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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마키아벨리를 다시 읽다-노은님의 그림을 보면서

| 조회수 : 1,317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5-04-23 09:50:03
오늘 아침 조금 여유 있는 시간이라

노은님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끌리는 화가라서  관심있게 보는 중인데요

여러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서 마음에 품는 화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요.

도서관에 올린 글을 복사해서 올려 놓습니다.





지난 화요일 덕수궁에 갔을 때

새로 나온 화가 노은님의 책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출간한 책보다 글도 그림도 더 풍성해진 느낌을 '

받았는데 그 때는 그림만 끝까지 넘겨보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책 제목이 내 짐은 내 날개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책 제목이 제게 명상거리를 안겨주어서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글을 그리고 그림을
무엇보다도 제목이 주는 메세지를


오늘 아침 다른 날보다 조금 여유있게 (승태는 이모집에서

잔다고 어제 들어오지 않았고

보람이도 오늘 학교 등교하지 않는 날이라고 해서

전화의 모님 콜을 맞추지 않고 그냥 잔 날인데도

몸의 리듬이 이미 익숙해졌는지 몸이 알아서 깨네요.

체조 한 다음 어제 보다가 졸려서 그냥 잔 영화 마저 보고)

앉아서 그림을 보려고 들어왔는데

검색하다 보니 그녀의 전시회가 작년에 한국에서 열렸더군요.

그 곳에 출품한 작품들은 마치 마티스가

말년에 했던 작업처럼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처럼

작업한 것이 여러 점 있었습니다.

좋구나 좋아 감탄하면서 보았으나

막상 그림을 따오려 하니 금지표시가 나오네요.

애석하게도.

그래서 다른 싸이트의 그림들을 올려놓습니다.




우선 노은님이 누군가 약력을 소개합니다.











요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처음 알았던 것은 대학원 시절인데요

마침 친구 한 명이 논문을 세익스피어의 헨리 5세를

중심으로 쓰면서 캐릭터를 설명하는 도입부에 바로

그의 이론을 끌어들였거든요.

그런데 그 때 그의 이론을 읽으면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참 이상하군 그렇게 막연하게 생각하고 말았거든요.

그러다가 시오노 나나미가 쓴 내 친구 마키아벨리를

읽으면서 제가 그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 얼마나

유치한 근거에 의한 것이었나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군주론을 읽어볼 정도의 관심이 간 것은 아니었지요.

그 이후에 서양사를 읽으면서 르네상스 시대엔

어김없이 그에 관한 언급이 있길래

영어책을 살 때 그의 군주론도 아주 한 권 샀습니다.

얇은 분량의 책인데 사놓기만 하고

언젠간 읽어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서가에 그의 군주론 번역본이 있길래
읽어보려 했으나 그 책은 마치 읽는 사람을

거부하는듯한 그런 번역투라 몇 장 읽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내가 그런 것까지 다 읽을 필요가 있나

일종의 신포도였던 셈이지요.

그러다가 반룬의 책에서 제가 맡은 발제가 다시 마키아벨리라

피할 수 없는 인연처럼 느껴져서  다시 시도를 했지요.

그런데 마침 누군가 제게 준 까치 출판사의 군주론이

생각나더군요.

그 책을 읽다가 정말 놀랐습니다.

예전에 읽다가 그만 둔 바로 그 작가의 책 맞나/

정말 재미있게 읽으면서 번역에 감탄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러니 번역이 재창조란 말은 백번 맞는 말이로구나

그리고 왜 마키아벨리가 정치학에서 중요한 저서인가를

이해하게 된 것

단지 정치학에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도 상당한 통찰을 보여주는 책이라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이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한 번씩 공들여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어제 밤 마루에서 불을 다 끄고

윤도현의 라이브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의 표정,그들의 몸짓

그 속에서 피어나는 즐거움

가수가 우리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기 전에라도

저런 표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앵콜송을 부르면서 아직도 마음이 냉냉한 사람들을 위한 곡이라고 하면서 불놀이를 부릅니다.

불을 질러,불을 질러

반복되는 소리에 열광하는 사람들

나는 무엇으로 불을 지르면서 살아가고 싶은가

오랫동안 남아있는 말이었습니다.

아침에 반납하기 전 한 번 더 노래를 들으려고

켜 놓고 듣고 있다 보니

다시 불놀이가 제게 준 연상이 떠오르네요.










그림이 올라와 있는 것이 너무 적어서 아쉬운 마음이라

조금 더 찾아보니 한국을 찾은 화가와의 인터뷰가 실린

글이 있네요.

그 중에 그림도 소개된 것이 있는데

확대는 되지 않는군요.그래도















그녀에 관한 소개글중 함께 읽고 싶은 부분을 올려놓습니다.




유럽 화단에서 그는 ‘동양의 명상과 독일의 표현주의가 만나는 가교’ ‘그림의 시인’이란 평을 듣고 있다. 백남준은 그를 두고 “독일에 훌륭한 작가가 있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고 다녔다. 1997년 함부르크 알토나 성 요한니스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독일과 유럽의 쟁쟁한 작가들과 경쟁 끝에 그녀가 따 낸 유명한 공공설치 작품이다. 국내에도 서울 LG아트센터 지하도 연결부분 벽화, 강원도 원주시 문막 오크밸리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공공작품들이 있다.


○ “그림은 인생의 숙제푸는 도구”



‘두 사람’(2002년), 138×166㎝

“인생의 숙제를 푸는 데 그림은 나에게 도구였으며 길이었다. 그 속에서 나는 나를 태우고, 녹이고, 잊고, 들여다보았다. 살아남는다고 전쟁터 병사처럼 싸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풀밭에서 뛰노는 어린 아이 같아야 한다.”


오랜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난 뒤 이제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러서야 공기처럼 가벼움을 느끼며 땅과 하늘을 떠도는 부유감을 느끼고 있다는 그녀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지나온 삶을 그림과 글에 담은 ‘내 짐은 내 날개다’(샨티 간)란 수필집도 냈다. 그림만큼이나 글도 담백함 그 자체다. 전시는 16일까지. 02-734-6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 violet
    '05.4.23 12:00 PM

    그녀의 본래 같고 있는 순수한 마음과 힘들었던 세상살이가
    그림에 녹아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짐도 누구에게는 날개가 되고
    누구에게는 그저 짐으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은
    각자의 역량이란 생각이 드네요.

  • 2. intotheself
    '05.4.23 10:51 PM

    오늘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서

    샤콘느를 틀어놓고 노은님의 그림을 마저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blue violet님

    함께 보실래요?





    오늘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고르다 바람을 담는 집이란 제목의 김화영 교수의 산문집을 다시

    읽었습니다.

    초판 발행일이 1996년 7월인데 제가 8월초에 사서 구입한 날 메모하고

    그 나름의 감상을 적어놓은 글이 보이네요.

    그뒤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불문학자라 아무래도 프랑스에서의 경험이 많이 녹아있고

    책을 읽다보니 불문학에 관한 것

    영화와 그림에 관한 이야기,산책과 깊은 사색에 관한 글이 많아서

    바쁜 하루 중에서도 고요한 적막을 경험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김화영 교수에 대해서는 알고 계실 것 같고

    책을 아직 본 적이 없다면 일독을

    이미 읽으셨다면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다시 읽는 깊은 맛을 위해

    다시 한 번 읽으셔도 후회가 없을 책읽기가 될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화요일에 덕수궁에 가면 숲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새소리 들으면서 고즈녁한 시간을 즐기고 싶네요.

    이왕이면 노은님의 책을 구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 3. artmania
    '05.4.25 1:04 AM

    내내 누워있었던 일요일었습니다.

    토요일이 큰딸아이 생일이라, 생일파티를 했었거든요.

    '내가 미쳤지..'싶으면서도,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고싶다는 아이의 바램을 꺾지를 못했습니다.

    피자, 김밥, 떡볶이는 시키고, 나름대로 치킨과 파스타는 제가 직접 만들었지요..

    음식 먹이는 일보다,
    잔치가 끝나고 20명이 넘는 아이들을 일일히 챙겨서 집에 보내는 일이 더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밤까지 집을 치운 공으로, 일요일 하루는 내내 쉴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월요일 새벽이 시작되는데,
    저는 'intotheself'님이 올리신 글을 읽고, '노은'님의 정감어린 그림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좋네요~

    이런것이 여유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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