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비 오던 어느날...
초 딩 시절
집에 우산이라 봐야
중학교 다니는
귀 하디 귀한 오라버니 들
모두 갖고 가버리고
혼자 남겨진 등교시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비료 푸 대 두 개 가져다
가위들고 궁리하다
하나는 머 리.양 팔
세군데 구멍 내어 걸쳐 입고
하나는
비료 푸 대 한쪽만 잘라내어
머리꼭지 덮어쓰고
질척거리는 길을 걸어
의기 양양(?)하게 도착한 학교
현관에서
안 벗겨지는 비료 푸 대 땜시
웃음 참던 선생님
" 너 혼자 만들언?^^"
하시며 벗겨주던 기억 은
돌연변이처럼
영악스럽던 내 어린모습 되살려봅니다 ㅋ ㅋ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