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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 발레, 하차투리안풍의 스파르타쿠스 --(황우석교수님사진?)

| 조회수 : 1,418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5-10-09 03:50:14
이번 스파르타쿠스 공연은  엄청 길어서 3막공연 이었답니다.(50분 공연 세번에다 25분, 20분씩 중간에 두번 쉼)

1층 로비에 인산인해여서 보니

ㅎ~ 황우석 박사님도 오시고 진대제 장관님도 오시고 하여튼 티브이에서 많이 뵙던 여러 유명인사님들

이 엄청 오셨더군요.
(1막  휴식시간에  로비에서 싸인해 주시는 교수님 사진을 한장 찍었답니다.)

대작은 대작이더군요. 우리나라의 유명인사분들이 어찌나 많이 오셨던지...

나중에 끝났을때 1층에 내려오니

황교수님도 VIP룸에서 막 나오시고  싸인 받으려는 사람에 또 둘려쌓여 있어서 ....사람에 밀려 정신이 없으시더군요.
싸인 받는거는 너무 귀찮게 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더군요.

전 이번 발레의 기획팀에 계시는 밤의여왕님과 인사 나누고 막 정문으로 나오는데

경호원들이   황교수님을 간신히 사람들 틈에서  적당히 밀어붙여 정문으로 빠져 나오시는거에요.

우와~ 바로 옆에...영광 영광 이었답니다.

교수님 차 나오는데까지 같이 걸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두번째 가깝게 뵙게 되었네요.^^

첫번째는 지인 결혼식에서 뵈었지요. 황교수님이
( 중요학회 참석차  전날  미국가시는 날인데도 아주 아끼는 수제자라 하루 연기하시면서까지 )
주례를 봐주시고  인천공항으로  떠나셨더랬습니다 .

두번째 뵙네요~ 하고 인사 드리니

"반가와요~" 하시면서

"이번  스파르타쿠스 너무 멋있지 않아요? 정말 대단합니다." 하시며  이러 저러 말씀을  환한 웃음으로 하시는데
정말 영광이었답니다...~^ㅡ^

하여튼 피부도 하얗고 다시 뵈어도 너무 미남이셔요.

경호원들이 서너명 따라 붙어서  경호하는데 차에 대동한  경호원들까지 거의 7명인가 된답니다.

우리나라의 국보급 인사라는게 정말 실감 나더군요.

그런데에 비해 너무 소탈하시고

하여튼 너무 멋진 분이셨어요. 사모님은 멀찌감치 서 계시다 차 나오니까 얼른 타셔서 얼굴은 못 뵈었습니다.


각설하고~


지금껏 깨어 있었던건

  하차투리안풍의 스파르타쿠스.  

지젤과는 또다른 감동의 물결로 잠 못 이루고 있답니다.

하차투리안의-가이네의 칼춤 풍의 음악들이 빠르게 연주되는데 정말 긴장되고 신났었답니다.

3막까지 약3시간이상 걸렸는데 하나도 안 지루하더군요.

노예나 황제, 병사들의 춤과 함께 어우러진 정말 멋진 남성적 발레였답니다. 공연 끝나면

무용수들이 다들 4~6키로그램씩 빠진다는게 - 선이 크고 강렬한 발레라 신명납니다.
노예들의 춤인 아래 동작을 보십시오


(하차투리안의 음악, 정말 혁명이 느껴지는 웅장함과 긴장됨, 그리고  노예들의 춤이나 아에기나의 춤때는 정말 화려함이 3시간을 후딱 지나가게 하더군요)

음악도 음악이지만 뭣보담도

첫공연이 다 대단한 수석무용수 이더군요.

이번 스파르타쿠스에서는

주인공 스파르타쿠스 (드미트리 벨로골롭체프)나 스파르타쿠스의 연인 프리기아(안나 안토니체바)도 멋있었지만,

로마장군 크라수스(블라디미르 네포로지니)와 그 애첩 아에기나(갈리나 스테파넨코)가 화려한 독무와

선이 커다란 안무로 더 돋보이더군요. 아에기나 역의 갈리나입니다.프리기아역의 안나



무대장치도 그렇지만 소품이나 의상 또한 볼만하고

무엇보다 이번에는 다들 가발이 한 몫 하더군요. 의상에 맞춘가발이 거의 5번정도인가 바뀝니다.

마지막 흑발을 한  노예들의 군무는  프리기아의 절규도 표현하면서 강렬한 끝마침을 표현 하는데 인상적이었답니다.

사진 아래는 마지막 커튼콜 장면.
(맨 왼쪽이 지휘자 파벨 클리니체프,  여 주인공 프리기아, 남 주인공 스파르타쿠스, 로마장군 크라수스의 애첩 아에기나, 로마장군 크라수스)










Harmony (harmony)

매일 여기서 요리와함께------------- 세상을 배워갑니다.!! 모두들 감사 !!~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ne
    '05.10.9 11:39 AM

    솔직히 발레같은거 잘 모르는데요.
    보고 오면 뭐랄까 막 두근거려서 봤던 작품에 대해 막 찾아보고 그러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이런 대규모의 공연이라니.
    못본게 정말 안타깝지만 친절한 설명 감사해요^^

  • 2. 김영미
    '05.10.9 3:25 PM

    고등학교2학년때 국립극장에서 백조의호수를 보고 발레리나가 도고 싶었던 아련한
    기억이 있어요 아주 어려서 이런 문화적인 체험을 했었더라면 혹시나.....
    어릴때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늘 부르짖지요.
    이런 성의있는 설명에 감사한마음으로 대합니다

  • 3. november
    '05.10.10 9:10 AM

    전 일요일의 마지막 공연 보고 왔는데, 프린시펄 무용수들이 나온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단했어요.
    프리기아의 레퀴엠 장면에선, 2막과 3막의 스파르타쿠스와의 애틋했던 빠드되 장면이 생각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옆에 나이 지긋하신 일본 여자분이 앉아 계셨는데 그 분도 주르륵. 한일 두 아줌마들이 서로 티슈를 나눠가며 감동 깊게 보고 왔습니다. 가끔씩 보는 이런 좋은 공연이 삶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 주는 듯 합니다.

  • 4. capixaba
    '05.10.10 9:58 PM

    전에 이원국씨가 춘 스파르타쿠스를 봤는데 어떤가요?
    정말 보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 5. 밤의여왕
    '05.10.12 10:38 AM

    하모니님께서 올리신 지젤과 스파르타쿠스 관람후기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
    공연을 기획하는 입장에선 이렇게 발레를 사랑하시는 분이 저희가 기획한 공연을 봐 주시고 좋은 관람이 되셨다는 말씀이 가장 기쁘게 들리거든요. 옷 장만 안하고 공연 보셨다는 얘기랑 따님 보여주고 싶으셨는데 못데리고 오셨다는 말씀에 좀 아쉽네요. 제가 좀 힘이 있었다면 초대권을 마련해 드렸을텐데...--;;

    후기에서, 그냥 유명하다는 공연이니 눈도장이나 찍자는 식이 아닌, 정말로 가슴깊이 발레를 사랑하고 관심과 식견까지 갖추셨다는게 느껴지네요. 제가 그날 바빠서 공연장에서도 잠깐밖에 못 뵜지만 정말 반가웠고 기쁜 만남이었습니다. ^-^

  • 6. 밤의여왕
    '05.10.12 10:54 AM

    제가 기획진의 입장에서 본 스파르타쿠스를 말씀드리자면...
    일단 지젤에 비해 무대에서도, 무대 뒤에서도 정말 공이 많이 들어간 공연이었습니다. 무용수들의 격렬한 움직임에 대해선 하모니님께서 설명을 잘 해주셨고...백스테이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전 1막만 객석에서 보고 2막때는 일 때문에 무대 뒤에 있었는데, 그 긴장감과 무대 스텝들의 작업강도가 지젤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일단 하모니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화려한만큼 소품이 정말 많이 동원되는 무대라 소품담당들은 쉴새없이 장면장면 필요한 소품들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구요, 컴컴한 백스테이지 곳곳에선 말그대로 소품들이 "날아"다녔답니다. ^^;;

    그리고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무대 장치를 담당하는 감독...무대와 오케스트라석을 비추는 모니터 앞에 앉아선 큰 헤드폰을 끼고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며 악보까지 펼쳐놓곤 한음, 한음 진행되는걸 연필로 악보위를 따라가면서 거의 30초에서 1분간격으로 무대장치 지시를 내리시더군요. 화려한 소품과 의상만큼이나 무대장치도 많았던 작품이었거든요. 그 분, 지젤때는 그렇게 안바쁘셨는데 스파르타쿠스 때는 3시간 내내 자리에 앉아서 긴장을 놓치지 못하시는 모습,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 자꾸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커다란 그물같이 생긴 천은 사람이 수동으로 당긴거였답니다. 13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직접 줄을 잡고 무대 뒤에 앉아선 3시간 내내 무대감독의 지시에 따라 올렸다 내렸다 하고 있는 거였지요.

    무용수들의 긴장감 또한 지젤을 공연할 때는 주로 정적으로 표현되었다면(주로 바를 잡거나 앉아서 스트레칭을 하고 근육을 풀어주는 정도) 스파르타쿠스에 출연하는 무용수들은 백스테이지에서도 계속 몸을 움직여주면서 무대로 뛰어나가자 마자 격렬한 동작을 보여줄 준비를 하는 것이 마치 100m 달리기를 하기 직전의 스프린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전 일하느라(원래 저흰 공연 때가 제일 바쁩니다 --;;) 하루도 제대로 앉아서 공연을 보지 못했지만 스파르타쿠스만은 꼭 보고 싶어서 저희 차장님께 졸라서 8일은 1막만, 9일은 2막만 나눠서 보았는데 정말로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다른 작품은 몰라도 스파르타쿠스 만큼은 볼쇼이가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capixaba님이 물어보신 이원국씨가 춘 스파르타쿠스는...저도 직접 보진 못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은 무대였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작품의 특성상 뛰어난 남자무용수를 많이 필요로 하는데 우리나라 무용계의 현실로는 그만한 수의 남자무용수가 없어서 여기저기 발레단들에서 다 모으다가 급기야는 현대무용수들까지 동원하는 등, 진행하면서 참 어려움이 많았던 공연이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시도만으로도 높게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발레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이 생겨나 활동이 활발한 시기니 그만큼 한국발레도 발전을 거듭해 언젠가는 볼쇼이를 능가하는 스파르타쿠스를 보여줄 때가 올거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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