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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 가다-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 조회수 : 1,560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06-08 09:05:03
원래 현충일에는 도자기 축제에 가려고 했습니다.

운전을 못 하는 저로서는 그렇게 먼 길을 나서기가 어려워서 동생에게 미리

부탁을 해 놓은 상태였지요.

그러나 아들이 가고 싶은 곳은 물론 그 곳이 아니고  일산의  새로 생긴 전시장에서 하는

스타크라프트에 관한 것을 보러 가고 싶다고.

서로 의견이 충돌하자 절충안을 마련하여  하루 동안 하고 싶은 일을 각자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저는 오랫만에 쉬는 하루를 온종일 저 혼자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정한 코스가  예술의 전당의 대영 박물관 전시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전

그리고 삼성 코엑스의 국제 북 페어에 갔다가

그 아래층으로 내려와 반디 앤 루니스에 가서 영어책을 구하는 일로 잡았습니다.

통째로 하루를 쓰는 것은 일년에 손꼽을 정도로  드문 기회라

일찍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술의 전당에 올라가서 줄을 서려고 하는데 그 긴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아들이네요.

도현아,너 여기 혼자 왔니?

아니요,엄마 아빠는 주차중이세요.

그리곤 바로 그 아이가 휴대폰으로 연락을 하니  그 애 엄마는 믿기지 않는 모양인지

정말이냐고 묻고 있네요.

약속하지 않고 그런 장소에서 만나는 일이 쉽지 않으니까요.

그 아이가 처음 태어나서부터 지켜보았고 그 사이에 영국 여행을 두 번이나 함께 한 녀석

그래서 이모하고 반갑게 부르면 저도 마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아이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터라 브레송의 전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표 사는 한없이 긴 길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군대는 언제 가는지

요즘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모가 디카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어떤 카메라가 좋겠는가

기계치인 이모가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사진을 배울 수 있겠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친구가  이름을 부르면서 어디선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 둘이서 먼저 사진 전시를 보았지요.



우선 젊은 시절의  사진작가 모습입니다.

그에 관해서 찾아보니 브레송에 대해 길게 설명한 글이 있네요.

미리 읽고 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

아니 차라리 미리 보고 나서 읽으니 더 잘 이해가 되나?

다음에 한 번 더 보러 가야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여러 갈래로 흩어집니다.




사진의 선승(Zen master) -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Capa said to me: `Don't keep the label of a surrealist photographer.
Be a photojournalist. If not you will fall into mannerism.
Keep surrealism in your little heart, my dear.
Don't fidget. Get moving!' This advice enlarged my field of vision."
- Henri Cartier Bresson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을 말하면서 아마도 그의 사진집 제목으로부터 유래된 를 언급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까르띠에 브레송은 단순히 으로 응축되기에는 그 폭이 너무나 큰 작가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는 사진 예술을 통해 철학(哲學)한 인물이자 후대의 많은 사진 작가들에게 있어 숱한 영감과 감화를 준 위대한 사상가의 풍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그가 어떤 말이나 글로 전했다기 보다는 그의 사진작업들을 통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 뛰어난 사진 기자이기도 했다.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단지 한 사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전 존재를 만나는 것이고 그가 만난 세계를 만나는 것이로구나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과 Image의 추구

  까르띠에 브레송은 1908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섬유회사를 경영하고 있었고, 까르띠에 브레송은 어려서부터 미술을 비롯해 당대의 여러 예술적 경향들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조건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는 후일 그가 사진 작업을 통해 평생 이미지를 추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게 되는 첫 출발점이었다. 그는 처음엔 화가가 될 생각으로 1927년부터 2년 동안 그림을 공부했다. 그는 자크 에밀 블랑슈, 앙드레 로트 밑에서 공부하기도 했고, 초현실파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테리아드 출판사를 드나들기도 했다. 이때부터 그의 삶은 형상(image)의 엄격성에 집중된다. 아프리카에 체류하면서 라이카 카메라를 처음 구입한 그는 멕시코, 미국 등지를 여행하면서 폴 스트랜드 곁에서 영화를 배우고, 1932년에는 줄리안 레비 화랑에서 처녀전을 열기도 한다. 또 프랑스로 귀향한 뒤로 장 르누아르와 자크 베케르 감독과 함께 영화제작에 참여하기도 한다.

스물 두 살 무렵이던 1930년 마르세이유에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일평생 라이카 카메라만을 애용했다. 당시는 중형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그가 라이카를 즐겨 사용했다는 것은 그가 르포르타주 사진가로 활동한 사실과도 관련이 깊다. 1932년부터 2년 동안 스페인 지중해 연안, 멕시코, 미국의 각지를 다니면서 각종 사진을 찍었다. 은 이때에 그가 찍은 대표작이다. 1936년 봄, 그는 파리의 어느 신문사 사진부에 들어가기 위해 입사시험을 보았는데 낙방하고 말았다. 이때 헝가리 출신의 로버트 카파와 데이비드 세이무어도 응시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그날 우연히 들른 어느 카페에서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서로 교류가 시작되었고, 이날의 만남에서 의기투합한 그들은 후일 이란 사진작가들의 연합통신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그 역시 프랑스군에 종군하여 영화사진반에 참가했으나 1940년에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다. 포로수용소에 갇힌 그는 몇 번의 탈출 시도 끝에 1943년 겨우  탈출에 성공하여 파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파리에 돌아온 그는 이내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가했고, 이때부터 프랑스의 저명한 예술가들의 인물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까르띠에 브레송은 전쟁 후에도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uge), 루오(Georges Rouault) 등을 촬영하며 예술가의 내면의 깊이를 어떻게 화면에 정착시킬 것인가에 노력을 쏟았다.

   종전 후인 1946년 뉴욕 근대미술관에서 대규모로 열린 그의 작품전을 통해 그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이듬해인 1947년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세이무어, 조지 로저 등이 중심이 되어 을 설립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사진기자들의 불안한 지위와 특정 매체(신문사와 잡지)의 틀에 박힌 편집 방향과 포맷으로부터 벗어나 사진가의 개인의 관심과 개성 그리고 자유로운 해석을 보장받기 위해 창립된 사진 에이전시가 바로 이다.(그러나 이런 매그넘의 경향과 탄생이 현재에 와서도 그대로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이름인 매그넘MAGNUM이 '크다'라는 의미의 희랍어로 위대한 사진가를 지칭한다고 하지만 이는 동시에 대형연발권총을 의미하는 영어‘Magnum’의 동음이의적 관계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진의 탄생이 처음엔 부르주아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것이었고, 근대성의 산물이었던 것처럼 매그넘은 닫힌 서구의 시각을 그대로 대변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에 편에서 좀더 자세히 다루겠다.)어쨌든 경제적 착취와 기존 매체들의 모든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설립된 국제보도사진가 집단체로 세계에서 가장 실력있는 사진통신사 중 하나가 되었으며 설립 이듬해 뉴욕에도 사무실을 개설했다.

  매그넘의 주요사진가이자 주요 설립자 중 하나였던 카파는 1954년 인도차이나에서 지뢰를 밟아 사망했고, 침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데이비드 세이무어는 1956년 수에즈 상륙작전 때 사망했고, 베르너 비쇼프는 1954년 페루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그러나 이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매그넘이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그후로도 주로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젊은 신세대 사진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며 더욱 규모를 키워나가 현재에 이르고 있다. 브레송은 그후 3년 동안 중공, 인도, 버마, 인도네시아, 이란 등으로 여행하여 동양 민족의 생활과 그 풍토를 촬영하였다. 그 사진들은 중공이 정권을 잡기 전후의 민중의 혼란 상태와 인도 민중의 비참한 생활상태 등을 박진감 있게 표현하여 주목을 끌었다.

  이제는 고전이 된 그의 첫번째 대형 사진집은 (1952)이다. 거의 20여 년간 그는 세계를 누비면서 당대의 가장 위대한 탐방기자로 대접받았다. 그는 이제 다시금 그림으로 돌아와 있지만 그것은 그에게는 현실과 시각의 본질적인 문제를 추구하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다. 그 후 또다시 소련을 여행하며 공산주의 정권 아래의 민중의 일상생활 모습을 촬영하고 발표하는 한편 1955년에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사진가로서는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때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진가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중량감있는 사진 표현으로 보는 사람을 감동시켰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과 결정적 순간

  만약 그가 단지 그냥 한 명의 충실한 보도사진가라면 그가 지금처럼 유명한 사진작가로 추앙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는 그보다 한발 더 나갔기 때문이었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천재성은 매그넘의 모험을 따랐으나 자기 자신은 그보다 더 멀리 앞서 나갔다.  그러나 1933년의 스페인 여행에서 그는 본격적인 르포르타주 사진에 착수하게 된다. 그는 여기에서 자신이 두뇌를 써서 사공한 이미지보다 "결정적 순간"의 탐구에 훨씬 재능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기자의 사진찍는 행위를 가장 완벽하게 정의했던 인물이 바로 까르띠에 브레송이다.

  "사진은 어떤 사실의 의미와, 그 사실을 시각적으로 설명하고 가리키는 형태의 엄격한 구성이 한순간에 동시에 인지되는 것이다." 현실의 어떤 치밀한 순간을 포착하고 또 형태들이 함께 어울리도록 하는 데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이미지에서는 다소 차가우면서도 섬세한 멋이 나며, 그것은 찬양도 비판도 아닌, 단지 현실을 꼼꼼히 분해하고 거기에 어떤 스타일을 결부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르포르타주는 승리를 거두고 있으면서도, 개성적인 표현을 추구하는 사진가와 이미지를 대중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념적 체제 사이의 분열의 싹을 키우고 있었다. 불과 극소수의 작가들만이 가장 생생한(거친) 사실과 접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표현 욕구에 제동을 걸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절대로 연출하지 않고, 트리밍하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삼았다. 1952년 출판한 그의 사진집 에서 그는 자신의 사진미학을 권두에 밝혀두고 있다. 그는 촬영 대상의 움직임 중 가장 좋은 순간을 가장 적절한 시간에 포착했다. 이를테면 그는 피사체에게 '아, 좋아요. 잠깐 거기 멈춰 서세요.'라는 말 따위는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에게 있어 결정적 순간이라는 것은 단순한 시간적인 것이 아니고 대상 자체의 본질이 가장 잘 드러나고 있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그는, 촬영하는 동안 현실을 조작하려 해서는 안되며, 실제의 자연광을 존중하지 않고서 플래시 라이트의 도움을 받으면 어떤 사진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사진찍히는 사람이 카메라나 그것을 다루는 사람에게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고, 복잡한 장비나 반사판 등 사진을 찍기 위해 필요하다고 우리가 믿고 있는 여러 기자재들은 멋진 작품을 만드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믿었다. 또한 그는 현상, 인화 과정에서의 조작과 사진을 트리밍하는 것조차 거부했다. 또한 그는 카메라의 앵글의 변화들을 통해 강조를 주고 주의를 환기하는 형태의 촬영에 반했고, 광각이나 망원렌즈로 촬영하는 것도 되도록 멀리했다. 그는 또한 칼라 사진에 대하여, 흑백사진에 의해 포착되는 삶의 움직임과 성취감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어느 정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왜 트리밍조차 거부했는가?

  까르띠에 브레송에게 있어서 사진은 일종의 구도(求道)와 같은 것이었다. 그를 포함하여 많은 사진작가들(드니 브리아, 마이너 화이트 등)이 염두에 두었던 것은 사수가 과녁을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자신과 과녁 사이의 거리를 재어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과녁에 동화시킴으로써 과녁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진가는 자신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다만 사물들의 존재만을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연과 구성 사이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는 카메라를 자신의 눈의 연장으로 인식하고 마치 시선을 따라 사물이 보일 때 그것을 마음에 담는 기분으로 카메라를 조작했다. 그는 우리의 시선이 대상을 보이는 데로 볼 수밖에 없으며 그것을 인위적으로 재단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며 그런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조작할 수 있는 수단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진을 마치 불교의 선승이 도(道)에 이르는 과정과 흡사한 것으로 변화시켰다. 선승이 순간의 직관으로 도에 이르는 것처럼 그의 카메라 역시 순간으로 승부를 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직관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거기에서 '본질'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그는 믿었던 것이다.

  그에게 사진의 시각적 구성이란, 사진가 자신의 감각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었다. 그는 말이 사라진 세계에서 이미지라는 도(道)를 추구한 철학자였다. 그는 당대의 많은 유명인들을 촬영했으나 정작 자신은 사진에 찍히기를 달가와 하지 않았고, 자신의 작품에 표제를 달지 않으려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엔 때와 장소만 있을 뿐 제목이 없다. 그에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스쳐 지나가는 실재의 외관에 모든 능력이 집중되는 순간에 숨을 죽이는 것이다", 라고 말하였고, 그 순간이라는 것은 단순한 시간적인 것이 아니라 대상 자체의 본질이 가장 잘 나타난 순간이라고 하였다. 더구나 주위와의 관계와 광선 등의 상태까지 포함해서 '광선과 구도와 감정이 일치된 순간' 즉, '대상과 촬영자의 내부의식의 일치'를 문제 삼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미국사진가협회, 독일사진가협회등으로부터 문화상 등 많은상을 받았으며 1975년에는 옥스퍼드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사진의 선승(zen-master)이었다.









전시장에서 잘 모르지만 저를 끌어당기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습니다.

전부 흑백 사진인데  특히 인물사진에서는 한 시대를 두루 만나는 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단 한 컷에 책 한권으로 쓸 수 있는 분량의 이야기가 들어갈 수 있다니

그 사람의 정수를 뽑아내서 보여주는 듯한 그런 장면앞에서 발길을 돌리기가 아쉬운 기분이었습니다.

















풍경의 한 장면도 인상적이지만 제겐 인물사진이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람,사람들

그들의 표정앞에서  한동안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는 말이 한계가 있군요.

느낌은 가득한데 그것이 표현이 되어서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자꾸 말하게 되는 것은 혼자서 보기엔 너무 아까운 전시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다음 주에 교보문고에 가면 그에 관한 책을 뒤적여보고

견본으로 나와 있는 사진집이 있으면 찾아보고 싶네요.

그렇게 공부를 더 한 뒤  전시가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보러가면

사진이 제게 더 많은 말을 걸어오겠지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5.6.8 2:36 PM

    초코왕자님

    지난 번에 말씀드린 사진전에 관한 글입니다.

    읽어보시고 참고하세요.



    바닷물에 불은 채 밀려온 주검, 모랫벌에 사지를 풀고 엎드린 여인. 등짝을 드러낸 그는 친지의 죽음 앞에 울부짖는 중이다. 이 한 장의 사진에 지난 연말 지진해일(쓰나미) 참사에 휩쓸린 인도 타밀나두 주 사람들의 아픔이 오롯이 담겼다. 올해 세계 보도사진전에 출품된 6만9190점 가운데 ‘올해의 사진’으로 뽑힌 인도 기자 아코 다타의 수작이다. 역사성과 감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은 이 사진과 지난해 세계 곳곳의 사건 현장을 누볐던 사진 저널리스트들의 수상작 199점이 선보인다. 8일부터 7월3일까지 서울 프레스센터 서울 갤러리에서 열리는 ‘2005세계보도사진 전’에서다.

    세계보도사진재단(WPP) 이 주관하는 전시 출품작들은 시선의 객관성이 요구되는 보도사진이다. 이에따라 전란의 참상과 기계문명의 비인간적 풍경에 주목하지만 자연과 인간사가 빚어내는 서정성과 인간미를 놓치지 않는다. 네덜란드 정부의 추방 명령에 항의해 입술과 눈꺼풀을 꿰맨 이란 망명자의 얼굴(파울 브리커), 의족을 떼고 수영장으로 뛰어드는 장애인 선수의 다이빙 장면(보브 마틴) 등에서 이런 특징을 엿보게 된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남아프리카 고아 소녀가 블루톤 하늘과 녹색 들판에 서있는 모습은 애잔하면서도 초현실적인 느낌을 전한다. 이라크 전선에서 저항세력의 매복공격으로 벌집이 된 미군 차량을 새파랗게 질린 채 쳐다보는 신참 병의 모습(로버트 스완손)은 침략 전쟁의 부당성을 역으로 증거하는 작품이다. 사진 장르만이 지닌 인간적 호소력을 십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세계보도사진재단은 55년 보도사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네덜란드 왕실이 후원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입장료 성인 7천원, 대학생 5천원, 초중고생 3천500원. (02)736-2260.

    6월 마지막 주 정도에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전 함께 갈까요?

    아무래도 사진에 대해 아는 사람과 함께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그 때쯤 저도 혼자 쓸 수 있는 디카를 하나 장만하려고 하는데

    사진의 abc라도 옆에서 배우면 좋을 듯 싶어서요.

    리플좀 달아주실래요?

  • 2. namu
    '05.6.9 12:47 AM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데...
    머가 급한지 전시회 하는지도 몰랐내요ㅡㅡ;;;
    감사합니다~~~

  • 3. 쵸코왕자
    '05.6.9 2:12 AM

    intotheself 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월 마지막주 시간 비워 놓겠습니다. 공부 많이 해가지고 가야겠네요..... 자세한 일정은 그즈음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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