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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아도 갚아도...
선물상자 |
조회수 : 1,835 |
추천수 : 9
작성일 : 2006-04-16 12:34:04
요 며칠 소영이가 크려고 그러는지..
밤새 뒤척이고 울면서 열나고 아프고 그랬네요..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해열제 먹이고
손수건에 따뜻한 물 묻혀서 닦아주면서 열내리는것밖에..
그것밖에 못하는 제 모습에 참 한심했네요..
그러다가.. 문득 친정엄마 생각이 났네요..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나를 키웠을 엄마생각을 하니
맘이 아프더라구요..
직장다닌다고 소영이 친정엄마 손에 맡기고 출근한지
벌써 5개월이 되어가네요..
올해로 환갑이 되시는 친정엄마..
다른 엄마들은 편하게 여행도 다니고 노후를 즐길 나이에
손녀딸 보느라구 자유롭게 바깥출입도 못하고..
그 좋아하는 텃밭도 새벽같이 한번 다녀오시는게 끝이고..
그렇게 5개월이라는 시간을 아기 보는데 힘드셨네요..
점점 말라가시고 힘들어하시는 거 보면서..
전 제딸 더 잘 보시지 못한다고 푸념하고
직장다니는거 힘들다고 투정부렸네요..
가끔씩 힘들지...? 하는 말에
재롱보는 재미에 키우는 재미에 힘든거 하나도 없다면서
오히려 제 걱정하는 엄마말에 왜 그리 죄송스럽던지..
아기 키우는 일이 보통일이 아닌데도 힘든내색 안하려는 엄마보면서
참 많이 부족하고 못난 딸임을 느낍니다..
어릴때도 그리 엄마 속을 상하게 하고..
결혼할때까지 결혼해서도 효도다운 효도 한번 못하고..
그렇게 이젠 제 딸까지 엄마에게 맡긴 못난 딸을..
그래도 한숨과 눈물과 기도로.. 아끼고 챙기는
참 바보같은 우리 엄마 생각에..
아기 맡기고 출근한 휴일에.. 더더욱 죄송한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아래 글은 돌준비하면서 누군가 친정엄마 생각하면서
편지 글 쓴건데.. 보고 눈물이 나서 퍼왔어요..
엄마 미안해......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힘들 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
엄마 새끼보다 내 새끼가 더 예쁘다고 말해서 미안해.
언제나 외롭게 해서 미안해.
늘 나 힘든 것만 말해서 미안해.
세상에서 가장 이쁜 딸
자주 보여드리지 못해서 미안해.
늘 내가 먼저 전화 끊어서 미안해.
친정에 가서도 엄마랑 안 자고
남편이랑 자서 미안해.
엄마의 허리 디스크를 보고만 있어서 미안해.
괜찮다는 말 100퍼센트 믿어서 미안해.
엄마한테 곱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잘나서 행복한 줄 알아서 미안해.
늘 미안한 것 투성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미안한 건
엄마, 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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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앤 셜리
'06.4.16 4:09 PM아......눈물납니다.
힘들다고 투정하는 딸!!!
엄마!! 보고 싶어요!!2. 김영미
'06.4.16 4:47 PM아휴~~~~왜이리 눈물이 나는지...원
3. 강아지똥
'06.4.16 10:41 PM저두 딸래미 낳아서 키워보니
4남매 낳아서 키우신 엄마생각엔 늘 코끝이 찡해요~
자식을 낳아보니 엄마생각이 그때그때 더 나는데...
알면서도 지금도 엄마한테 철없이 구는 둘째딸이네요.
전 어제 서연이 돌잔치 했었는데...인사드릴때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평생 갚아도 못갚는게 부모님 사랑이라는데...
그때그때 잘하자구요~!!
그리고 어머님 위해서 기도많이 하세요^^ 화이팅~!!4. 메밀꽃
'06.4.18 12:42 AM저 끔찍이 여기시는 엄마에게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적이 없어요..
그말 하기가 왜이리 어려운지...5. 지원
'06.4.21 2:17 PM선물님 맘 엄마도 아실꺼예요
갚을 생각마시고 베푸시면 될듯하네요 선물님 따님에게...^^*
소영이가 너무 이쁘네요^^
가끔은 엄마의 시간도 드리세요
저도 친정곁에 살지만...요즘 어르신들도 무지 바쁘시답니다
즐긴 시간을 드리는것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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