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벤트] 102살 되신 우리 어머님!

| 조회수 : 1,523 | 추천수 : 8
작성일 : 2007-02-28 00:37:55

작년 이맘 때 미국에 계시는 어머님을 뵈러 가서 찍은 사진을 보며 어머님을 회상 해 본다.

올해로 102세가 되시는 어머님은 23년 전 큰 시숙(어머님의 큰 아드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다.

90세 때까지만 해도 한국에 여러 번 다녀가셨는데 이제는 기력이 쇠하셔서 오시지 못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정신은 아직도 자식들 보다 더 또렷하셔서 이곳에 있는 우리와 막내 따님과 손자 손녀에게 편지 쓰시는 일,
자식들 생일 챙기시는 일 용돈으로 자식들 집에 필요한 물건 선물하시는 일,
심지어는 손자, 증손자들의 생일에 예쁜 카드에 축하와 격려의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하시는 일로
사시는 재미를 붙이고 사시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매일 신문과 잡지를 빼놓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시는 것이 일과가 되셨다.
그러다 보니 정치, 사회, 연예계 등의 소식은 한국에 있는 우리들보다 더 많이 아시는 것 같다.
특히 박근혜 총재의 열렬한 팬이시기도 하다.

고향에 가면 그곳 어른들이 어머님 말씀을 하실 때면 며느리 된 나의 마음이 우쭐해 질 정도로 칭찬과 존경의 대상이셨단다.
내가 결혼했을 때 어머님 연세가 71세셨는데 그때까지 그렇게 예쁘고 곱고 깔끔한 노인을 처음 보았고
시장에라도 모시고 가면 보는 사람마다 어쩌면 저렇게 곱게 늙으셨느냐는 인사를 받곤 하였다.

옛날 일을 생각하다보니 떠오르는 일이 있다.
명절을 지내기 위해 큰 집에 가서 큰 형님과 시장을 봐가지고 왔는데
어머님께서 새로 지은 밥으로 점심상을 차리시고 당신은 배가 고파 먼저 잡수셨다며 배고플 테니 어서 밥 먹으라고 하시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님께서는 아침에 남은 찬밥을 잡수시고 며느리들에게는 새로 지은 밥을 주신 것을 알고
어머님의 속 깊은 정과 가슴 따뜻함에 어찌나 가슴이 찡했던지

외모에 못지않게 성품 또한 인자하시고, 멋쟁이시고 정말 정말 닮고 싶은 우리어머님!
사진으로 뵈는 어머님 모습이 너무 늙으셔서 마음 아프지만 지금도 너무 예쁘시고 자랑스럽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님!
회원정보가 없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용
    '07.2.28 10:29 AM

    늙고 젊음이 겉모습만은 아니지요.
    저는 아직 어르신의 반도 살지 못한 나이지만
    속은 더 늙어버리지 않았나 싶네요.
    건강하시길 빕니다.

  • 2. 망구
    '07.2.28 10:57 AM

    모든 이 들의 소망이죠.. 님 어머님 처럼 멋지게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게 되길... 어머님... 지금처럼 건강하세요...

  • 3. 세희
    '07.3.2 12:12 AM

    너무 멋지셔요
    어머님도 며느님도..

    저도 우리 어머니가 점점 더 좋아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6976 장미 pure 2007.02.28 899 42
6975 (이벤트) 결국은 그릇 ㅋ 6 매드포디쉬 2007.02.28 1,864 14
6974 빗방울 1 pure 2007.02.28 927 45
6973 (이벤트)이게바로 판타스틱!! 3 디자인실장 2007.02.28 1,079 22
6972 [이벤트] 쌍둥이 겨울 그림 4 maYa 2007.02.28 1,012 10
6971 (이벤트) 저무는 노을에 그리움을 담아... 3 재밌는걸 2007.02.28 1,321 80
6970 (이벤트) 더럽지만 어릴 때니까.. ^^;; 김지혜 2007.02.28 1,415 13
6969 <이벤트> 둘. 아픈아이와 병원에서 1 깽굴 2007.02.28 1,143 19
6968 <이벤트> 하나. 자면서 크는 아이들^^ 2 깽굴 2007.02.28 1,135 21
6967 <이벤트> 눈이 예쁜 울 진희... 1 yaani 2007.02.28 1,359 58
6966 [이벤트] 내가 그린 하늘 1 포천댁 2007.02.28 984 38
6965 이벤트로 풍성했던 줌인줌에 2월이 저뭅니다.~ 2 안나돌리 2007.02.28 953 27
6964 [이벤트] 102살 되신 우리 어머님! 3 나상금 2007.02.28 1,523 8
6963 (이벤트) 시카고 II : 그곳에서 먹은 음식들 6 청솔 2007.02.27 1,492 12
6962 변산 바람꽃 입니다. 2 하늘담 2007.02.27 936 17
6961 (이벤트) 시카고 I : <프리즌 브레이크>를 따라서.. 청솔 2007.02.27 1,105 26
6960 이구아나를 아시나요 ? 4 청년 2007.02.27 1,797 13
6959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8 하얀 2007.02.27 1,651 18
6958 (이벤트) 개나리 노오란 꽃그늘 아래는 아니지만 가지런히 놓여있.. 2 clare 2007.02.27 1,096 25
6957 웃어요..요즘 살이 부쩍 오른 단.무.지. 14 망구 2007.02.27 2,116 9
6956 영남알프스 신불산 4 밤과꿈 2007.02.27 1,313 17
6955 (이벤트)전 형 입니다.. 8 망구 2007.02.27 1,697 24
6954 <이벤트>채림이 퍼레이드^^ 2 채뚱맘 2007.02.27 1,529 24
6953 고싱가숲에서 놀면서 보는 그림들 3 intotheself 2007.02.27 1,346 24
6952 18세기 조선속으로 들어간 날 5 intotheself 2007.02.27 1,22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