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모이기로 한 화요일인데 동숭동의 어느 민들레 영토인지
이 곳에 메모해주실래요?
무슨 분야를 읽고 공부할 것인지 많이 생각해보셨는지요?
만나서 좋은 의견이 많이 교환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 이야기하신 책과 더불어 뒤마클럽도 빌려 보았으면 합니다.
어제 서점에 가니 마침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을 쓴 그 작가의 뒤마클럽과 항해지도,그리고
남부의 여왕등이 꽂혀 있더군요,그래서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었다고 소개한 책들중에서 초코왕자님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
있으면 갖고 나오라고 리플 달아주실래요?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몸이 깨는 시간을 기다려
옛 공부의 즐거움을 한 꼭지 혹은 두 꼭지씩 읽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글은 도덕경 비밀클럽이란 재미있는 제목의 글인데요
저자가 도덕경을 읽으면서 파악하거나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을
시를 읽다가 발견했다는 것,그래서 시인들이 혹시 비밀클럽의 회원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시를 읽어가다가 도덕경의 핵심을 만나는 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글을 읽고 있으려니 문득 모란디의 그림을 보고 싶어지더군요.



천지불인이란 말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우리는 하늘이 노한다.,하늘이 감동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지요.
그러나 사실 하늘은 노하거나 감동하는 주체가 아니지 않나
사실은 행위에 대한 우리의 불안이 하늘을 의인화하여 하나의 기준점을 갖고자 하는
마음을 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모든 생각은 다시 우리의 마음이란 무엇일까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마음은 어떻게 일어나고 흩어지는가 하는 문제로 돌아오고요.

옛 공부의 즐거움을 읽다가 마음이 동하여
어제 만해 한용운이 주석한 채근담을 한 권 사들고 들어왔습니다.
한동안 아침에 두 권의 책을 읽게 될 것 같습니다.
번개처럼이 아니고 조금씩 깊은 내용을 음미하며 읽어보고 싶네요.

오늘 만난 시인중에서 박남수의 시를 골랐습니다.
한 번 읽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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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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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體溫)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假飾)하지 않는다.
3
-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純粹)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傷)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