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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 조회수 : 1,038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8-26 16:47:55
요즘 여러 날째 피사로를 보고 있습니다

그가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렸었나 놀랄 정도로 그림이 많네요.

오늘 이틀째 운동을 하고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개운한 상태에서

집에서 할 일,하고 싶은 일을 대강 다 마무리하고

도서관으로 나가기 전의 약간 짬이 나는 시간

ebsspace에 들어가 음악을 들으면서  피사로를 보고 있는 중인데요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오리아나님

달리기 하면서 나누는 영적 대화란 말을 읽고 있으니

문득 어제 읽던 아담 스미스 구하기란 제목의 소설이 생각납니다.

무슨 소설 제목이 이런가 싶지요?

경제학자가 우리들에게 너무 잘 못 알려진 아담 스미스의 사상을 알리기 위해

경제학 박사논문을 쓰는 주인공이 우연히

해럴드라는 남자를 소개받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사람은 루마니아 출신의 정비공인데

언젠가부터 아담 스미스의 목소리가 자신에게 들려서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이 사람을 아는 줄리아라는 여자가

자신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리치라는 이 경제학자에게 해럴드를 보내는데

이성이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믿고 있는 리치로서는

자신이 아담 스미스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하는 이 남자의 황당한 말을 믿기가 어렵겠지요?

도서관에 가서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쓰기 전에 먼저 기본 개념으로 썼다는 도덕 감정론을 읽고

그의 자서전적 기록을 검토하고 나서

해럴드를 심문하다시피 이야기를 하고 나서야

그 목소리가 바로 스미스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해럴드가 듣는 목소리를 소설에서는 영적인 대화라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더 재미있는 것은

스미스가 주인공의 생각이 조금씩 변하자

자리를 마련하여 데이비드 흄,루소,볼테르 그리고 중농주의적 사상가인 케네까지

한 자리에 모여서 대화하는 집단적인 영적 대화 장면이 나옵니다.

경제학에 관한 이론을 이렇게 재미있게 쓴 저자는

본인이 역시 경제학자이고 아담 스미스 연구의 일인자라고 하네요.

우리가 그냥 암기했던 보이지 않는 손이란 말은

그의 이론을 얼마나 단순화 시킨 것인가를 알게 되었고

그가 살았던 시기의 이론가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소득입니다.










루브르를 이렇게 저렇게 다른 상황에서 그린 여러 점의 그림이 있네요.










오늘 한 시간 동안 스트레칭을 코치의 지도아래 하는 중에

제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절감했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훈련을 해서 자유롭게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경탄하면서도 저 사람들이 흘린 땀을 생각하게 되었지요.

무거운 몸이 그냥 갑자기 가벼워질리는 없으니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 드는 날까지

조금씩 노력을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고 온 것만으로도 오늘의 운동시간은

제게 큰 자극이 된 셈이네요.




지금 듣고 있는 음악중에서 판소리풍의 노래를 기타 반주에 맞춰서 하는 것이 있네요.

참 신선한 경험입니다.

전통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가 사는 시대에 재창조하는 것이 진정한 전통이구나

갑자기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달개비님

언젠가 제 글에 따뜻한 리플을 달아주신 적이 있지요?

그 때는 다른 일로 너무 정신이 없어서 따로 글을 못 썼어요.

그런데 이 그림을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선물로 골랐습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toto님

히스토리언  재미있게 읽고 계신가요?

everymonth에 제가 리플을 달았는데

그것에 대한 답이 없어서 혹시 못 보았나 싶어서요.

한 번 확인하고 답장 주실래요?

위의 그림은 피사로가 영국에 갔을 때 그린 그림이라고 하네요.




좋아하는 화가의 목록에 피사로를 추가했다고 하니

이런 그림은 어떤가요?

오늘 처음 보는 그림인데 반했거든요.









이 그림은 피사로가 런던에 갔을 때 마침 빅토리아 여왕의 재위 6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 모습을 잡아서 그린 그림이네요.

그 때의 행사란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얼마나 소박한가

저절로 미소가 어려지는 그런 그림이네요.




피사로를 만나러 들어갔다가 뜻하지 않게 영국을 보게 된 날이네요.

캔싱턴 가든입니다.




역시 같은 곳인데

수채화로 표현했군요.

한 점만 한 점만 하다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네요.

일어서는 마음이 아쉽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어납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앉으면 모란
    '05.8.26 11:39 PM

    숲길을 그린 그림이 저를 붙들어서 글을 쓰게하네요.

    아침에 가는 숲에(작지만 운치있는)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피사로라는 또 하나의 경험을 합니다.

  • 2. toto
    '05.8.27 10:45 AM

    아직 히스토리안 시작 못했습니다.
    한참 된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끝내고 시작 하려구요.
    아침 출근 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렉서스... 영문판 목차를 쭉 훝자니
    역시 영어로 쓴글은 영어로 읽어야 한 눈에 쏙 들어 온다는 느낌이 듭니다.^^

    에브리...에 님께서 다신 답글은 아직 확인 못했습니다.
    요즘은 집에가서는 컴퓨터 앞에 앉게 되질 않네요.

    켄싱턴 궁은..다이아나가 기거하던 궁 맞나요?
    그렇다면 저도 94년에 거기 호수 가에서 우아한 백조들이랑 놀았던 기억이 있군요.
    걔들도 수면 아래로는 영 우아하지 않았지만요.

    피사로 그림 오늘도 훌륭 합니다.
    워낙 아는게 없어서
    선생님께서 올려 주시는 글, 그림이
    제게는 하나 같이 훌륭한 양식이 되고 있답니다.

  • 3. 뜬구름
    '05.8.27 11:14 AM

    배를 저어가는 그림 정말 좋네요.
    저도 피사로를 좋아하는 화가목록에 추가했고요,
    덕분에 ebsspace알게되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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