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며느리의 선물

| 조회수 : 2,549 | 추천수 : 123
작성일 : 2010-06-21 12:19:01

엊그제 토요일
집안내 결혼식이 있어
아들내외가 다녀 갔습니다.

결혼식장에서
그냥 내려갈래..아님 집에 들렸다 갈래 했더만
어머님께 드릴 조그만(?) 선물도 있으니
집엘 들렸다 가겠다 하네요~

그래...사골 국물내서
너희들 주려고 얼려 놓은 것도 있으니~
집에 들려 내려 가라고 하며 결혼식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자, 아파트 현관을 들어 서기가 무섭게
앙증맞게도 예쁜 슬리퍼를 며느리가 내밉니다.ㅎㅎㅎ

지난 4월에 아들 집에 갔다가
며느리가 실내에서 신는 저런 슬리퍼가 있길래
재미있어 보여서 내가 신어 보며...
보기보다 편하고 쿠숀감이 있어 좋구나...했더만
시장 나간 길에 날 주려고 하나 샀답니다.ㅋㅋ

우습기도 하고 울 며느리맘이 어찌나 기특하던 지
진짜도 좀 편하고 예뻤지만 오바좀 하면서
꼭 맘에 든다고 했어요~

제목보고 거창한 선물인 줄 아셨죠?
그치만 평소 이 시엄니가 별 생각없이 한 말도
마음써서 선물로 사온 울 며느리 마음을 생각하면
그 어느 선물보다 너무나 맘에 듭니다.

요즘 늘 맘에 담아두는 생각이 있습니다.
인생사 살면서 어찌 복잡하고 힘든 일이 그 어느집에나 있듯이
저도 힘든 일들이 꽤나 있지만서두~

자식들 저렇게 잘 커주어서 감사하고
아이들 공부 마칠 때까지 돈벌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이렇게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 꾸려 나가는 아들 내외 보며
감사하다는 생각들을 떠 올려 보면.....
정말 가슴이 뭉클하도록, 눈물이 솟구치도록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의식적으로라도 욕심비우며
소박한 꿈 계획하며 노력하며 살려고 합니다.
지금껏 욕심많다 하는 사람에 뒤지지 않는 사람중 하나였는 데
비우는 노력을 해 보리라....매일 매일 다짐해 봅니다.
이렇게 다짐하다 보면~~꿈은 이루어지겠죠?
이런 꿈마저도 욕심이겠지만서두요^^ㅎㅎㅎ

근데 정말 저 슬리퍼 너무 가볍고 쿠숀감이 좋으네요~
한여름엔 땀이 차서 끈끈하겠지만 걷지 않을 때
발통풍 시키면서 욜씨미 신으려 합니당^^ㅋ
.
.
.
.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재
    '10.6.21 1:29 PM

    어른들 에게는 무조건 맞춰 드리면 되고(바뀌지 않는고로...ㅎ)
    자식 에게는 아무런 기대치가 없으면 모두가 효자 라고 하더군요....ㅎ

    빠알간 리본 만큼이나 마음이 예쁜 며느님 이시군요...
    허긴 안나돌리님 품성이 넉넉 하시니 뭐!!~~

    흐뭇한 마음을 반찬 삼아 점심 묵겠습니더~~~ㅎ

  • 2. 진이네
    '10.6.21 1:40 PM

    며느리의 예쁜 마음이 느껴지는 선물이라 더 감동이군요^^

  • 3. 마실쟁이
    '10.6.21 1:41 PM

    예쁜 며느님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져 제 맘도 뭉클...코끝도 찡 합니다.

    전 제 시어머님께 그렇게 살가운 며느리는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 새삼 반성해 봅니다.

  • 4. happy1004da
    '10.6.21 1:58 PM

    당신은 비닐하우스에 딸기 따러 가시면서도 너는 마루에 앉아 비둘기 하고 놀고 있어..
    이러시면서 웃어주시던 어머님이 보고 싶습니다...
    돌아가신지 5년....
    어머님께 해드리게 아무것도 없습니다...주말마다 한 번씩 찾아 뵙는것 말고는....

    아,,,,눈물 날것 같아 ....찔끔....

  • 5. 예쁜솔
    '10.6.21 4:12 PM

    역시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시어머님의 사랑이 며느님에게도 전해졌으니
    그런 이쁜 효도를 한 것이겠지요.
    슬리퍼가 산뜻하고
    제 마음에도 듭니다^^

  • 6. 들꽃
    '10.6.22 7:30 AM

    예쁜 신발을
    더 예쁜 마음으로 선물 주셨으니
    안나돌리님 기분이 얼마나 좋으실까요~

    빨강 리본이 귀여워요~
    안나돌리님처럼 말이에요~ㅎㅎㅎ

  • 7. 윤아맘
    '10.6.22 3:00 PM

    어머님 마음이 더 예쁘시네여 며느리마음도 예쁘지만 , 우리들 어머님도 그런넉넉한 마음으로 보심 다 예쁘게 보일거 같은대 정말 어머님 다우세요 사랑해드리고 싶은 어머님 .

  • 8. 청미래
    '10.6.22 3:17 PM

    동글동글 귀여운 파란 슬리퍼에 빨강 리본이 넘 앙증맞네요.
    며느님이 마음도 예쁘지만 외모도 귀여우실듯..^^

  • 9. 바람
    '10.6.22 5:12 PM

    이 담에 안나돌리님 같이 살고 싶네요. 지금부터 맘 비우면서 노력할랍니다. 정말 사랑해드리고 싶은 어머님입니다. 나도 꼬옥 그런 시엄니 되어야징~~~~~.

  • 10. 캐드펠
    '10.6.23 3:53 AM

    안나돌리님의 며느님 사랑도 며느님의 시어머님 사랑이 무지 부럽습니다.
    울엄니도 쪼금 덜 아프실땐 제가 해드리는거는 뭐든지 자랑하시느라ㅋㅋㅋ...
    며느님의 이뿐 마음에 제가 기분이 막 좋아지네요^^~

  • 11. 들장미
    '10.6.24 9:25 AM

    저도 저런 예쁜맘 가진 며느리 되야겠어요..^^
    아직 결혼도 안한 처녀지만 요즘들어 맘예쁜 분들 보며
    행복합니다.

  • 12.
    '10.6.24 9:58 PM

    돌아가신 시어머님 생각나네요
    시집간지 6개월도 안 되서 돌아가신 어머님
    애야 너도 예쁘게 꾸미고 나가야지
    시누이말하길....엄만 ... 우리 어머니는 빨리 나와서 일해라 하는데.
    시어머니__ 우리 아기 나가서 예쁘다는 소리 들으면 좋지
    같이 지낸 날이 적어서 일까요.... 오늘 따라 더 뵙고 쉽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3403 설랭이, 설랭이에 다녀오다 26 intotheself 2010.06.22 4,277 160
13402 오리의 뒤바뀐 운명 - 팔자이야기 9 미실란 2010.06.22 1,699 106
13401 진돗개 가족이 7마리 새끼를 탄생시켰네요. 10 미실란 2010.06.21 2,319 99
13400 이거 혹시 식용일까요? 식용이었으면... 4 하늘,바람,구름 2010.06.21 1,824 112
13399 우리나라가 자책골을 넣으면 신문선해설이 뭐라고 할까요??? One_t 2010.06.21 1,375 148
13398 막내라서 그런지 더 이쁘네요 ^^ 1 몽실 2010.06.21 1,638 90
13397 며느리의 선물 12 안나돌리 2010.06.21 2,549 123
13396 카루소님 ~ 축 ^^ 개업 11 열무김치 2010.06.21 3,128 152
13395 수영역에서~ 1 서티9 2010.06.21 1,403 127
13394 은파사랑 블루베리 그 소식을 전합니다.^^ 6 은파각시 2010.06.20 1,986 105
13393 지날 때마다 새로운 2 intotheself 2010.06.20 1,550 152
13392 아이리스 5 노니 2010.06.20 1,862 169
13391 놀라운 변화, 즐거운 대화 4 intotheself 2010.06.20 1,854 160
13390 happy1004da.. 7 happy1004da 2010.06.20 1,648 128
13389 돌리님~~~~~~이것 쫌 보세요~~~~ 7 happy1004da 2010.06.19 1,858 124
13388 오랫만에 간 예술의 전당 7 intotheself 2010.06.19 1,902 209
13387 저도...아들사진...ㅎㅎ 12 안나돌리 2010.06.19 2,345 153
13386 오잉~ 7 happy1004da 2010.06.19 1,745 166
13385 카루소 설랭이집을 아시나요 24 여차하면 2010.06.18 4,980 223
13384 鹽夫의 이야기 ~~~~~~~~~~~~~~~~ 5 도도/道導 2010.06.18 1,978 230
13383 저도 살짝 얹어서 아들 미모 자랑(-_-;;;) 14 이든이맘 2010.06.18 3,339 168
13382 오늘가입기념으루 저도 울 애들 사진올려봐용^^ 7 후니다은맘 2010.06.18 2,151 176
13381 죽을 수 없는 비애........ 5 꿀아가 2010.06.18 2,038 151
13380 노랑꽃 위에~ 10 안나돌리 2010.06.18 1,504 141
13379 잠깐 짬을 내어서 그림을 보다 2 intotheself 2010.06.18 1,861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