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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어서.... 매운 봄 ㅠㅠ

| 조회수 : 1,240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5-05-03 01:22:32
서서히 봄이 여름을 닮아가려는 계절이 오려나봅니다.(개인적인 표현으로는 날씨가 미쳤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이제 그런 계절의 이름을 새로 지어야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을 해보고 배시시 웃었어요.
옆집 우리 맘씨 좋은 주인 아줌뉘.
늘 나는 아줌마라고 부르지만 넉넉한 인심과 웬지 친정엄마스러운 느낌에 큰언니 뻘 되는 나이지만 늘 아줌마라는 호칭이 나와버려서 미안하기도 하지만,ㅋㅋ
어쨋건 우리 개념 강하시고 맘씨 좋은 친언니 같은 아줌뉘..
요즘 변덕의 죽을 수십번도 쑤는 알수 없는 맹랑한 날씨에 제가 고개를 절레거리며 흔들자.,
"이게 다 온실효과지,지구도 아픈걸꺼야.. 아프고 말고."
헉!
저도 어릴때부터 지구도 커다란 생명체라는 어디서부터 왔는지 알수 없는 사상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그게 거시적 미시적 어쩌고 하는 단어에서 나오는 개념인데요.
대기밖의 우주가 우주라면?
우리 몸도 소우주다라는 흔한 이야기 있자나요^^
거기데 빗대어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봅니다.
설상가상 제 상상력이 이제 지나치다 못해 극을 달리사..
정말 어떤데는 제가 지구의 몸살을 교감하는 능력까지 생긴것 같은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딸이 요즘 게속 인두염의 뒷증세라고 해야 하나요?
여운이 남은 감기가 약하게 도져서 심하게 앓았던 10흘전의 모습을 약하게 앓고 있습니다.
열 떨어졌다고 둘째놈 7개월 사진 공짜로 찍어준다는 사진관으로 꾸역 꾸역 데리고 갔죠.
바람이 성난파도가 아니라 성난바람이 되어 제 남매와 저를 모질게 후려치더만.
전철역의 안좋은 공기..
그리고 여름인지 봄인지 (그늘에 가면 또 서늘하죠--)알수 없는 온도변화라는 변덕에 휘둘리다 온 느낍니다.

이런 날씨의 흑심스러운 속사정을 모르고 요즘 날씨 좋다고 하시분도 계시는데 결코 좋은게 아닙니다.(버럭!괜히 날씨한테까지 화납니다 거..ㅡㅡ)
인심좋고 선량하게 길쭉 길쭉 분명 맵지 않게 생긴 풋고추 하나 아그적 물었는데 배어 물자마자 침이 왕창 고이면서 매운기가 무섭게 입안으로 회오리쳐 들어오는 듯한 이  날씨!
이게 요즘 날씨라는 강한 이미지가 제 머리속을 강타합니다.

이런 날씨를 저는..
"미친 매운 봄"이라고 하겠습니다.
바람은 불되 그안의 기운이 너무 맵고 야멸차며 황사와 같이 더욱 심하게 사람의 목안을 껍껍하게 하고,온도는 따듯하지만 따뜻함이 온화함의 그것이 아닌 분노와 몸살의 열병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이 코감기나 몸살이 나면 미각과 후각을 잃거나 둔해지듯이..
지구도 몸살을 앓으니 봄인지 여름인지 바람 많이 부는 겨울 모드로 전환해야하는지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자연 사랑이라는 좋은 음식처방이나,
그걸 실천 못하는 지구위의 공해를 유발시키는 범인들을 몽땅 잡아버리는 항생제를 투여하던가 해야겠습니다.

제가 상상이 오버인가요??^^ㅠㅠ
하도 골골대는 딸래미를 보니 맘이 앞아서 땡깡 한번 부려본 것입니다.
지금 팬티만 입고 머리에 물수건 떨어질까봐 엎드려 자지도 못하고 반듯하게 누워 있는 딸이
"엄마 빨리 좀 낫고 싶어"
라고 힘 없이 말합니다.
잔인하고 매운 봄입니다.
감기들 조심하세요 ㅠㅠ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금희
    '05.5.3 9:45 PM

    엄마 빨리 좀 낫고 싶어, 라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자니
    제 마음이 다 짠해져 옵니다.
    우리 아이는 현재 온몸에 감기를 달고서
    일주일간이나 되는 시험을 치르는 중입니다.
    정말 잔인한 봄입니다. 어찌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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