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조차도 피카소를 알지요.
피카소? 잘 알아요.
그러나 과연 잘 아는가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피카소에 관한 책을 읽는 덕분에 그 시기마다를 따라서
그의 그림들을 보고 있는 중인데
과연 그는 우리 손에 잡히는 화가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오늘 밤 수업의 예습을 하고 나서 들여다 본 피카소입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인데 함께 보실래요?
이상하게 몸이 붓고 야금 야금 살이 찌고 있는 날들이
계속되고 마음도 편하지 않은 시기가 지속되고 있네요.
거의 온종일 교실에서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하는 것이
몸에도 무리가 되는 시기가 또 시작된 것도 부담이 되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누가 정신이 우선이라고 말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드는 시기이기도 하네요.
밤에 누워 있는데 김순득씨가 전화를 했습니다.
에어컨 설치문제로 내일 아침에 시간에 맞추어 오기 어렵겠다고
대신 번역을 부탁한다고요.
일어나서 그 부분을 읽고 나니 피카소의 그림을 시기별로
보기로 하고 내일 읽을 부분까지 다 못보았구나
이제야 문득 생각이 나서 그림을 보는 중입니다.
지금 보고 있는 그림들이 1899년도에 그려진 것들이네요.
이 한해만도 151점이 싸이트에 올라와 있으니
정말 다작인 화가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1900년은 그가 파리에 간 해인 모양입니다.
우선 그림에서 그런 장소의 이동이 느껴지는군요.
언젠가 아이들과 읽은 글에서 배안에 대학 과정이 있어서
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강의를 듣는 사람이 있다는
놀라운 글을 읽었습니다,그리곤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구한 책에서 중국과 중국 밖에서 활동하는 화교상인들중
중국의 오나시스라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는 환관 정화의 원정에 대해서 읽고 나서 자신의 꿈을
선박왕으로 정했다고 하네요.
그리곤 실제로 선박으로 전세계를 누비면서 무역을 한 사람인데 그가 바로 배로 하는 것은 무역만이 아니라
사상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느꼈다고요.
그래서 학교를 세워서 중국,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그리고 일본등지에서 능력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서
공부하게 하는데 배안에 모셔온 세계적인 학자들도 많다고 하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알고 있는 세계란 얼마나 좁은가에 대해서 절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인 오나시스를 읽다가 불현듯 오래 전에 사두고
읽다가 다 못 읽고 그냥 책장에 꽂아두고 있던 책
한 권이 생각났습니다.
그 '때는 왜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지요.
그런데 오늘 다시 읽기 시작하니 완전히 다른 책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책 제목이 바닷길이 문화의 고속도로인가 뭐 그런 긴 제목인데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군요.오늘 읽은 책인데 이럴수가..
분단된 조국이 아니라면 바다로도 육지로도 지정학적으로
뻗어갈 수 있는 여건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위로는 막혀서 우리의 사고자체가 갇힌 꼴이 된 것은 아닌가
그런 비감한 생각에 사로잡힌 하루였습니다.
제게 바다는 그저 그림의 떡처럼 자주 가지 않는 곳이고
그렇다고 육지로도 어디를 훨훨 나단니는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니 늘 머리로만 생각을 하지
현장감있게 구체성있게 세상을 보는 경험이 얼마나
모자라는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생각이 미처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 날 우연히 관심이 가고 그래서 일단
마음이 열리면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경험이 있지요.
아마 오늘의 선박왕에서 바다로
그것도 제겐 참 새로운 눈뜸이 아닐까 싶어요.
바다자체가 아니라 바다로 이어진 문화의 길에 대해서
싱가폴에 갔을 때 가이드가 했던 이야기가 오늘에야
생생하게 다시 떠오르네요.
이 나라가 면적은 작으나 세계 물류랑의 얼마나 많은 분량을
처리하는 나라인가에 대해서요.
그 때는 그저 소리에 불과하던 말이었는데..
1900년까지의 피카소,이것도 아주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려니 그가 누구의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변하는가를 따라가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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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피카소
intotheself |
조회수 : 1,022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6-13 00: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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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claire
'05.6.13 8:41 AM저도 피카소 DVD를 보았어요.
화풍이 변하는 모습이 흥미로왔는데 수긍이 가는 점이지요.
우리도 나이 먹어가면서 아주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데 놀라곤 하잖아요.
책을 보면서도 이걸 내가 십년전에 읽었을때는 이렇게 안봤는데 하면서 보구요.
생각이 진보하기도 하다가 보수가 되기도 하다가 경험에 따라 내 입장에 따라 읽은 책에 따라 또 가르침 받는 사람에 따라 자꾸 자꾸 변화하는 내 모습이 어떤때는 당황스럽기도 해요.
무어든 장담할일은 없다는 두려움도 생기구요.
하지만 분명한것은 계속 생각의 문을 열어놓고 예전의 나를 진보시켜야 하는것이겠지요?2. 쌍둥이
'05.6.13 9:35 AM아침에 좋은 그림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마음을 배우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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