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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어린 장금이의 똘망똘망한 눈동자에 반하다

| 조회수 : 1,762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5-07 12:51:47
다모를 본 이후 드라마를 몰아서 보는 일이 재미는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려서 대장금은 손대지 않으리라 작정을 했는데

그만 첫 3회를 보고 말았습니다.

그 느낌을 오늘 아침 도서관의 홈페이지에 쓴 글인데요

마침 김창렬님의 물방울 그림을 올려 놓아서

그림 함께 감상하자고 글을 복사해서 올려 놓습니다.





어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이 드디어 다모를 보았는데 재미있더라

그런데 너희들 중에 대장금을 본 사람있니?

물었더니 너도 나도 보았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한 번 보라고 권하더군요.

그래서 너무 양이 많아서 망설이는 중이라고 하니

한 아이가 말을 합니다.

우선 한 개만 먼저 보고 판단하면 되지 않나요?

그렇구나

그 생각을 못했네

그런데 아마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보게 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그러자 아주 옛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제가 핑크 플로이드의 벽이란 비디오를 볼까 말까

늘 그 앞에서 망서린다는 말을 아는 분에게 했더니

그 사람이 말하더군요.

일단 그냥 빌려서 보다가 아니면 그만 보면 되지 않나요?

그 때도 그렇구나  감탄했지만

결국 아직도 벽을 못 보고 말았습니다.

나는 왜 그럴까?  궁금하게 여기면서도 선뜻 손을 대지

못했던 심사가 무엇때문일까요?

그래도 대장금은 디브이디 한 개를 먼저 빌려와서

보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한 개에 3회분이 실려있더군요.

성종의 폐비 윤씨가  사약을 받는 장면부터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다모에 비해선 역사적인 사실이 훨씬 많이

들어 있어서 현실감이 더 있는 드라마라서

보면서 조선 중기 역사를 다시 읽어보는 것도

재미를 더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린 장금이 역을 하는 아이의 호기심 덩어리의
표정이 신선한 즐거움을 주더군요.

지금 노는 일이외에는 전혀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는

아들을 보는 일이 힘들어서 더

장금이를 보는 일이 신선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오는 길

햇빛이 아주 강렬합니다.

그래서 일종의 반작용으로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을

골라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마치 회귀라는 제목으로 한문 글씨위에

물방울을 담은 그림이 있어서 보는 중이지요.








거의 상형문자 수준으로 무슨 말인지 의미가 통하지

않게된 한문 글자를 보는 일이 마음이 아프군요.

거의 장식적인 의미로 전락해 버린 (제겐)

글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중입니다.





화가도 그런 의미로 이름을 붙인 것일까요?

이 작품들의 제목이 회귀입니다.




















그림을 보는 동안 카르멘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자주 듣다 보니 익숙한

아리아들,

갑자기 오페라를 보러 가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토요일

낮시간이네요.

몽상 그만하고 일어나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해야 할 모양입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enddy
    '05.5.7 3:29 PM

    그림 너무 좋네요 저 그림 잘 볼 줄 모르고 학교 다닐때 미술 시간이 싫었던 사람인데요
    난생 처음으로 내 곁에 두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김창렬님의 물방울 그림입니다.
    학창시절 지나가는 길 가게 쇼윈도에 저런 그냥 물방울만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진품인지 카피본인지 모르지만 그 그림이 마음속에 오래 남아있었습니다
    그냥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 서서히요... 그런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
    나중에야 김창렬님의 작품인줄 았았지요

    저 그분의 작품 하나쯤은 앞은로 5년안에 가지고 싶은 것이 조그만 소망입니다
    (많이 비싸겠죠?)

  • 2. 노니
    '05.5.7 4:35 PM

    정말 물방울이 흐를듯하죠?

    만지면 손끝이 청량하게 젖어올듯 ...

    저도 전시회에서 몇번 보았어요. 궁금해서 가까이에가보니 가까이갈수록 물방울은 사라지고 단순히 몇번의 붓터치만 보입니다.

    나의모습도, 물방울로 보아주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있는사람들 , 단지 몇번의 붓터치로만 보는 아주가까이 나를 알고있는사람들 또는 나의실망스러운 모습만 본사람들 ,
    가끔은 멀리도 또는 가까이도 보아주는 사람들, 로 이루어지지않았을까 싶어요.
    가장 바라는 마음은 세번쨰 해당되는 나를 아는 사람들이 많기를 바라며. 그림을 본기억이나네요.

  • 3. 다린엄마
    '05.5.7 6:14 PM

    그림에서 물방울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는 중 노니 님의 글을 읽으니
    에궁, 더 모르겠어요...

  • 4. 노니
    '05.5.7 11:48 PM

    다린..님 그냥 제가 그림볼때 든생각 뿐이고요... 다린..님 도 보이시는데로 느끼며 보면 될꺼에요.

    예쁜물방울 그자체로 풍요로움을 ,즐거움을 느낄수도 있고요.

    극사실주의라고하나요? 사진같은 그림있잖아요 찐짜같은그림이요 저는 그런그림을 볼때는 꼭 가까이가봐요 그러면 멀리서 본모양은 사라지고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나지요.
    우리들의 모습도 멀리서 보여지는 모습 가까이서 보여지는 모습이 있는것 같아요 .
    예를 들면 우리아이는 밖에서 지켜보는 분들에 의하면 아주 성실하다고 하지만 가까이서 보는 우리아이 모습은 제가보기에는 아닌 면도 보이듯이 아이는 하나지만 여러 모습이있잖아요.
    그런모습 모두를 이해하는 친구나 지인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요

    물방울의 영롱한모습 ,단숞한듯보이는 붓터치 (물론 아무나 그릴수없는것이나 단순히 보이는 것으로본다면요)를 위의생각과 연결해보았다는 ....

    에고 에고 어휘부족으로 이만.......

  • 5. 다린엄마
    '05.5.8 7:05 AM

    아 예...노니님, 설명 감사합니다.

  • 6. intotheself
    '05.5.8 9:19 AM

    노니님

    지난 번 현대 갤러리에 갔을 때

    저도 지하층에 전시된 물방울을 멀찍이 떨어져서 보다가

    코앞으로 다가서서 보기도 하고

    중간쯤 서서 보기도 했답니다.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그림의 느낌이 달라서 신기해하면서요.

    집에서 찾아보는 김창열님의 그림이 바탕이 다 달라도

    물방울이란 한 가지 주제를 천착해서 그리고 있더군요.

    다른 바탕에 따라 물방울도 달라보이는 것

    그것이 인생에 대한 은유처럼 느껴져서 신기해하고 있는 중이지요.

  • 7. 유나
    '05.5.8 6:36 PM

    저도 꼭 가지고 싶은 그림한점으로 꼽는 물방울 입니다.
    김창렬 초기작품으로 흰 바탕에 물방울요...
    최근의 난해한 한문위의 물방울보다 초기의 맑은 물방울을 더 좋아합니다.
    맑고 단순하기때문이지요.

  • 8. micasa
    '05.5.9 9:49 PM

    김 창열님의 아주 작은 물방울 그림을 하나 가지고 있답니다.
    너무 갖고 싶어서 적금을 깨고 샀어요.
    침실에 두고 볼 때마다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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