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토요일,피아노 렛슨후에

| 조회수 : 1,285 | 추천수 : 55
작성일 : 2008-03-22 12:29:34


   놀토(아이들이 노는 토요일을 이렇게 표현하더군요)오전은

제게 즐거우면서 동시에 괴로움을 안겨주는 시간입니다.

가끔 그래서 도망가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날인데요

일단 레슨을 마치고 나면 그래도 좋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마 도망가고 싶은 마음보다 이제는 조금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진 시기가 되었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아침이었습니다.

메트로늄을 받고 그대로 연습해야 하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역시 그 사이에 저도 모르게 박자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을 보니 일정정도 능력이 생길 때까지는

외부에서의 규제가 필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어린 선생의 연습곡 let it be가 이주일만에 상당히 완성이

되었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연주를 듣고 수업이 끝났습니다.

언제 나는 이런 곡을 자유롭게 칠 수 있을까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세월이 필요한 것이라고 마음을 먹고 나니 조금은 힘이 나네요.



어제 호암아트홀에 바로크 시대 작곡가의 연주를 들으러갔습니다.

솔로 바이올린연주였는데요 이상하게 음이 머릿속을 떠다니는

기분이 드네요.그래서 everymonth에 올라온 비버의

파사칼리아를 틀어놓고 고른 화가가 르동입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칠 이 그림에 손이 간 것은 제목때문입니다.

오르페우스의 머리라니,

마침 철학강의에서 피타고라스 학파에 관한 것을 듣고 있는

중인데 피타고라스학파가 오르페우스교에 영향을 받아서

다른 학파와는 달리 종교와 철학을 겸하는 종파(학파개념보다는)가

되었다는 설명이 있더군요.

오르페우스교는 영혼과 육체의 이분법을 처음 내세운

종파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육체와 영혼을 분리해서 설명하면서 육체는

어째 영혼에 비해서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이

서양에 뿌리깊은 생각의 기저가 된 점은

그 이후의 역사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지요.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 몸이 얼마나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인가를 깨닫고 나면

그런 사고가 과연 합당한 것인가 의문시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삶의 마지막까지 제대로 보듬고 가야 할 존재인 육체

그것에 대해 소홀히 하면서 살아온 후유증을 느끼는 요즘

소중한 것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매기면서 살아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는 중이라 이런 이분법에 대해 더 저항을

느끼는 것일까요?






르동,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화가였는데 모마에서 찾은

그의 그림은 거의 낯선 작품들뿐이네요.

놀랍고 반가워서 찬찬히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그림속으로 바이올린의 솔로 선율이 녹아 들어가는 기분을

느낀 토요일 낮시간,조금 느리게,이런 선율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8951 바닷가에서 들리는 합창 ~~~~~~~~~~ 도도/道導 2008.03.26 959 36
    8950 파르티타와 칸딘스키 intotheself 2008.03.26 1,069 33
    8949 바로 나이게 하소서 1 안나돌리 2008.03.26 1,343 53
    8948 Time To Say Goodbye-Sarah Brightman.. 6 카루소 2008.03.26 2,152 47
    8947 싸이버 모마에서 보는 그림들 1 intotheself 2008.03.26 1,058 53
    8946 Moment of Peace / Amelia Brightman 5 카루소 2008.03.26 2,322 60
    8945 다시 로마역사속으로 들어가다 1 intotheself 2008.03.26 961 29
    8944 아이클레이로 태어난 단.무.지.군.. 4 망구 2008.03.25 2,135 13
    8943 성적 확인하는 김연아, 너무 귀여워 15 손난로 2008.03.25 4,068 69
    8942 김연아 개러쇼 3 손난로 2008.03.25 2,360 43
    8941 아사다 마오 개러쇼 3 손난로 2008.03.25 1,325 22
    8940 산수유가 있는 풍경 ~~~~~~~~~~~~~ 5 도도/道導 2008.03.25 1,103 42
    8939 내사람... 9 카루소 2008.03.24 2,718 30
    8938 사랑은 안나돌리 2008.03.24 1,134 46
    8937 어느 고양이의 고민 2 안나돌리 2008.03.24 1,377 32
    8936 하얀 목련이 필때면 9 왕사미 2008.03.24 1,558 41
    8935 오한뭉치군 이러구 있다~ 8 oegzzang 2008.03.24 2,182 58
    8934 삼각산에서의 빡센 봄나드리 2008-3-22 1 더스틴 2008.03.24 1,138 58
    8933 잘땐 꼭 이러고 자는 우리 조카 ^^* 10 cozypost 2008.03.23 2,122 13
    8932 봄비 그리고 사랑 그 아름다운 기다림... 23 카루소 2008.03.23 2,438 33
    8931 봄이 점점 깊어갑니다. 8 금순이 2008.03.23 1,439 45
    8930 너무 예쁜 부활절 계란 3 도현맘 2008.03.23 2,101 55
    8929 부활절 82쿡회원님 들에게 평화.... 4 웰빙부(다랭이골) 2008.03.22 1,498 72
    8928 청매화의 소박함 ~~~~~~~~~~~~~~ 4 도도/道導 2008.03.22 1,383 50
    8927 카루소와 함께하는 체험 "삶의현장" 페러디... 5 카루소 2008.03.22 1,856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