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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옛날의 그 집.........

| 조회수 : 2,928 | 추천수 : 67
작성일 : 2008-06-12 09:18:58
비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휑뎅그렁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쑥새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이 뜰은 넓어서
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
고양이들과 함께 살았다
정붙이고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
    '08.6.12 9:20 AM

    웅어리진 스트레스

    조금이나마 비워보려고....

    어느일욜새벽.

    자전거를 끌고 거리를 나섰습니다..

    목적지나 계획은 갖지않았지만.

    생수1병 챙기고 하루 계획선에 서 돌아올량으로

    서귀포에서 동쪽으로 남원방갈로를 끼고

    다리가 으스러져라

    인간의한계(?)를 감내하며 페달을 밟았습니다

    2시 20분 성산포 도착하기가 무섭게 빵한조각 입에물고

    서귀포로 돌아올 걱정으로 풀려버린 다리에 힘을 들여

    오늘 완주를 하였노라

    혼자 되뇌이며....

    나와의 싸움에서 승자(?)가 되어....

    서귀포 도착시간 늦은오후 9시50분 후~후~

    언제든 한번더 힘입어 뛸랍니다..

  • 2. 오후
    '08.6.12 12:07 PM

    옛날의 그 집-음미할 수록 새로워서 제 홈에 퍼다 옮겼습니다.
    좋은그림과 글 감사드려요.

  • 3. 소꿉칭구
    '08.6.12 12:47 PM

    오후님 그림이 아니고 사진이예요^^
    제주 표선면 성읍에 있는 제주 초가집이예요

  • 4. 예쁜솔
    '08.6.12 6:16 PM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박경리님,
    이제는 천국에서 더욱 편안하신가요?

  • 5. 준&민
    '08.6.12 8:58 PM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앞으로 먹게될 나이들이 두렵지 않네요.
    정감있는 사진 참 좋습니다
    금방이라도 곰방대 문 할아버지가 문을 열고 부를것같은...

  • 6. 짱아
    '08.6.13 10:33 AM

    그집 참 가보고 싶네요.
    저도 스트레스 받으면 자전거를 타고 마구마구 달립니다.
    그럼 세상은 내것이 되지요.
    제주도에서 자전거 탈 그날이 언제일까?

  • 7. 오후
    '08.6.13 8:56 PM

    아~!네~~저는 글을 퍼다 옮겼다는 뜻이에요 (옛날의 그 집)

  • 8. 소박한 밥상
    '08.6.13 11:28 PM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저도 그렇게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으려나......??????????
    자신없는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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