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이 곳에 들어와서 보니 크리스마스 카드가,혹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여서
즐거운 마음으로 구경하다가
저도 줌인 줌아웃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된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에 해당하는 그림들을 골라서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철학자의 글이 있어요.
김용석이라고 한겨레신문에 가끔 글을 연재하면서 고전으로 철학하기란 코너로
제게 생각의 실꾸러미를 던져 주는 사람인데요
덕분에 철학이 ,그렇게도 복잡하고 머리에 쥐가 나는 것같던 분야가
친근하고 상상력이 가득한 세계가 되어서 나랑 친구하자고 손짓하는 느낌이네요.
그가 말하는 가상현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상현실이란 번역이 잘 못된 것이고
사실은 그 세계에서 만나는 것은 실효현실이라고
다만 그 현실을 실효성이 있는 세계로 만드는가,아니면 그냥 현실과 분리된 가상공간으로
남겨두는가는 그 세계에 접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에 따르는 것이겠지요?

요리와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 이 홈페이지를 소개받고 들어와보곤
역시 내겐 참 어렵다,그래도 이런 벌세계가 있구나 구경만 하고 나가려다가
줌인 줌아웃의 음악과 이미지에 끌려 여러 날 들어와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제겐 잊지 못 할 이름 peacemaker님 덕분에
여러 날 그녀가 올린 음악을 다 듣고
감사의 마음으로 고른 그림이 인연이 되어
이 곳에 그림에 관한 이야기,읽은 글 이야기,듣고 있는 음악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한 지가
벌써 일년의 세월이 훌쩍 넘었군요.
그리곤 지난 해 봄,artmania님의 초대로 함께 미술관에 다니다가
새로 생긴 인연이 바로 르네상스 읽기 모임입니다.
그 모임에서 머라여님이 선뜻 카페를 만들어준 덕분에
(오늘 들어가서 보니 처음 카페가 만들어진 날이 7월이던데
벌써 거의 천개에 달하는 글이 올라와 있어서 세월의 힘에 놀랐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지만 거의 매일 카페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생겼지요.
내년 일월이면 르네상스 책을 다 읽고
이월부터는 그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들어보았을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를 읽기로 했습니다.
누구라도 그림에 관한 책을 읽고 싶다면 문을 열고 환영합니다.
함께 함으로써 이질적인 것을 수용하면서 더 넓어지는 것
그런 경험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겐 ...

국내와 해외에 사시는 여러 회원들에게 많은 쪽지를 받고
답장을 하기도 하면서
그림을 통해서 맺은 인연이 참 깊어지는구나 경험을 하기도 했고
외국에서 책을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도 생겼는데요
네 안의 적을 길들여라라는 책 소개로 인해
책을 선물로 보내는 인연도 생겼지요.
그래서 제겐 이제 그 나라가 지도상에 존재하는 낯선 나라가 아니라
언젠가 렘브란트를 보러 갈 기회가 생기면
함께 들러보고 싶은 나라,
그 곳에 가면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그런 나라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지요.
그러고 보니 그 일이 있기전에
제가 나름대로 이름붙인 뮤직박스를 통해 음반을 나누어서 들은 경험도 생긴 해이기도 하고요.

안나돌리님의 주선으로
처음 만지는 카메라에 대해서 아직도 공포심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세계에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동시에 즐거운 기대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경험을 하게 된 해이기도 합니다.

아직 단 한번 참가한 모임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숙성하면서 익어갈 관계가 보이는
기분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토요일에 여행을 떠나는지라
미리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란 인사는
다녀와서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