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님이 음악 이야기를 열어주니까
피드백이 바로 되는군요.
제가 갖고 있는 음반중에서 E,M.I에서 발매된 브람스와 막스 브루흐의 연주곡이 실려있고
보너스로 디브이디 한 장 들어있는 음반이 있어요,
뒤적여서 음악을 보고 들으며 오늘 아침 미술사 시간에 읽을 피카소를
예습하고 그림을 보았습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인데요
속으로 음을 상상하면서 그림을 함께 보실래요?
어제 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E,R에
열중해서 빠져 있는 중에 이수희씨가 전화를 했습니다.
여섯시부터 계속 통화하려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다가
지금에야 연락이 되었는데 알고 보니 전화번호를 잘 못 알고
있었노라고,그러면서 오늘 아침 피카소 번역을 맡았으나
급한 볼 일이 있어서 대신 해주면 좋겠다고요.
저는 대신 해달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전화번호를 잘 못 알아서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말이 갖는 메타포에 마음이 쓰였습니다.
공연히 그것이 인생에 대한 하나의 비유라도 되는 것처럼
왜 갑자기 그렇게 그 말의 울림이 컸을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피카소를 읽으면서
자클린 뒤 프레와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브라암스의 첼로 소나타를 듣고 있는 중입니다.
(E.M.I에서 발매된 음반에 디브이디가 한 장 보너스로
들어있는데 젊은 시절의 두 사람이 듀엣으로 연주하는
장면이 있네요.
한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다른 한 사람은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중인데
영상속에서는 너무나 젊은 그녀의 모습에 눈길을 떼기가
어렵습니다.)-디브이디에선 브람스 대신 베토벤과 엘가의
연주가 흘러나오는군요.
함께 보고 있는 피카소입니다.
원래는 시기마다 그림을 다 따라가면서 보아야지
마음 먹었는데
자꾸 다른 일이 생기고
그림은 너무 많아서 결국은 시기를 훌쩍 뛰어 넘어서
오늘 수업중에 볼 그림먼저 찾아서 보고 있지요.
연주를 보다 듣다 하고 있어서일까요?
오늘은 그가 그린 악기가 있는 그림이 눈에 들어오네요.
피카소의 작품중 이 작품은 꼭 원화로 보고 싶다고
마음이 가는 작품들이 가끔 있습니다.
바로 이 그림도 그런 그림중의 한 점인데요
그녀들은 무슨 마음으로 달리는 것일까요?
달리면서 마음속에 지향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공연히 혼자서 상상하게 만드는 작품이지요.
어제 읽은 이윤기의 그리스 신화이야기에서
저자는 자신의 아리아드네의 실은 신화인데
당신들의 실은 무엇인가라고 묻고 있더군요.
자전거타기를 예로 들면서 계속 타지 않으면 넘어지는데
자신은 끝까지 신화라는 실을 잡고 가 보겠노라
당신들은 무엇을 잡고 계속 자전거를 타겠느냐고요.
내가 올라타고 가는 아리아드네의 실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제대로 굴러가고 있나를 생각하게 되네요.
그래서 책읽기는 즐거움이면서 동시에
고통이 되는 모양입니다.
고통을 통해서 다시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는
창이 되기도 하고요.
고전을 제대로 번역한 작품을 읽어보아야지 하고 다시
시작한 신화읽기에서 저자의 질문에
마음이 휘청거리기도 하고
마음이 환해지기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네요.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읽어보고
다시 곱씹어보고 그러면서 생각을 넓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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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클린 뒤프레의 연주를 들으면서 보는 피카소
intotheself |
조회수 : 1,638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6-20 09: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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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Harmony
'05.6.20 11:44 AM저의 아리아드네 실은 무언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오늘도 좋은 그림 감사합니다.
당분간 못 뵙겠네요.
퇴원하게되면 다시 들르겠습니다.
좋은 나날 들 되세요~^^2. blue violet
'05.6.20 3:01 PM한가지로 아드리네의 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럽네요.
(주부라는 입장에서)
하지만 찾고 싶어요.
영영 찾다가 헤맬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그 실을 찾 수도 있겠지요.
꿈을 정리하고 싶습니다.3. 초이스
'05.6.20 7:27 PM눈이 즐거웠습니다.큰 사이즈에 해상도도 좋고.
4. 쌍둥이
'05.6.21 7:11 PM즐겁게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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