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시간이 이렇게 천천히 흐를 수 있다니

| 조회수 : 1,130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08-26 08:47:12
어제부터 헬쓰장에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어찌나 더디게 흐르던지요.

오늘 아침 일어나서 음악을 들으면서 미처 다 보지 못한 피사로의 그림을 보면서

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입니다.



어제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헬쓰장에 등록을 하고  약40분정도 운동을 하고 왔습니다.

그렇게 칼을 뽑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세상에 일분 일분이 그렇게 느리게 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늘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흐른다고 느끼고 살다가

아,아직도 오분이 흐르지 않았군

칼로리가 소모되는 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먹는 것은 순식간이고  그저 늘 아쉬울 뿐이었구나

새롭게 느끼기도 한 날이지요.

몸이 움직이는 것에 늘 한 박자 더디다고 느끼는 제가

운동을 하러 간 것까지는 좋았으나

어제 오후 내내  다리가 아파서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서 힘이 들었습니다.

아마 근육을 너무 오래 쓰지 않다가

놀란 근육들이 일으킨 반란인 모양이지요.

피곤하여 한시정도에 잠을 잤는데

도중에 아파서 깨서는 이를 어찌해야 할꼬

한참을 다리를 문지르다 잠이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아침이 되니 다시 멀쩡하네요.

어제부터 알게된 싸이트 www.ebsspace.com에

들어와서 레이 정의 연주를 틀어놓고

샤워하고 있는 승태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 중인데요

그동안 이 싸이트에 쌓여있는 레파토리가 많아서

골라서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제 조금 일찍 잤다고

이른 아침부터 몸이 쌩쌩합니다.

그러니 잠의 총량은 비슷한데

밤의 고요를 즐길 것인가

아침의 상쾌한 몸과 정신을 즐길 것인가가

늘 고민이로군요.




어제 목요일 수업에 온 오인순씨로부터

3권의 책을 받았습니다.

우선 시오노 나나미 책은 김인숙씨 먼저 읽으라고 주고

저는 영국연인이란 제목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영국연인이란 버지니아 울프의 조카  줄리안 벨이

모델이라고 하더군요.

실화에 소설적 상상을 가미한 이 소설은

스페인 내전에서 죽은 자원봉사자의 신원을 확인하던

사람이 줄리안 벨이란 이름에 놀라서 (아는 사람이라)

소지품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소지품안에 일종의 유서라고 볼 수 있는 글이 있는데

함께 동봉된 중국어로 된 글이 있는 것에

화자가 놀라지요.,

언제 줄리안이 중국에 갔었지?

다시 시점이 바뀌어 중국의 우한에 있는 대학에

영문과 교수로 초빙을 받은 줄리안이 중국에 도착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속에는

블룸즈베리 그룹에 관한 추억과  서양인이 동양권에 들어와서

느끼는 감회,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야기등

읽을거리가 다채롭네요.

영문학을 전공할 때 만났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니 이상한 향수를 느끼기도 하고요.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은 인물들이

어디선가 비집고 나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요.



작가는 중국여자 소설가인데요

홍잉이라고

그녀는 문화대혁명기에 태어나서

지금은 중국과 영국을 오가면서 작품 활동을 한다고 하네요.

굶주린 여자란 제목의 소설로 중국에서 상을 타면서

이름이 알려진 소설가인데

아직 그 작품은 못 읽어본 상태입니다.

저는 이종 문화를 경험하고 그것을 글로 옮긴 사람들의

글에 관심이 가서인지

다른 나라에 가서 사는 작가들의 글을 가능하면

빠뜨리지 않고 읽어보려고 합니다.

안에 있으면 잘 모르는 것이 밖에서는 보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오늘은 운동하러 갈때 이 책을 챙겨가서 읽으면서 하면

좀 덜 지루할 것 같군요.

먼저 이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비결이 바로 읽을거리라나요?

그림과 음악으로 즐겁지만

그래도 일어나야 할 시간입니다.


바로 여기까지가 아침에 아이를 기다리면서 쓴 글이고요

이제는 아들이 학교에 간다고 인사하고 떠나서

운동하러 가기 전에 마저 피사로를 보러 들어왔습니다.

오리아나님

피사로 그림의 제목을 찾으려니 잘 나오지 않아서

번거롭네요.

그래서 대신 다른 그림을 골라서 몆 점 선물하려고요,












어제 아는 분으로부터 지난 한겨레 21을 한 권 선물받았습니다.

그 곳에 배낭여행을 다녀온 한 여자분이 트래블로그라 해서

여행담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 글을 손보고 나서

이탈리아 까발리기란 제목으로 책을 냈다고 되어 있네요.

요즘은 여행후기를 그렇게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블로그 주소를 여기에 남겨 놓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요?

송지수 blog.naver.com/bellissima

이 주소 말고도 쁘리티님의 떠나볼까 (prettynim.com)

그리고 딴지일보 노매드 관광청 nomad21.com

그리고 오마이 뉴스가 추천목록에 올라와 있네요.

아마 제가 이탈리아 간다고 한 것을 기억하고 책을 가져온 모양인데

그녀의 성격상 한겨레 21도 줄을 그어 가면서 읽은 흔적이 여기저기 있어서

혼자 웃었지요.

















그림의 제목을 못 알게 된 대신

이런 선물로 기분좋은 하루가 열렸으면 하고요

오늘 음악 듣는 중에서 오래 전의 방송을 뒤적이다 보면

프랑스 포크의 요정 케렌 앤이란 이름을 만나게 되는데요

목소리가 음악과 어울려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고 있네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laire
    '05.8.26 9:35 AM

    처음 달리기 시작하면 정말 시간이라는것은 상대적인 느낌이구나 주관적이구나 하고 느끼지요.

    옆에 같이 달리는 친구가 있으면 이야기하면서 시간이 금방 지나고 혼자서 달리는데만 집중하면 더디
    가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자꾸 달리다보면 달리는 재미를 느끼게 되고(책읽는것처럼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삼십분 한시간도 되더라구요.

    어쩌다 산에 가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오르고 숨도 헐떡이지 않고 그러는 자신을 보며 그동안 운동한 보람도 느끼고 그럽니다.

    운동시작하신거 축하드리고 열심히 하세요.

    인생에선 무엇이든 끝까지 hang on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무엇이든 매달리다 보면 뭐가 쫌 보이겠죠?

  • 2. toto
    '05.8.26 10:22 AM

    마지막 그림은 동화속 그림 같아요.
    피사로, ..
    모네, 부댕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화가가 되었어요.^^

  • 3. 포비쫑
    '05.8.26 1:43 PM

    그렇죠?
    시간이라는것도 어찌나 상대적이던지
    저는 그만 그 지루한 싸움에서 두손을 들고 말았답니다
    그림이 참, 평화롭네요 지금 이 날씨처럼

  • 4. intotheself
    '05.8.26 1:51 PM

    claire님

    hold on to the last

    마음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그리고 운동 시작한 것 격려의 메세지 주신 것 고맙습니다.

    혹시 미래로부터의 반란 읽기 시작했나요?

    저는 이번에 아들이 운동화 사는 과정의 실랑이를

    그의 책을 읽고나서 몸의 정체성에 관한 김진경 선생의 글을 읽고

    새롭게 대처하고 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것은 죄라는 것이 맞는 말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요.

    더디더라도 조금씩 노력을 해볼 작정입니다.

  • 5. 오리아나
    '05.8.26 1:54 PM

    정말 좋은 그림들 감사합니다..
    운동을 시작하셨다구요? 처음엔 정말 더디가죠 시간이란 녀석이..
    몇년전에 저는 달리기에 빠져 보낸 적이 있습니다..
    처음 달릴때는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하다가도 그 순간을 넘기면 소위 말하는 'runner's high'라는
    기분을 느끼게 되지요..
    몸이 통증을 잊게 해주기 위해 일종의 마약성분을 분비해주기 시작하는 시점이지요..
    그때는 주위 풍광도,소리도 들리지 않으면서 오로지 달리는 자신만이 느껴지지요...
    기분좋은 고독과 고요함이랄까요..뭐 그런 ..
    그 포인트에서 저는 이상하게 약간의 환각과 환청을 경험합니다...
    아..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마시길...^^
    평소에 좋아했던 그림이나 음악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면서 그것들과 나름 대화를 (?)나누면서
    계속 달리는 거지요..
    정말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달리게 되면 말이지요..
    마치 고통의 상황을 잘 견뎠으니 누군가 상을 주듯이 그런 기분을 느끼는 거지요..

    intotheself님도 운동의 내공을 쌓으시다보면 특별한 느낌을 갖게 되는 날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탈리아를 여행하시다가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을 보시게 되면,
    달리고 싶다는 욕망을 억제 하시지 못하실 거예요...
    남들은 사진찍느라 바쁜 시간에 한바퀴 뛰고 왔으니까 말예요...^^

  • 6. 냉동
    '05.8.27 12:03 AM

    좋은 그림 감사 합니다.
    아주 편안하게 해 주는군요

  • 7. 쬐금
    '05.8.27 9:13 AM

    그림 너무 멋집니다. 집에 무엇을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을 잘 안 하는데 저 그림들은 어느 눈 잘 가는 곳에 걸어두면 항상 눈이 맑음을 생각하고 마음도 그리 될 것 같은 그림입니다. 퍼가도 되나요? 딱 한방만요 저도 토요일인데 아침운동을 갈까 말까 고민입니다. 가야겠어요 시간이 빨리 지나는 운동 친구들이 많이___ 있거든요

  • 8. intotheself
    '05.8.27 10:00 AM

    물론 퍼가도 됩니다,

    그리고 위에 피사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란 제목의 글에도

    피사로 그림 여러 점 있으니 한 번 둘러보세요.

    저도 좋아하는 화가라 가끔 뒤적여서 보게 되는 화가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852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1 도도/道導 2024.11.29 324 0
22851 눈이 엄청 내린 아침, 운전하다가 5 ll 2024.11.28 762 0
22850 눈이 오면 달리고 싶다 2 도도/道導 2024.11.28 379 0
22849 첫눈이 너무 격정적이네요 5 시월생 2024.11.27 825 0
22848 2024년 첫눈입니다 2 308동 2024.11.27 609 0
22847 거북이의 퇴근길 4 도도/道導 2024.11.26 594 0
22846 홍시감 하나. 8 레벨쎄븐 2024.11.25 742 0
22845 차 안에서 보는 시네마 2 도도/道導 2024.11.24 566 0
22844 아기손 만큼이나 예쁜 2 도도/道導 2024.11.23 799 0
22843 3천원으로 찜기뚜껑이요! 7 오마이캐빈 2024.11.23 1,606 0
22842 대상 무말랭이 8 메이그린 2024.11.21 1,242 0
22841 금방석 은방석 흙방석 보시고 가실게요 6 토토즐 2024.11.21 1,273 0
22840 보이는 것은 희망이 아니다 2 도도/道導 2024.11.21 360 0
22839 시장옷 ㅡ마넌 28 호후 2024.11.20 8,703 0
22838 섬이 열리면 3 도도/道導 2024.11.19 607 0
22837 ..... 3 꽃놀이만땅 2024.11.18 1,403 0
22836 민들레 국수와 톡 내용입니다 김장 관련 4 유지니맘 2024.11.17 1,807 4
22835 사람이 참 대단합니다. 4 도도/道導 2024.11.16 772 0
22834 11월 꽃자랑해요 2 마음 2024.11.16 676 0
22833 목걸이좀 봐주세요.. ㅜㅜ 1 olive。 2024.11.15 1,241 0
22832 은행 자산이 이정도는 6 도도/道導 2024.11.14 1,248 0
22831 특검 거부한 자가 범인이다 2 아이루77 2024.11.14 315 2
22830 새로산 바지주머니에 이런게 들어있는데 뭘까요? 4 스폰지밥 2024.11.13 3,349 0
22829 최종 단계 활성화: EBS 경보! 군대가 대량 체포, 전 세계 .. 허연시인 2024.11.13 368 0
22828 비관은 없다 2 도도/道導 2024.11.13 375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