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자두 먹을래?
응 그 자두 엄마가 사 놓은 거야,너 먹어라,엄마는 이미 먹었어.
아니,그 자두 말고 내가 가져온 자두
그러면서 멀리서 봉투를 흔들더군요.
학교에서 무슨 자두를 가져와?
수빈이 엄마가 우리 반 아이들 먹으라고 가져오신거야.
아,이러니 경빈마마님은 역시 촌닭이 맞습니다.
도시 닭이라면 이렇게 큰 손이 될 리 없겠지요?
나는 촌닭이라서 컨셉을 몰라요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경빈마마님의 말에서 느껴지는 힘을 본인은 모를까요?
지난 일주일간 드라마와 (E,R)소설 읽기에 미쳐서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제 마음을 괴롭히는 아들문제로
글을 쓰는 일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두를 씻어서 먹고 나니 갑자기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차례까지 돌아온 자두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와
언젠가 기회가 되면 만나고 싶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서요.
(사실 제 스케줄이 다른 사람들과는 시간대가 달라서
보람이네 반 대표 엄마가 연락을 해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도 마음을 먹고 있으면 기회가 오겠지요?)
농장을 직접 하시는가 보지요?
자두를 먹고 나서 무슨 그림을 고를까 망서리다가 김선두님의 그림을 골랐습니다.


몸으로 하는 일에는 거의 다 서툴어서 아직도 다 자라지 못한 사람같은 느낌으로
움추러드는 제게는 줌인 줌아웃에서 만나는 몇 몇 분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마음이 많이 단련되어서 열등감으로 인해 위축되는 일이 좀 덜 한 편이긴 하지요.


모든 사람이 다 다르니 살아가는 방법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움추리지 말 것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서 덜어서 나누고 비교하지 말 것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더불어 이런 저런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게 되었지요.
거기에서 한 발 더 내딛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요즈음에


제겐 줌인 줌아웃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책읽는 모임을 갖기로 한 것도
새로운 세계에 내딛는 큰 한 발이 된 것이지요.
그러니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자신이 사는 곳에서의 하루 하루가 여행인 것처럼
의미있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