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문경 땅이지만 가마솥은 상주장이 싸고 다양합니다.
인근이어서 남편과 트럭을 몰고 장에 가지 않았겠습니까?
세련되고 어여쁜 그릇 골목에 대형 가마솥 가게 두어개 있었지요.
흥정이 순조로워서 15만원을 주고 메주 서 말은 거뜬히 앉힐
솥을 차에 실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그 옛날 일 년을 큰집에서
더부살이하고 분가할때 시어머님은 커다란 가마솥 하나를 선물로 주셨어요.
길이 반질반질하게 나고 재산목록 4호쯤으로 여기며 살았지요.
그런데 작년에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 지나가던 고물 장사 아저씨가
딴 마음을 잡수신것 같습니다.저희는 마당 한 켠에 걸어두고 메주나
푸성귀를 삶는데 이용했거든요?도로에서 보면 정면으로 솥이 보였습니다.
얼마나 아깝던지요?
어머님이 아끼고 아껴서 큰며느리 몰래 사주신 정성은 또 어쩌구요.
엄두를 못내고 마음으로만 가마솥을 다시 사야지사야지 했는데
드뎌 마당에 들여놓으니 뿌듯한 마음 여간이 아닙니다.
지금은 안계신 시어머님 생각도 오늘은 간절합니다.
줌인줌아웃 최근 많이 읽은 글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상주장에서 가마솥을 샀어요.
이음전 |
조회수 : 1,952 |
추천수 : 64
작성일 : 2006-10-24 19:43:04
- [요리물음표] 알토란국은 어떻게 끓이.. 1 2019-12-05
- [줌인줌아웃] 우리동네 휴일풍경 2018-08-14
- [줌인줌아웃] 저희 동네 그제 풍경이.. 6 2018-07-31
- [줌인줌아웃] 붉은 색 1 2014-08-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꽃뫼댁
'06.10.24 10:46 PM추카드려요.
저도 가마솥 첨 샀을때..어릴적 생각이 나서 무척 기뻤어요.
이쁘게 길들여서 잘 쓰세요.
저도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2. 이음전
'06.10.25 8:22 PM꽃뫼댁님 감사해요.
제가 아직은 이곳이 참 낯선데 딱 한 분
꽃뫼댁님이 보이니깐 마치 구세주 같습니다.
ㅎㅎㅎㅎㅎ3. 프리스카
'06.10.25 9:07 PM반질반질 예뻤을 솥을 누가 가져갔는지...
상주가 친정인 동생댁이 있어요.
반백수 신랑을 대신해 고생도 마다않아 안쓰럽지요.
꽃뫼댁님, 이음전님, 전원생활 하시는 분들 같아요.^^4. 지원
'06.10.26 10:33 AM나쁜사람들 남의살림에 손을 대다니....
귀가해서 가마솥의 묘연한 행방에 정말 황당하셨을꺼 같네요
큰마음먹고 다시 장만한 가마솥에 이런저런음식들 많이 하세요^^*5. 이음전
'06.10.26 6:50 PM맞아요 저는 농촌댁이에요.
시골에 갈 만한 친척이 없으시다면
프리스카님 놀러오셔도 좋습니다.
지원님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6276 | 돌풍이 지나간 바닷가에서 2 | 어부현종 | 2006.10.25 | 1,115 | 28 |
6275 | 놀이공원의 늦둥이들.. 3 | 건포도 | 2006.10.25 | 1,433 | 36 |
6274 | 대하 소설 료마가 간다-일본 미술을 보는 아침 3 | intotheself | 2006.10.25 | 1,100 | 54 |
6273 | 혼자 놀기 3 | 애교쟁이 | 2006.10.25 | 1,653 | 65 |
6272 | 상주장에서 가마솥을 샀어요. 5 | 이음전 | 2006.10.24 | 1,952 | 64 |
6271 | 말하는 잎사귀 | 안나돌리 | 2006.10.24 | 957 | 21 |
6270 | 선운산 | blue violet | 2006.10.24 | 1,091 | 7 |
6269 | 궁남지의 부레옥잠과 이순신 촬영지 앞바다 1 | 발발이 | 2006.10.24 | 1,020 | 22 |
6268 | peacemaker님의 재즈 녹턴을 들으면서 2 | intotheself | 2006.10.24 | 1,151 | 20 |
6267 | 이젠 별이 된 우리집 진짜 토끼... 4 | 발발이 | 2006.10.23 | 1,640 | 34 |
6266 | 우리집 귀여운 토끼 들~~ 3 | 예진호맘 | 2006.10.22 | 1,851 | 58 |
6265 | 일본사 연표가 소설처럼 읽히던 날 | intotheself | 2006.10.22 | 1,116 | 29 |
6264 | 얼마전에 다녀온.. 5 | 믿음과용기 | 2006.10.22 | 1,270 | 9 |
6263 | 옛 사비백제로의 여행-궁남지 3 | intotheself | 2006.10.21 | 1,080 | 29 |
6262 | 옛 사비백제로의 여행-정림사지 박물관 3 | intotheself | 2006.10.21 | 1,209 | 15 |
6261 | 옛 사비백제로의 여행-능산리 고분군 2 | intotheself | 2006.10.21 | 1,225 | 38 |
6260 | 한우축제.. 더덕 품평회.. 최우수상..^^ 10 | 정호영 | 2006.10.21 | 1,643 | 19 |
6259 | 물김치를 만들어 볼까요? | 강명호 | 2006.10.20 | 1,273 | 9 |
6258 | 농촌의 가을 색은 | 이음전 | 2006.10.20 | 1,250 | 88 |
6257 | <산행후기> 아름다운 가을을 만나고 왔습니다. 4 | 안나돌리 | 2006.10.20 | 6,404 | 1,551 |
6256 | 산골의 가을-2 7 | 꽃뫼댁 | 2006.10.20 | 1,310 | 9 |
6255 | 우리집의 가을 풍경이예요 3 | 예진호맘 | 2006.10.20 | 2,091 | 65 |
6254 | 놀이동산에서 두 얼굴을 보여준 서준!!! 6 | 서준마미 | 2006.10.20 | 1,591 | 16 |
6253 | 개구진 딸래미 8 | 강아지똥 | 2006.10.20 | 1,523 | 13 |
6252 | 가을편지 1 | 안나돌리 | 2006.10.19 | 1,026 |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