일의 프랑스어 강의, 화요일의 철학수업, 둘 다 참석을 못해서 마음이 불편했던 화요일

  오늘부터는 수업도 제대로 해야 하는 날이라서 오전 중 살살 몸을 움직였습니다.

우선 철학시간에 참석 못 한 대신 강신주 선생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들었는데요,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역시 강의는 강의나름의 맛이 있더군요.

중세 철학에서의 오캄의 면도날에 관한 것, 그리고 근대 철학에서 데카르트, 스피노자.라이프니츠에 대한 것을

듣고 나니 더 이상은 무리다 싶어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쉬어야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신호라고 할까요?

마침 아침 신문에서 아파야 산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책을 발견하고, 아하 하고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다른 때라면 그냥 지나쳤을 제목의 책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아파서 한 주일동안 몹시 고생했던 덕분이겠지요?



일년에 최소한 한 두 차례, 아니면 서너 차례 심하게 아프면서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다시 무엇인가

강렬하게 원하는 것이 생길까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할 정도로 아무 생각을 못하고 지내곤 하지요.

그러다가 무엇인가 읽어보고 싶다, 먹고 싶다, 소리를 듣고 싶다, 바람의 결을 느끼고 싶다 ,이런 식의

뭔가 하고 싶다는 느낌이 살아나는 순간의 기쁨이란 늘 그렇게 살고 있을 때와는 아주 다르다는 것

그런 기미가 찾아드는 순간의 느낌을 소중하게 여기곤 합니다.



병원에도 갈 겸, 급식비도 내러 갈 겸, 더부룩한 느낌의 머리도 정돈할 겸, 밖에 나갔습니다.

햇살이 얼마나 따뜻하던지요,그래도 바람은 쌀쌀하다고 해야 하나, 몸이 춥게 느껴져서 그런지

언제 더웠더냐 싶게 가을이 성큼 와 버렸네요.  

미용실은 열려있는채로 사람이 없습니다. 연락해보니 허리를 다쳐서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는 중이라고

30분 정도 기다리라고,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어서 다른 볼 일을 먼저 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다가

문득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보니 다른 때라면 조금 야리꾸리하다 싶어서 감히 살 것 같지

않은 옷을 선뜻 사게 된 것도 아마 회복기에 접어들어서 마음이 흐믓해서일까요?



아직은 악기 연습할 기력까지는 없어도 아무튼 내일부터는 어떻게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겠다 싶은

화요일 밤, 공연히 마음이 들떠서 그동안 틈만 나면 몰려들던 잠도 저 멀리 도망간 기분이네요.

살아있다는 실감을 한다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는 밤입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weetmommy
    '10.9.29 11:14 AM

    인투님!!
    아프시단 거 어제야 알았네요. 저도 추석 후유증으로 몹시 아팠다가 이제야 살아났답니다.. 쌤은 한번 아프실 줄 알았어요. 건강 챙겨가면서 열공 하세요. 근데 저는 이렇게 한차례 아프고 나면 몸이 가벼워져서 좋아요. 몸살은 몸이 주인에게 좀 쉬시라는 신호라네요. 평소에는 쉬려고 해도 잘 안 쉬어지니까 아플 때 푹~~ 쉬어 주거든요.ㅋㅋ 아무튼 몸 조리 잘하시고 담주 월요일에 야리구리한 옷입으시고 착복식하세용!!!

  • 2. 카루소
    '10.9.29 2:22 PM

    Sammi Smith -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인투님께서 많이 아프셨군요...
    쉬엄쉬엄 하시고 이젠 아프시면 안됩니다.*^^*

  • 3. intotheself
    '10.9.29 2:40 PM

    카루소님

    수요일 모임 끝나고 집에 와서 쉬면서 이 노래 여러 차례 돌려서 들었습니다.

    감사,감사, 아프면 곤란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 차례 그렇게 아프고 나면
    사는 일에 정말 고맙다는 기분을 새록새록 느끼게 되네요.

  • 4. intotheself
    '10.9.29 2:41 PM

    sweetmommy님

    그렇지 않아도 오늘 수요모임에 그 옷을 입고 갔답니다.

    프릴이 많이 달린 평소라면 절대는 아니라도 손대기 어려운 옷인데

    아무래도 약기운에 저지른, 그래서 보람이에게 엄마 요즘 변했네 옷 취향이

    그런 소리를 들었지요. 변하는 것,그것이 인생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조금 더 과감하게 옷을 바꿔 입어볼까? 생각중이기도 하답니다.

    서로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월요일에 만나요!!

  • 5. 들꽃
    '10.9.29 11:23 PM

    인투님^^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건강이 가장 소중해요.
    아프셔서 많이 힘드셨지요?
    앞으로는 더욱 더 건강하시길 바래요.
    금요 사진모임에 이번에도 저는 못 갈 것 같습니다.
    모두들 뵙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인투님~
    멋진 사진 많이 찍어오세요~~~
    가을내음도 많이 맡으시구요.

  • 6. 프리
    '10.9.30 12:13 AM

    어제 아프시다는 이야기 들고 걱정했어요...
    늘 활기찬 모습이시라 더 걱정이 되었던 것 같아요..조금 괜찮아지셨는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날이 아주 차서.... 따뜻하게 지내셔야 할 것 같아요...얼릉 쾌차하셔서 담주엔 반갑게 만나도록 해요.... 잔잔한 글 잘 보고 갑니다^^

  • 7. intotheself
    '10.9.30 12:39 AM

    들꽃님

    내일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보고 별 일 없으면 금요일 아네모 모임에 가려고 하는데

    워낙 이번 감기가 호되게 생활을 휘저어 놓아서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때라면 벌써 거뜬히 일어설 시기가 지났는데 싶으니 약간 슬픈 느낌이기도 하고요.

    만약 아네모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좋은 사진 찍어서 들꽃님께도 보여드릴께요.

  • 8. intotheself
    '10.9.30 12:41 AM

    프리님

    지난 금요일 역사모임 후 점심 먹다가 프리님이 하신 이야기 전해들었습니다.

    아템포님으로부터요.

    철학은 일상생활과 실제적인 연관이 있는데 미술사 수업은 덜 그런 것 같다고요

    놀랍기도 하고, 꼭 그런 것은 아닌데 싶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저는 철학도 철학이지만 예술사 읽기와 그림보기를 계속 병행해서 그런지

    미술사야말로 제 삶의 일상적인 결을 엮어주는 큰 끈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요리를 예술의 경지로 생활속에서 실천하고 계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마 조금 지나면 아니 그 때 그 말 취소야 라고 말 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네요.

    다음 화요일에는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 할 수 있겠지요?

  • 9. 별따기
    '10.9.30 8:08 PM

    안녕하세요?
    그림과 함께 마음의샘터을 적셔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강신주선생님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듣고 싶은데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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