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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와의 대화

| 조회수 : 1,113 | 추천수 : 24
작성일 : 2005-10-28 17:43:22


학원 끝나고 나오는 진이를 태워 집으로 가는 차 안.

"진이야, 너 아빠가 물어보는것 중에서 어느것이 더 좋은지 말해봐."
"몬데에?"

"어떤 아줌마가 마트에 구경갔다가 별로 필요는 없는 물건인데 세일을 한다고 해서 이만원짜리를 만원에 샀어.
그리고 또 어떤 아저씨가 꼭 필요한게 있어서 마트에 갔거든.
그런데 그것이 만원짜리인데 직원이 잘 못해서 이만원짜리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도 그냥 모르고
꼭 필요한 물건이라 이만원 주고 샀어."

"그런데?"
"그럼 진이 같으면 이 아줌마랑 아저씨랑 누가 더 물건을 잘 산거같아?"
"으음~~글쎄에... 아줌마가 더 잘 산거 아닐까?"
"왜?"

"아줌마는 이만원짜리를 만원에 싸게 샀고 또 물건이 남아있지만 아저씨는 만원를 손해본거니까..."
"아빠 생각은, 아줌마는 싸게 샀어도 그 물건은 별로 필요한 물건이 아니지만 아저씨는 만원을 더 줬어도 꼭 필요한거자나."
"그런가...?"

"아줌마는 싸게 샀다고 생각 하지만 그 물건은 필요 없는 물건이니까 만원를 버린거나 마찬가지고
아저씨는 필요한 물건이니까 물건이 남아 있자나."

"그래도 그 아줌마가 산거는 지금은 필요 없어도 언젠가는 필요 할지도 모르자나 그러니까 아줌마가 더 잘 산거 아닐까?"

"그런데 진이야, 이 이야기에는 정답이 없어.
보통의 세상의 남자와 여자들이 대부분 이렇다는거야. 서로가 자기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 하는거지.
예를 들어 아빠가 그렇게 꼭 필요한걸 비싸게 사면 엄마가 아빠보고 바보같다고 막 뭐라 그러지?  
엄마는 쓸데 없는것도 뭐든지 하나 더 붙어 있으면 무조건 사면서 말이야. 그치? "

"응 마저"

"아빠가 보기엔 엄마가 바보같지만 아빠는 그래도 여자들 나라에선 그런 풍습이 있나보다 하면서 이해를 하려고 하거든.
그러니까 너도 여자들 나라의 관습만 옳다고 우기면 안되고 서로 다른 나라 풍습도 이해해  줘야 하는거야."

"으응~ "

"여자랑 남자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의 풍습이 다르듯이 서로 다른 부분이 많아.
서로가 자신의 풍습만이 좋은것이라고 말 하는건 말이 안되겠지?"

"응~ 아빠~"
"자아~ 이제 다 왔다. 내리자~~"

어느덧 차는 아파트 앞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


저의 전직을 의심(?) 혹은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신듯 해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저의 창고를 공개 합니다. ^^

http://www.cyworld.com/hellods7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빛 자전거
    '05.10.28 7:41 PM

    싸이가서 보니까 경서중학교 출신인던데요
    같은 동네서 같이 학교다녔네요^^
    혹시 김재유나 강성기랑 동기시겠네요.그냥 반가워서요
    동시대에 같은동네서 학교다닌게...
    그땐 토요일마다 비왔는데 기억나시나요?

  • 2. QTZ
    '05.10.28 8:14 PM

    저도 구경가서 잘 보았네요.
    아마도 연령대가 같지 않을까 싶고..
    설렁탕이 뽀얀한게 참 맛있어보이는데 냉동보관해야하는건가요?
    지금은 냉동실이 꽉 차서 더이상 둘데가 없어서...

  • 3. 골고루
    '05.10.28 8:47 PM

    아빠랑 잘 통하는 예쁜 딸이 있어 좋겠어요.
    딸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 것
    혹시 아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요?
    후다닥 =3=3=3=3=3=3

  • 4. hyun
    '05.10.28 8:50 PM

    저두 가서 뵈었네요.
    참 훌륭한 아빠시네요.

    차로 30분거리시네요.
    언제한번 가서 수육도 먹고 , 설렁탕에 프림이 안들어가는지도 확인해보고 싶네요.(ㅋㅋㅋ)
    제가 먹는데 목숨을 걸었는지라 , 맛있는거보면 못참거든요.
    그리고 자녀교육에 대해 한수 배우고 싶구요.(저두 딸만 둘인데 먹는거 담으로 두애한테 목숨걸은지라)

  • 5. 강두선
    '05.10.29 11:55 AM

    은빛자전거님 반갑습니다.
    경서중학교 나오셨나보군요? 중학교때의 추억을 별로 없어서... ^^;;
    이참에 한번 기억을 더듬어 볼까요?

    QTZ님 비슷한 세대시라니 반갑습니다.
    제가 만든 설렁탕은 방부제는 물론이고 아무런 첨가물이 없기때문에 냉동상태로 보관하셔야 한답니다.
    생각나신김에 이번주를 냉동실 정리 주간으로 정해보시지요? ㅎㅎ

    골고루님, 맞아요.
    아내에게 하고싶은 말이기도 한데 해 봐야 콧방귀도 안 뀔거 같아 포기하고 산답니다. ^^;;;

    hyun님, 가까운곳에 사시나보군요.
    언제든지 오시면 환영입니다. 설렁탕에 프림 타는지 안 타는지 꼬옥~ 확인해 보시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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