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만나면 그것으로 끝인 책이 있고
한 번 만나면 보고 또 보는 책이 있습니다.
책과의 인연도 사람과의 인연처럼 다양한 관계 맺음이 가능한 것 같아요.
현암사에서 나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그림 백가지와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그리고 바로 오늘 소개하는 한국의 미 특강이
후자에 속하는 책으로 꼽히는 것인데요
특히 한국의 미 특강은 대중강연을 그대로 풀어놓은 글이라 다른 책과는 다른 느낌이 더 드는군요.
어제 밤 집에 와서 그의 글을 읽다가 만난 대목에서 촉발되어
안견과 이인문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리곤 도서관 홈페이지에 간단한 글과 함께 올렸던 그림들
함께 보려고 여기에도 옮겨 놓습니다.
열녀문의 비밀을 읽는 도중에 김홍도가
등장 인물중의 하나로 잠깐 나오는 바람에
다시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과 진경시대에서
그가 일명 병진년 화첩에 대해 자세히 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오주석의 글을 읽는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네요.
대중강연을 그대로 옮긴 내용인데요
쉬는 시간에 사람들이 세한도나 몽유도원도 같은 대작은
왜 설명을 하지 않나 하는 말을 듣게 되었나 봅니다.
그런 말을 들은 다음 강연에서 하는 내용인데요
그런 작품은 적어도 한 작품에 한 시간쯤은 이야기를 해야 해서
대중강연에는 적합한 소재가 아니라고요.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적어도 세 시간은 설명해야 하므로
그것에 관한 책 한 권을 따로 쓰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씌여 있네요.
그런 글을 쓰고 그가 이 세상을 뜬 것인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안견의 몽유도원도부터 찾아보고 있는 중인데요
그동안 내가 감상한 그림이란 얼마나 후다닥
대충 본 것인가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는 기분이네요.
마침 부분도가 있어서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이지요.
앞쪽은 암산부분을 뒤쪽은 도원부분의 확대를
볼 수 있습니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입니다.
김홍도와 정선의 영향을 받았으나 독자적인 화풍을 이루어
조선 후기 최대 걸작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그림을 그려냈다고
소개되어 있네요.
이 네 점의 그림이 다 강산무진도인데요 저는
마지막 작품에 눈길이 오래 가는군요.
여백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어서일까요?
오늘 밤 수업하는 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연화가 걸어서 물어봅니다,
선생님 엄마가 저녁 드셨냐고 물어보래요.
순간 갈등했습니다.
요즘 불어난 체중을 조금 줄여보려고 저녁에 오이를 먹고
한 일주일 노력했더니 몸이 많이 가벼워진 상태였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조인숙씨의 맛있는 음식을 거절하기엔
유혹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결국 아직 못 먹었다고 대답하고 말았지요.
그랬더니 맛있는 비빔밥에 게다가
아이스커피까지 보너스로 들고 왔습니다.
일주일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도서관 한 구석에서가 아니라 이런 배경으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곳에서 먹으면 더 좋겠구만
그런 소리가 절로 나는군요.
비오는 아침 조금 더 보는 그림들입니다.
정선인데요 (사실은 오늘 사진전 보러 일찍 서둘러 광화문에 가려고 했는데
비오는 날은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바람에 그냥 집에서 노래들으면서 그림보고
뭉개고 앉아 있는 중이거든요) 이 그림을 보니 문득 리움 미술관에 가고 싶네요.
claire님
김진 이야기 쓴 글에 리플을 달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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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theself |
조회수 : 1,722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07-03 09: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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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blue violet
'05.7.3 9:53 AM6월 중에 리움을 한번 더 다녀왔습니다.
이중섭 드로잉전도 보고 ..
비오는 아침에 동양화를 보니 더욱더 운치가 있는듯합니다.2. claire
'05.7.3 3:43 PM리플 잘 읽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읽고 음악 찾아 듣느라 잠시 놓았던 불멸의 이순신을 다시 들었습니다.
이거 끝내놓고 열녀문 읽으려고 계획을 세웠지요.
반룬예술이야기와 불멸의 이순신을 같이 읽는데 다른 종류의 책을 같이 읽는 것도 지루하지 않게 독서하는 방법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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