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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소리님을 만난 날
intotheself |
조회수 : 1,098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8-31 02:03:26
찬물소리님을 만난 날이면
늘 예상치 못한 음악을 만나게 되어서 기대가 됩니다.
아마 그것은 찬물소리님도 마찬가지겠지요?
오늘 새로 받은 음반 2장과 dvd한 장
한 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음반이어서 더 궁금했습니다.
오늘따라 화요일 나들이 한 날이라 늦은 시간에 운동을 갔고
함께 나들이한 친구에게서 반신욕에 대해서 한참 강의를 듣고 난 후라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 동해서 (그 전에도 여러 번 그것의 장점에 대해서 들었는데
이번에야 마음이 동했습니다.그러니 모든 것에 때가 있는 것일까요?)
운동후에 장을 보면서 나무 발판 하나 장만하여 집에 들어오니
이미 늦은 시간입니다.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 첫 마음으로 해야지 싶어서
문화와 예술로 보는 이탈리아 기행(이 책도 역시 찬물소리님에게 빌린 것인데
살까 말까 망서리다 도판만 보고 그냥 내려놓았던 기억이 있는 책이라 반가운 마음에)
운동가서,그리고 반신욕하면서 읽다보니
벌써 반이 훌쩍 넘어가서 아쉽네요.
특히 저자가 영화 평론가라서 각 지역의 역사와 더불어 그 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많이 소개해서 그 이전에 읽던 이탈리아 기행과는 색다른 맛으로 즐기고 있는 중이지요.
반신욕을 하고 나니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하프 연주를 듣고 있습니다.
하프라니,하프 곡을 사서 들어본다는 생각을 그러고 보니 한 번도 못 해 보았네요.
음악을 들으면서 오랫만에 모네를 보고 있습니다.
요즘 도서관에서 짬이 날때마다 메디치가 이야기를 읽고 있는 중인데요
벌써 코시모 대공이 토스카나의 대공이 되는 장면까지 왔습니다.
결국 한 챕터가 남은 상태인 셈인데
그동안 줄기차게 르네상스를 읽은 것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글의 행간이 읽혀지는 바람에 읽는 속도도
이해하는 속도도 엄청 빨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제는 어려워서 손을 못대고 다시 꽂아둔 브루크하르트의 책에 도전해볼까 하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이런 날의 기분이란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지요.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제가 관심있는 영역에 대해서
조금씩 더 깊이 들어가보는 즐거움이 그만이네요.
메디치 가문의 교황인 클레멘스 7세가 죽기 전에 자신의 친척인 카트린을
프랑스 왕가에 결혼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나중에 여왕 마고에 나오는 바로 그 카트린인데요
오늘 그 대목을 읽다보니 서점에서 본 카틀린에 관한 두꺼운 책이 생각나네요.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책인데
단순히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의 이탈리아,프랑스 ,신성로마제국,교황청에 얽힌 이야기를 알 수 있겠구나 싶으니
슬며시 마음이 동하기도 했지요.
로마 약탈을 경험하고 산탄젤로 성으로 도망갔던 교황
헨리 8세로부터 이혼의 허락을 부탁받았으나 거절했던 교황이 바로 클레멘스 7세로구나
그런 것도 다시 한 번 제대로 확인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르네상스에 관해서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메디치가 이야기를 읽어보라고
권할 만한 책이네요.
편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가서 읽기에 부담이 크지도 않은 책이기도 합니다.
몸과 마음과 눈과 귀,다 호사를 누린 날
마지막으로 골라서 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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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intotheself
'05.8.31 2:23 AM열쩡님
글이 뒤로 넘어가서 못 볼까봐 여기에 리플을 답니다.
룩앳미란 영화는 비디오로 일반 대여점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아직 디브이디로는 나오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타인의 취향을 재미있게 보았다고 하니
공연히 더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공감이란 그래서 놀라운 것이로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재미있게 보신 다음 이야기가 올라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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