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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다시 본 브레송,이것이 같은 전시였을까?

| 조회수 : 1,040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06-28 23:54:59
오늘 예술의 전당에 갈 때까지만 해도  

사진을 한 시간 정도 보고 나서  다른 전시 무엇이라도 더 볼 수 있으려니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만난 blue violet님,초코 왕자님과 전시장에 들어가서

사진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서 사진을 보는데 아니,지난 번에 내가 본 것은

무엇이었나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여러 번  사진앞에서 서성대며 질문을 하면서 보다가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마침 staff란 이름표를 단 젊은 남자분이 설명을 하고 있네요.

그 뒤를 바짝 따라다니면서  한 번  다 설명을 들은 다음

다시 못 본 사진들을 구경했습니다.

오늘 초코왕자님 덕에  아주 즐거운  감상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무엇을 보아야 할 지 갑자기 너무 유식해진 기분이 들 정도로

두 시간이 넘게 사진을 보고 나니

오늘 다른 일정은 생각도 못 하겠더군요.

전시장 문을 나오면서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나오는 길에 아트 샵에서 사들고 온  사진입니다.

사진 올리는 일은 공연히 겁이 나서  자제를 해야겠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인터넷에서 한 번 검색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전에 한 번 셋이서 그림을 본 적이 있어서

오늘은 훨씬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고

그것도 건설적인 여러 가지 안에 대해서 의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지낸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여서 어떤 분야든지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

(제 마음 같으면 우선 사진에 대해 해보고 싶지만 ) 그리고

서로 그동안 읽은 책이나 본 영화,혹은 음악을 돌려보는 자리를 마련하면 어떨까 해서

이야기가 되었지요.

그래서 일단  7월 두 번째 화요일에 대학로의 민들레 영토에서 만나기로 하고

모임의 리더는 blue violet님이 맡기로 했지요.




전시장에서 본 인물사진들.,20세기의 증언이라고 할 정도로

문인,화가,음악가,디자이너,이런 인물들에 관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찾아보고 싶은 화가가 있어서 지금 둘러보고 있는 중인데

발더스란 프랑스 화가이지요.

제목이 피에르 마티스로 되어 있으니 혹시 마티스의 아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자코메티를 찍은 두 장의 사진도 인상적이었어요.

그의 작품인데 조각외에도 데생력이 뛰어난 화가이기도 했다고 하네요.




사진속의 샤갈 ,미소가 일품이더군요.



다시 발더스인데요  아,이 그림,알고 보니  웬디수녀 책에서 본  바로 그 그림이네요.






Although his first exhibition was in a Surrealist gallery and he had many friends among the Surrealists, Balthus never adopted the methods of Surrealism. He has no interest in visual puns, automatism, abstraction, or other facets of the Surrealist program. What he does share with Surrealism is an interest in eroticism as a central fact of psychic life. His constant theme is the self-absorbed, dawning sexuality of the virginal adolescent











다시 모임 이야기로 돌아가면요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blue violet님에게 연락을 하시고

읽고 싶은 분야의 책읽기에 대해 미리 생각한 다음

첫 모임을 하면 어떨까 싶네요.

첫 모임에서는 각자가 그동안 생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다음부터 진행을 하면 좋을 것 같고요.




막스 에른스트도 사진에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의 그림에서 상상한 이미지와 모습이 너무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사진속의 마티스는 참 인상적인 모습이더군요.

그와 브레송이 친한 사이였다고..




오늘 가장 부러웠던 것은 초코왕자님이 드디어 좋아하는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지하철속에서 생각이 자꾸 그 쪽으로 가고 있는 저를 발견했지요.

나도 하고 싶은 악기인데..

천천히 오래 그녀가 연습을 해서 언젠가 이런 의자에 앉아서 연주를 들어 볼 날이 오길

그 사이에 겪을 마음고생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의 성원속에서

내딛은 한 발이 더 굳건해지길 혼자 빌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작할 즈음엔 선배로서 손을 내밀어주고 저를 격려해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보내는 선물입니다.




blue violet님

여러 가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서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한 인상적인 날이었습니다.

모임의 주선을 선뜻 맡아주신 점 감사드리고

출발이 작은 씨앗이 되어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만들어갔으면 해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5.6.29 12:27 AM

    gatsby님

    저는 먼나라 이웃나라 우리나라편까지 보았습니다.

    미국편은 그 이전에 나온 다른 책 (이 시리즈가 아닌)을 보고 실망하여서

    그 다음에는 손이 가지 않더군요.

    한 번 찬찬히 비판적인 눈으로 읽어보고 싶네요.

    제가 이 곳에 와서 사진에 관심을 갖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듯이

    제 글을 읽고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참 즐겁습니다.

    오늘 오주석님의 한국의 미 특강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우리 그림을 보는 기본이 없었구나 얼굴이 화끈거리면서도

    속이 후련할 정도로 즐겁게 책을 읽었습니다.

    강의록을 글로 푼 이 책은 그 이전의 그의 다른 책과는 색다른 맛이네요.

    이미 고인이 된 분이지만 이런 책 한 권으로도 그는 이 세상에 온 보람이 있었던 사람이 아닐까

    혼자서 생각했습니다.

    개안이란 이런 때 쓰는 말일까?

    오늘 두 번이나 경험한 심봉사 눈뜨기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언젠가 저도 눈이 깊어져서 그런 글을 쓸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은 날이기도 하네요.

  • 2. 솔향기
    '05.6.29 1:43 AM

    82들어오면 님의 글이 있나 먼저 들러봅니다. 항상 감상 잘하고 갑니다.
    오늘 같은 날,
    이럴때 너무 먼 지방에 산다는 것이 참 아쉬워요.
    좋은 모임하시고 후기 잘 부탁드릴게요.

  • 3. blue violet
    '05.6.29 8:05 AM

    저도 브레송이란 사람과 그의 작품이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순간적인 찰라,
    결정적 순간.
    이런 것들이 모여서 삶이 이루어질텐데
    인생을 값지고 멋있게 살다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 4. 쵸코왕자
    '05.6.29 8:53 AM

    비오는 아침에 선물 감사드립니다. 오랫만에 좋은 사진을 만날 수 있었고, 함께 공감할수 잇는 이야기도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그 의자에 앉아 멋지게 님과 듀오를 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먼저 한걸음 열심히 내딛겠습니다.

  • 5. Harmony
    '05.6.29 7:04 PM

    좋은 만남이었군요.
    뭐든지
    시작이 반이라고 50%는 성공한 셈이에요.
    첼로를 시작한 초코왕자님께 또 모임을 위해 애쓰시는 blue~님이나 into~님께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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