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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읽는 postcards from
저녁에 드라마를 볼 수 없는 세월을 아주 오래 살아오다 보니
이젠 드라마란 꿈속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대여점에서 다모라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드라마가
녹화된 것으로 빌려주는 것이 있네요.
외국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빌려본다는 말은 들었어도 이렇게 국내에
대장금,다모 그런 시리즈로 나올 줄을 몰랐는데
반가워서 빌려왔지요.
보려고 자리잡고 앉았는데
질풍같이 달려서 집에 온 아들이 느낌표를 보아야 한다고 우기네요.
그래서 채널권을 넘겨주고 글을 쓰게 되었는데
(오늘 도서관에 와서 자녀의 영어교육문제로 상담한 학부모의 근심 걱정이 생각나서요)
오래 전에 쓴 글이 아직도 유효한 것이 있어서 찾아서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지금도 제가 영어로 읽는 역사교실의 첫 교재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영어로 고민하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의 어머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올려놓습니다.
싱가포르에 갔을 때 일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영어책중 좋은 것이 뭐 없을까 싶어서 부지런히 책을 뒤지다가 만난 책이 있었지요.
아주 얇은 두께의 책인데 제목이 바로 위에서 말한 postcards from CHINA,ISRAEL,BRAZIL,RUSSIA등으로 되어 있는데 미국아이들에게 세계의 여러나라를 소개하려는 의도로 만든 책이더군요.
책 표지 뒤에 있는 나라 이름은 상당히 많았지만 그 서점에 4권 밖에 없어서 우선 그 책만 사왔습니다.
예를 들어 CHINA의 경우 한 아이가 여행을 가서 국내에 사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각기 다른 아이들이 각자 중국에서 본 인상적인 장면을 이야기하는 식이지요.
그 지역에 대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내용은 편지 본문에서 말하고 일단 편지를 끝낸 다음에 추신으로 엄마나 아빠가 알려준 내용을 붙여 말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단 책을 펴면 가장 앞 쪽에는 지도가 나옵니다. 큰 지도에는 중국의 전체를 보여주고 작은 지도에는 세계지도 속에서 중국이 어디에 있는지 빨간 색으로 칠해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아이가 자기 고향에서 중국까지 비행기로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중국은 세계에서 몇번째로 큰 나라인지 인구는 어느 정도 되는지 설명합니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중국에서 음식을 어떻게 먹나, 남과 북의 각 지역은 음식의 습관이 어떻게 다른가. 중국이 땅이 넓어서 먼 지역에 가야 하는 경우 기차보다는 비행기가 더 빠르다는 이야기, 기차의 경우 어느 지역에서 기관차를 만드나 하는 이야기도 있지요.
베이징이 중국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 황제가 살았던 지역에 대한 이야기, 천구단이 무엇하는 곳인가 등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소수 민족에 대한 이야기도 간단히 언급되면서 티벳 사람들이 중국의 지배를 달가와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마지막으로는 중국이 체제가 변하여 지금은 중국 공산당이 다스리는 이야기까지, 그래서 국기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나옵니다.
사실 아주 얇은 책인데도 중국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그림이 있어서 아이들이 새로운 나라에 입문하는 책으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티벳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에 나온 쿤둔이란 제목의 영화를 함께 보면 도움이 될 것 같고 일본의 침략기에 마지막 황제라는 영화를 함께 보면 중국이란 나라의 역사를 아는 일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요?
만리장성, 진시황의 무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테라코타로 만든 군인들을 찍은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마침 중국여행을 다녀온 분이 선물한 진시황릉과 만리장성의 사계를 담은 사진집을 보고 뮬란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한 권의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러시아를 읽을 때는 양파모양의 성당을 인상깊게 보았는데 그 성당을 오늘 읽고 있는 예술사책에서 보면서 혼자 웃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곳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즐거움도 있거든요.
러시아를 읽으면서 아이들과 아나스타샤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에 나오는 아나스타샤의 아버지가 왜 짜르의 위치에서 물러나게 되었나 하는 배경설명과 지금은 왜 러시아의 옛 국기를 다시 쓰게 되었나 하는 설명도 곁들였지요.
우리말 책으로 보는 세계사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그림 한 장에 이야기 한 장으로 된 책을 읽는 것도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더 인상적인 책읽기가 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도 덕분에 이스라엘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는 오래
전에 본 영광의 탈출이란 영화를 다시 빌려 보았습니다. 젊은 시절의 폴 뉴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스라엘 건국을 다룬 영화이지요.
사이프러스에서 배로 팔레스타인으로 떠난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자치적으로 나라를 세우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아이들의 책에서 본 하이파란 도시가 나오니 그것도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스라엘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세 종교에 성지인 곳으로 중요성을 지닌다는 것, 각각의 종교가 성지로 여기는 곳의 그림자료도 있고 키부츠의 생활모습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건국된 연도와 그 나라의 특징, 사해에 관한 이야기, 정치 체제에 대한 것도 간단히 소개가 됩니다.
브라질에서는 남아메리카의 역사적 배경이 소개되고 왜 브라질에 아프리카 음식이 있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노예무역의 슬픈 역사에 대한 언급도 되어 있지요. 그리고 브라질의 지역적 특성과 그들의 춤, 음악, 그리고 축구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먹는 음식, 아마존에 관한 이야기등도 있어서 단순히 영어를 읽기 위해 보는 책이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세계역사를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라는 점에서 영어를 읽는 일에 어려움이 별로 없는 4학년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는 영어와 세계사를 함께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인 셈입니다.
그 책이 재미있어서 아마존에서 여러 나라의 책을 주문했더니 유럽과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의 책이 왔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한국에 관한 책이 없어서 아이들의 실망이 대단합니다.
그 출판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우리를 소개하는 글을 써보나 그런 생각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케냐에 관한 책도 있는데 왜 한국에 관한 책은 없느냐는 질문에 참 착잡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교출판에서 나온 팔십페이지 세계일주를 함께 보도록 했습니다.
그 책은 팔십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책에 맞추어 주인공과 개 한마리가 기구를 타고 전세계를 여행한다는 줄거리로 각 나라를 소개하는 형식인데 지도가 자세히 나오고 너무 많은 정보로 아이들을 질리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두고 두고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한 번 이 책에서 본 것이 다른 책에서 또 나오면 굳이 아이들이 어떤 사실을 외우지 않아도 신기해서 더 집중하게 되고 연관성있게 보는 힘이 생기는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브라질에 관한 책을 읽는데 브라질의 국기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었는데 다시 다른 책에서 브라질에 관해 읽다보니 국기가 반갑게 눈에 들어오는 그런 식이지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브라질을 읽고 스페인, 페루식으로 남미의 여러나라에 관해 연관해서 보는 것도 좋겠지요. 그렇게 찾아나가다 보면 남미의 지형, 그 주변의 바다, 섬이 어디에 있나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생기지 않을까요?
저도 덕분에 지형이 갖는 중요성과 한 나라에 대해 무엇을 먼저, 무엇을 나중에 보는 것이 좋을까? 각 지역의 종교에 대한 것을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등을 새롭게 생각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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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otheself
'05.4.24 12:00 PM늦은 밤까지 다모를 보다 자는 바람에
일요일 아침의 리듬이 깨져버렸습니다.
그래도 나가기 전에 김화영님의 산문집에서 서너 차례나 언급된 화가 김원숙님이 궁금하여
그림 몇 작품이라도 보고 나가야지 싶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이지요.
그림의 소재가 특이한 것같아서 찾아보니 세라믹이라고 되어 있군요.
그림과 영화 그리고 혼자서 산책을 좋아하는 김화영님의 글을 보는 내내
참 비숫한 영혼을 만난 기쁨에 행복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가 해보고 싶은 일중의 하나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새소리 들으면서 글을 읽다가 잠을 자다가
다시 깨어 맑은 정신으로 다시 글을 읽는 일인데요
여기서 누가 잠을 자고 있습니다.
이 두 작품은 상자에다 오일로 그린 것인데
참 독특하군요.
예술가는 누구도 모방을 보여주지 않고
모방을 한다 해도 그것을 넘어서 자기화한 것만 우리들에게 보여주므로
모두가 다 독특하지요.
그래서 한 작가마다 한 세상을 품고 우리들에게 그것을 보여줌으로써
보통 사람들도 한가지 인생이 아니라 디양한 시선으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
그것이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특전이 아닐까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고 집을 나섭니다.2. Harmony
'05.4.24 12:17 PM김원숙님의 따뜻한 그림과 조형물((?)이라고 해야 하나요? ) 잘 봤습니다.
요즘 집안 행사와 아주 복잡한 법적인 문제와 또 어려운 문제..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이를 한꺼번에 처리 하느라
그리고 아직도 몇달은 걸려야 하는 문제로 그림감상할 여유도 없었네요.
덕분에
시간 아끼고 좋은 그림 감상 잘 했습니다.
즐거운 휴일이 되시길.^^3. 쪽빛바다
'05.4.24 12:55 PM영어로 읽는 역사교실의 첫 교재로 사용하신 책들이 좋아뵈네요.
postcards from CHINA,ISRAEL,BRAZIL,RUSSIA 등과 80페이지 세계일주를 같이 공부하면 효과가 좋을것같아요. 참고가 되었어요. (영어책은 아마존에서 구입해야할 까봐요. 인터넷서점엔 없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4. claire
'05.4.24 4:29 PM우리 영어교육의 문제점은 이런 열린 교육을 무시하고 시험위주의 닫힌 교육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예요.
영어선생님으로서 이런 생각할수 있는 영어교육을 많이 하고 싶지만 학부모나 학생 모두 시험을 잘 보는 공부위주로 공부하길 원하기 때문에 좌절되고 말죠.
아이가 어릴때만이라도 책을 많이 읽히고 토론할수 있는 issue를 많이 제기해서 생각할 기회를 주는 영어교육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단어 몇백개씩외우고 문법외우는 건 그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은데 말예요.
이것은 우리 아이들이 점점 영어를 재미없어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요.
'영어로 읽는 역사교실'이란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정말 운이 좋은 아이들이네요. 부럽습니다.5. artmania
'05.4.25 12:49 AM'김원숙'님의 그림상자가 무척 멋집니다.
하나 갖고 싶네요^^
*'갤러리 투어' 공지를 다시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일시: 4월26일 화요일 오전 11시-1시
장소:
'인사아트센터(11시 도착):안경애전, 준초이의 사람들전, 김남숙 전, 이영선 설치전, 이완교 사진전, 김태수 조각전(이곳은 전시장이 많아서, 무척 다양한 장르의 전시들이 구성되어있네요^^)
->'노화랑'(11시50분도착):조승환 조각전
->'학고재'(12시20분):양순열 전
->'김진혜갤러리'(12시50분):김정석 유리조형전
글 3265의 리플에서 말씀드렸듯이,
각각 전시장의 전시 설명은 무척 불투명하지만,
전시를 즐기기에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제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글 3265의 'artmania'의 리플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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