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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야생화의 얼짱~ 변산바람꽃

| 조회수 : 1,583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7-02-12 22:39:39




산엘 다니면서
산길 숲에 옹기종기
앙증맞게 피어 있는 들꽃을 들다 보며
누가 가꾸어 주지 않아도 자연의 손길에 의해
피고 지는 작은 꽃에 매료되어
디카를 만지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바람에 의해
씨앗이 떨구어져 그 자리에
싹을 돋우이고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척박한 곳에서도
아무 불만없이 스스로 적응하며
말없이 자라나 피어 있는~~
들다 볼수록 작은 꽃이 신통 방통도
하였고 그 매무새며 꽃색깔은
어쩜 그리도 영롱하던 지~

그래서 사진 장르중에서도
좀 어렵다고 얘기하는 접사(꽃이나 곤충을 가까이 담는 것)에
매료되어 빠져 들었는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주위에 흔한 야생화
민들레 할미꽃 별꽃 고마리같은
야생화에도 감탄을 금하다가는~
사진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내 넋까지도
잃을 매혹적인 아름다운 야생화에 관심이
지대해져 갔다.

웹상에서 보는 그 자태들은
봄을 기다리기에 충분하였고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던 탓에
예년보다 이른 개화소식이 들리기 시작하여
여기서 남쪽나라라고 불리우는  땅끝마을을
어제...이른 꼭두새벽에 부푼 기대를 안고 집을 나섰다.

유난히도 푸르디 푸른 남쪽 바다를 바라 보면서
도착하여 첫 대면을 한 꽃은 변산 바람꽃이다.
카메라 장비 배낭에
무건 삼각대가 산을 오르는 길을
헐떡거리게는 하였지만~
기대로 부푼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였다.

일명 바람꽃 아씨 라는 애명답지않게
가시덩쿨아래 돌멩이들이 많은
그야말로 척박한 땅에서 그 돌을
의지하여 여리디 여려 보이는 줄기를
뻗치고 가시나무 가지사이로 드는 햇빛을
보기 위해 피운 꽃대를 하늘거리며 나를
반기던 바람꽃.....



그녀와 첫 눈마춤을 하는 순간
봄의 왈츠 선율은 내 귓가에 맴돌고
그녀의 고고하고 아름다운 자태는
내 가슴에 두 방망이질을 하며
나를 그 자리에 얼어 붙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하얀 꽃잎에 연두빛 가는 선으로
밋밋한 꽃잎에 생기를 주고
보라색과 투명하디 투명한 연두색과
어우러진 꽃술은 고고한 미소를 살짝 흘리듯이
매혹적인 꽃내음을 풍기는 듯 하였다.



그 꽃송이 등뒤로 햇빛을
감싸 안으며 마치 바람꽃 아씨를
보호하듯 받치고 있는  꽃받침까정~
무엇하나 소홀한 매무새없이 그 추웠던
겨울이 물러감과 동시에 바람처럼 피어나
지고 만다는 야생화의 얼짱~~ 변산 바람꽃!!!



사랑의 밀어를 나누며
간간이 불어오는 봄바람에
살짝 얼굴을 부비 부비하는 모습에~

나는
내 나이도 잊은 채....
어느날 꿈결과도 같이
백마탄 왕자가  내 곁에 오리라고
고대하였던 하나의 추억이
내 빰을 붉히게 하였다.

집을 떠난 지
24시간 하루도 모자라 자정을 넘긴 시간에
돌아와 온 몸은 안 아픈 곳이 없는 데...
왼종일 눈앞에 아롱이는 바람꽃..

이 바람꽃에...
난 이 봄이 다 가도록
찐~~한 가슴앓이를 할 것 같은
예감이 밀려드는 밤이다.




* 변산 바람꽃  

높이는 10㎝이다.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습윤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땅속 덩이뿌리 맨 위에서 줄기와 꽃받침이 나오고,
꽃잎은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깔때기 모양으로 솟아오른다.
꽃받침 길이는 3~5㎝, 나비는 1~3㎝이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데,
보통 우산처럼 생긴 꽃받침 5장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다.
처음에는 꽃받침 끝이 위로 향하다가,
차츰 밑으로 처지면서 느슨하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듯한 모습으로 바뀐다.
꽃받침은 6~7장이다.

2월에서 3월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때문에 쉽게 보기 어렵다.
꽃받침 위에서 수술들 속에 섞여
위로 치솟은 깔때기 모양의 꽃잎은
노랑 또는 녹색으로,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게 달린다.
수술 수가 많고, 열매는 4월에 익는다.

한국 특산종으로,
학술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이다.
같은 해  전북대학교 교수 선병륜(宣炳崙)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었다.
변산반도·마이산·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지에 자생한다.
꽃이 매우 앙증맞고 예쁘장해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데,
개체 수가 많지 않아 보존이 필요한 식물종이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네르바
    '07.2.13 12:18 PM

    이토록 고운 자태를 품고있는 지 몰랐습니다. 돌리님, 너무 고맙습니다.

  • 2. 그린
    '07.2.13 3:37 PM

    아~ 돌리님 덕분에 편안하게 방 안에서 바라보기엔
    너무나 아까운 꽃이네요.
    마지막 사진의 찬찬한 설명과 더불어 제 맘도 설레입니다.^^

  • 3. 행복해
    '07.2.13 6:49 PM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고 행복하셨을까요,,,
    저는 이렇게 눈으로만 좋아하지만,,, 꽃을 찾아 나선 님의 발길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것중 하나가,,,,
    이 나라 산과 들을 찾아다니며,,, 들풀과 ,들꽃과,,, 산 바람소리 물소리를 듣는 거에요,,,,
    지금은 그럴 여건이 아니어서,,, 그냥 이렇게 들꽃만 보면 가슴이 설레네요,,,
    고운 사진 감사합니다.

  • 4. 들꽃사랑
    '07.2.14 1:09 AM

    돌리님 말 그대로 야생화의 얼짱~ 이네요!!
    아리따운 자태에 사진 또한 설레이게 하네요~~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서... 고맙습니다^^

  • 5. 이혜옥
    '07.2.14 9:21 AM

    사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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