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갤러리의 1부전시에서 받은 좋은 인상때문에
오늘 2부에선 어떤 그림을 만날까 기대를 갖고 그 곳에 도착했습니다.
artmania님을 만났을 때 82cook의 글을 읽고 오셨다는 한 분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림을 다 돌아보고 만나자고 인사나눈다음 일층 전시부터 보기 시작했는데요
마침 artmania님이 오늘 전시되는 화가들의 약력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자료를 만들어온 덕분에 하나 하나 참고하면서 종이에 본 그림과 느낌을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보는 즐거움을 누렸지요.thanks a lot!
처음 본 그림은 오지호 화백의 항구와 수련인데요 수련은 처음보는 그림이었지만
색감이 좋아서 다시 와서 쳐다보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어 있네요.
마침 오 마이 뉴스에서 일,이부 전시의 포스터를 찍어서 올려놓은 것이 있어서
함께 보려고 선보입니다.
일부에선 로스코,이부에선 이중섭의 그림을 선택했더군요.
도상봉 화백의 그림 정물 달항아리에서 달항아리가 주는 느낌이 아름답더군요.
도자기로 보는 것과 달항아리를 그림속에서 보는 느낌이 다른 것도 재미있어서
한참을 그 앞에서 서성거렸습니다.
그리고 또 한 점 본 것이 추양이란 제목의 그림인데
이 그림의 주인공은 나무가 아니라 빛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빛에서 시선을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겐 이층의 전시와 지하층의 전시가 좋았었는데요
이층에서 만난 이대원,변종하.김기창, 권옥연,그리고 천경자님의 그림이 좋아서
두 번이나 올라가서 다시 보고 내려왔네요.
마침 18일부터 이대원님의 전시회가 현대 갤러리에서 열린다고 하니
그 때 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난 권옥연의 그림은 세 점인데요 가장 오른쪽의 작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물의 고요함에 프레임의 아름다움까지 합쳐서 마치 그 자체가 한 세계를 이룬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집에 와서 찾아보니 다른 화가들에 비해서는 수록되어 있는 그림이 많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침 전시실 도우미로 있는 분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권옥연님의 그림중 고성이 마치 고흐를 보는 듯하면서도 다른 분위기와
김기창 화백의 아악의 리듬이 큐비즘의 영향을 받아서 소화한 듯한 느낌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었지요.
이번 전시에서 제게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지하층의 전시실이었습니다.
우선 박서보님의 그림을 두 점 보았지요.
제가 좋아하는 화가인데요
어제 덕수궁의 아트 샵에서 그에 관한 책 한 권을 보았는데
알고 보니 그의 작품세계가 처음 시작과 얼마나 다른지
과연 이 그림의 변화과정이 무엇인가
다시 자세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늘 찾아보는 박서보의 그림들에서 그런 변화의 과정이 아주 잘 나타나 있네요.
그래도 제겐 최근의 묘법과 한지로 한 작업이 가장 인상적이어서 중점적으로
그 시기를 보고 있는 중이지요.
서세옥의 그림 두 점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된 바로 그 작품을 찾을 수는 없지만
추체험으로 보는 서세옥 역시 좋군요.
물방울작가라는 닉네임이 붙어 다니는 김창열님
이번에는 더욱 새로워진 그림 두 점이 출품되었더군요.
한 작가가 어떤 주제를 선보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주제를 어떻게 자기것으로 소화해서 변화를 보여주는가가 중요하구나
얼마나 다양한 변화가 가능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시간이 되었기도 하고요.
피가로지위의 물방울을 보고 있으려니 이 화가에게 공간상의 변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변화를 짐작케 하는 또 한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로 알게 된 화가로는 정상화님이 있습니다.
한국의 앵포르멜화에서 큰 자국을 남긴 화가라고 하네요.
그런데 왜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을까?
아니면 만나고서도 그냥 스쳐지나간 것일까?
궁금한 마음이 생길 정도로 그림이 제게 강한 인상을 주었거든요.
그림을 일일이 보고 있으면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서
다음에 조금 더 시간을 내어서 찬찬히 보아야 할 것 같네요.
전시장을 한 번 본 뒤 다시 한 번 세 관을 다니면서 제 마음을 붙들어 맨 그림들을 다시
보았지요.
마침 두가헌에서 노은님의 전시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는
마치 뜻하지 않은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책으로만 만나면서 마음에 담아 둔 화가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아주 여러 점
볼 수 있는 행복을 누리곤
국제 갤러리로 갔습니다.
루이스 부르조아
지금 90이 넘은 나이로 현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인데
이번 전시는 오히려 조각이 아니고 다른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무료전시더군요.
가실 분들은 참고해서 꼭 들러보시길.
the return of the repressed란 제목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억압기제를 풀어낸
마치 어린아이의 낙서같은 작품들
수를 통해서 표현한 작품들.그리고 사팔뜨기 여자의 모습을 드라이포인트로 담은 작업들
저는 그 곳에서 아주 오랫만에 제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어떤 형태로든
작업을 통해서 만나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낀 날이기도 합니다.
삼청동에서 artmania님,
용인에서 오신 분,그리고
artmania님의 수업을 듣는 대학생 한 명과 수제비를 먹으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한 뒤
수업하러 떠나는 artmania님과 그 자리에서 헤어지고
덕수궁으로 갔지요.
김종영님의 조각전은 15일까지인데요
한 번 더 시간을 내어 오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지난 번 전시보다
더 마음 깊이 공감하면서 보았습니다.
앉아서 새로 만난 분과 이야기도 나누고
아트 샵에 가서 박서보의 책과 정은미라는 저자가 쓴 글에서 나오는 그림도 보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날로그적인 인간인 제가 요즘 누리고 있는 사이버 공간상의 새로운 만남과
사이버상에서 제게 학교가 되어 주는 많은 싸이트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기꺼이 누리고 그것을 혼자 손에 움켜쥐지 말고 나누자
그 속에서 시행착오가 생기는 것은 조금씩 시정하면서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행복을 누리면서 살게 되지 않겠나
즐거운 공상을 하다 보니 벌써 내릴 때가 다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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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갤러리에서 만난 그림들(수정)
intotheself |
조회수 : 1,125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5-05-04 06: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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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sanglim
'05.5.4 3:31 PM시멘트 바닥 갈라진 틈새에 민들레 가족이 몇년째 살고 있습니다.
이파리도 예쁘고 꽃도 예쁘고 꽃이 진 대궁도 예쁩니다.
솜털속에 꽃씨를 품고 동그란 공처럼, 바람에 공기처럼 날아갈 준비를 하고있는
모습은 그중에서도 최고입니다.
이름도 새삼 어여쁜 민들레
척박한 땅 어디에나 꽃씨가 날아가 노란 예쁜 꽃이 피고
꽃처럼 예쁜 씨앗이 되고
바람처럼 가벼이 날아가....
영원한 민들레, 위대합니다.
아침마다 민들레 꽃밭에 나가앉아
그 사랑스러운 잎과 꽃과 솜털 공속의 씨앗에게서
무한한 위로를 받습니다.
그동안 그림들을 감사히 보고 있다가 오늘은 인사를 드립니다.
좋은 그림 올려 주시는 님께 민들레의 사랑스런 모습을 전송합니다.
받아주세요. ^^2. intotheself
'05.5.5 4:47 PM저도 아침에 도서관 가는 길에 민들레를 만납니다
낮은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옆으로 뻗어가는 생명력에 감탄하곤 하지요.
보내주신 민들레 잘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담은 리플을 읽는 즐거움에
그림 올리는 일이 더 재미있는 일상이 되는 것이로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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