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마다 서울에 가면서 교보문고에 못 가게 되는 일이 생겨서
오늘은 마음먹고 일찍 출발을 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해서 교보문고 바로 앞에서 내리는 좌석을 타고
곤하게 자고 일어나니 바로 세종문화회관이네요.
상쾌한 기분으로 내려서 외국어 서적부에 가니 그 사이에 새로 들어온 화집들이
저를 반갑게 맞이하네요.
오늘은 jane freilicher와 jim dine 그리고 joseph beuys의 작품을 보았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따뜻한 것은 역시 jane freilicher였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보고 싶은 사람은 jim dine이고 아직도 보이스는 제겐
어려운 사람이네요.
집에 와서 그림을 찾아보는 중인데 생존작가라 그녀의 그림이 올라와 있을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나와 있군요.
그러나 역시 빈약한 콜렉션이라 그냥 마음속으로 낮에 본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책표지가 소개되어 있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올려놓습니다.
그림을 보고 나서 새로 나온 책을 뒤적이던 중 반갑게 만난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미술과의 첫 만남이란 제목으로 예경출판사에서 나온 것인데
반가운 이유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기획하고 감수까지 한 책을 번역한 것이고
(저는 원서로 그 곳에서 사온 책인데 잘 단장하여 출판하니 다른 책같더군요)
인터넷에서 화가에 대해 더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주소도 수록해놓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대한 설명도 있어서 처음 그림과 만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생이 있는 집에서는 교양서로 한 권씩 구입해놓고
식구들이 함께 보아도 좋을 그런 책입니다.
그 다음에 보게 된 것은 시 읽기의 방법이란 책인데요 (삶과 꿈)
비평가 유종호 선생님의 저서입니다.
50수의 시를 골라서 시에 관한 이야기를 쓴 글인데 그 저자라면 어떤 글을 사도 후회하지 않을
그런 저자라고 하면 될까요?
대학원때 그 분에게서 비평을 배우면서 지독하게 좌절감을 느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네요.
박식하다는 것의 의미를 처음 절절하게 느끼도록 만든 스승이기도 하고
제가 갖고 있는 한계에 절망하게 만든 스승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서점에서 이름을 보면 마음 반가운 마음에 책을 집어 들게 되고
돌아와서 읽게 되는 그런 ...
신영복 선생님의 성공회 대학에서의 고전 강독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강의라는 제목인데요
저는 인터넷에서 일일이 찾아서 읽었었던 차라
그냥 지나칠까 했는데 아무래도 다시 책으로 사서 읽으면서
여러 번 다시 보아야겠다 마음을 달리 먹었습니다.
그 당시에 주역에 대한 설명이 너무 어려워서 고민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동양사상에 접근하고 싶으나 어려워서 망서리고 있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훌륭한 길잡이가 되는 책입니다.
서해 클래식문고로 나온 신곡도 눈에 띕니다.
지난 번에 읽은 신곡은 일종의 다이제스트로 삽화가 더 훌륭하다면 이번의 신곡은
물론 산문체로 번역한 것이긴 하나
원문에 더 근접한 작품이고 책도 정성스럽게 만든 흔적이 역력하네요.
오늘은 현대 갤러리에 11시에 가기로 해서 마음이 급하지만
그것을 이기고 제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아직도 한아름입니다.
그 중 30포인트로 읽어내는 로마 제국 쇠망사라는 책이 눈길을 끌어서
살펴보니 일본사람이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일반인이 읽기 쉽게
30가지의 이야기로 편역해 놓은 것이더군요.
기번의 글은 초보자가 선뜻 달려들기 어렵게 번역되어 있고
출판사에서도 꼭 읽어야 할 사람들만 읽으라는 식으로 만들어 놓은 인상이었는데
북 프렌즈에서 나온 이 책은 사람들이 한 번 읽어보고 싶게 편집해 놓아서
이 책을 먼저 읽고 기번책을 읽으면 되겠다 싶네요.
이제 책을 그만보고 나가야지 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책 광고에서 본 것이네요.
마지막으로 메모하고 현대갤러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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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theself |
조회수 : 1,510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05-04 00: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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