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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조각 이야기 (1)

| 조회수 : 2,862 | 추천수 : 88
작성일 : 2007-04-05 01:14:44


  지난 화요일 네 번째 강의 시간

제목이 바로 그리스와 로마 조각이었습니다.

두 시기를 함께 다루는 이유는 그리스가 멸망한 이후에

(기원전 146년 코린토스가 함락한 이후로) 그리스가 로마치하

에 있게 되었는데 그 때 그리스에 와서 그리스 조각을 본

로마사람들이 그리스풍에 반해서 그야말로 델로스섬등

조각공방이 있었던 곳의 일꾼들을 싹쓰리로 로마로

데려갔다고 하네요.

그리곤 바로 그 그리스풍을 그래도 흉내내는 작품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고요.

그러다 보니 그리스풍과 비슷한 작품이 무더기로 만들어져서

어떤 경우는 카피본이 200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리스 작품이 청동인 경우 원작은 청동인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로마시대의 작품들이

지금은 원작이 거의 사라져서 로마시대 복제품으로

미루어 짐작하여 그리스시대의 작품은 어땠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경우도 많다고요.

이번 강의에서 copy와 replica의 확실한 차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copy란 그리스시대의 조각을 로마시대에 그 조각을 만든

조각가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라면

replica란 어떤 공방의 조각가가 A란 조각을 만들었을 경우

그것을 보고 다른 사람이 같은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는

경우에 그 작가 혹은 같은 공방의 사람이 같은 작품을

만들어주면 그것이 replica라고 하네요.

그래서 도판에 어떤 것은 replica로 어떤 것은 copy라고

적혀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벨베데레의 아폴로입니다.

티베리우스 황제가 델로스섬의 공방에서 제작하게 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다시 제작한다는 의미겠지요?)

기원전 일세기말의 것으로 그리스어로 쓰여졌지만

로마시대의 서체로 보아서 로마시대의 작품이란 것을

알 수 있다니,일반인의 눈에는 그게 그것으로 보이겠지만

전문가에겐 그런 것이 다 감정의 근거가 되는 것이겠지요?

로마시대의 귀족들이 자신들의 빌라를 꾸미기 위해

수없이 많은 조각들을 주문했고 그 덕분에 전쟁이나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고도 남아 있는 작품을 통해서

거꾸로 그리스시대의 작품을 추적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니

무엇이 옳은 것인가 잘 판단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폴로의 머리카락이

상당히 진하게 보입니다.그것은 이마와의 대조를 돋보이려고

고안한 방식이라고 하고요

몸과 옷주름의 대조를 통해허도 빛과 어둠의 콘트라스트를

구사했다고 합니다.

왼쪽아래에 퓌톤의 머리를 꿰뚤어놓은 것을 보면

이 현장에서 아폴로에게 망토가 불필요한 장식이란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런 대조의 필요에 의해서

조각가가 만든 일종의 장치라고요.

아하,설명을 들으니 그런 것일까 하고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됩니다.

우리가 회화에서나 볼 수 있다고 생각한 명암의 대조가

이렇게 조각에서도 보여진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아폴로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공간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지적을 하더군요.

이 시기에 오면 조각은 공공장소에서의 부수적인 존재가

아니라 조각을 전시하기 위한 새로운 공간이 태어나서

조각자체가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그것이 바로 뮤지움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겠지요?

아폴로의 경우에 조각과 수용자의 사이를 보면

조각가가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어떻게 볼 것인가를

미리 지정하는 그런 기능을 행사하기 시작한 작품이다

이런 설명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느끼게 한 강의였습니다.



아하,밀로의 비너스로군 누구나 알 수 있는 작품이지만

사실은 이번 강의에서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을 듣고

오늘 밤 다시 보고 있으려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1820년에 밀로스섬에 정박중이던 프랑스 군대의 장교가

다른 사관 2명이랑 근처에 있는 그리스 유적지를

구경하러 갔다가 마침 근처에서 땅을 파던 농부가 극장터

노천에서 이 작품을 파내는 것을 발견했다고요

그런데 처음에는 상체인가 하체인가 둘 중의 하나만

발견한 상태여서 다른 부위도 찾아달라고 하자

너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르는 바람에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고민하던 그 장교는 마침 이 시기에 이 지역이

오스만 트루크의 치하에 있는 곳이라 이스탄불의 영사관에

부탁하여 결국 이 작품을 구해서 프랑스로 가져왔고

그래서 밀로스섬에서 발견한 비너스가 지금은 루브르에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비너스의 팔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아마 이 자리는 팔찌자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하네요.

머리카락 있는 곳에 눌려있는 자국은 아마 관을 쓴 자리가

아닐까 하고요  귀의 흔적으로는 귀걸이자리일거라고요.

하단에는 띠장식을 둘렀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다고

하기도 하고요

위와는 달리 아래쪽으로는 휘감겨 있는 옷감자국으로

마치 빛과 어둠 카오스와 코스모스의 대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강사는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은 무명조각가의 작품으로

서명이 없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당대에 내노라하는 조각가들의 비너스는 어떤

형상이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그리스 조각은 순백의 색이지만

당시에는 다 채색이 되어 있었고

특히 눈에는 눈동자를 그리거나 동그랗게 파서

눈알을 박아넣은 상태였다고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도판을 다 구할 수가 없어서 도판이 있는 작품위주로

복습을 하게 되는데 아쉽습니다.

제대로 찾아보면서 복습을 하면 더 재미있을 것을

그리스 미술이야기란 책을 구해서 읽다보니

도자기 이야기는 많이 있으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어서 가능하면 이 시기의 그리스조각에 대해서

그리고 건축에 대해서 단행본으로라도 책을 쓰시면

좋은 참고가 되겠다고 말하자

도판을 구하는 것이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서 엄두를

내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독자층의 저변확대로 이런 책의 수요가 많아져서

저자도 편한 마음으로 책을 원하는 쪽으로 쓸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수밖엔 없는 것일까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깃털처럼
    '07.4.6 1:27 PM

    언젠가 ...조각은 아니고... 회화에서 인간의 나신이 많이 드러나는 이유를..
    전쟁 그림이나 신화 속 그림.또 공원에서 산책하는 그런 그림들에서
    완전 나신이 아닌 조각에서처럼 망토나 아니면 천 한조각 정도 두른 인물을 그린 이유가..
    인체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려는 의도라는 것을 읽은 적이 있어요..

    아마 님이 말씀하신 '대조' 의 차원이란 의미와 통하는 것 같네요..
    새로운 지식.. 저도..copy와 replica의 차이를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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