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풍이
날을 세워 아우성치는 날이면
파도치는 바다에
서 있어야 맘이 놓이는 까닭을
저도 모릅니다
푸른 바다 위를 감장돌듯,
환청으로 들려오는 숨비소리
코 고무신 신은 어린아이적
아버지손에 이끌려 따라간
백중날의 바닷가
저멀리 집어등 켜든 밤배 의 풍광처럼
너무도 낯익은 ....그 두려움을
다 기억해낼 수 없지만
여름복더위중의 어느하루..
엄니 해산달 맞추어 지내던
작은섬 인 외가댁
내가 태어나던 깊은밤
큰태풍이 바다와 하나가 되어
굉음을 울리던 그런날...
마당까지 바닷물이 가득 차오르고
난파선에서 떠밀려
올레길에 얹혀진채
세상과의 긴 이별을 한 인연
세상빛을 처음만나던 나에게....
바다빛같이 어두운 서글픔만을
가져다주었는지도 모를일입니다
매 순간 파도가 되어
술렁이는 긴장감만으로만 잦아들듯
전생의 무엇인가에 얽키워져
생각한줄 풀어내지 못하는 날들 많아
가끔은 일탈을 꿈꾸어보곤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