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집에 와서 수채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인데요
아침에 몸이 쌩쌩해서 이어서 더 보고 있는 중이라 이어서
쓰고 있습니다.
정형외과 의사가 말합니다.
가능하면 손을 쓰지 말라고요
그래야 빨리 낫는다고 ..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쓰지 말라고 하니
글로 하고 싶은 말도 더 많고
찾아보고 싶은 것도 더 많네요.
무슨 청개구리 심보인지
사실 몸은 오늘따라 더 힘이 들고
자야 할 시간인데
아침에 보던 수채화의 이미지에 끌려 조금만
더 보려고 들어왔습니다.
미국 수채화가의 그림인데요
주로 베니스를 그린 작품이 많이 있네요.
요즘 이상하게 로마와 피렌체,그리고 베니스 사이를
마음이 오가고 있는 중에 베니스를 그린 그림을
반가운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정말 일찍 자야 할 것 같습니다.
이틀 동안 왜 사는가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습니다.
숭산스님의 미국인 제자 무량스님이 10년째 사막에서 태고사라는 절을 짓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었지요.
오직 할 뿐이란 화두를 던졌다는 숭산스님
선의 나침반이란 책을 소개받고도 아직까지 손이 가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
왜 사는가를 읽고 나니
오히려 오래 전에 읽은 최인호의 길 없는 길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왜 사는가에 나오는 경허스님과 만공스님의 이야기가 오히려 제 마음에 깊이
와 닿아서 다시 마음이 그곳으로 가는 모양입니다.
나에 갇히지 않고 나와 우리사이를 넘나드는 삶
그러면서도 나를 잃어버리고 허둥거리지 않는 삶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날들입니다.
지금 보게 된 수채화는 구상이 아니라 추상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네요.
색다른 맛이 느껴집니다.
왜 사는가 1.2권으로 된 책인데요
사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책은 빌린 책이라 오래 볼 수 없지만 가끔 사진이 생각날듯한 그런 책이기도 했습니다.
벽에 쏟아지는 빛에 눈길이 가네요.
아들을 깨워 학교 가는 것을 보고 나면 책 한 권 들고
성저공원 산책을 하다가
중간에 지치면 벤취에 앉아서 햇빛을 즐기면서 글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그런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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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theself |
조회수 : 1,178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04-22 07: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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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claire
'05.4.22 9:10 AM황사가 있다고 해도 아침이면 맑게 쏟아지는 햇볕이 아름다운 봄날 아침 여러 수채화는 더욱더 맘을 달뜨게 하네요.
특히 재작년 여름 다녀온 베니스의 모습이 짠하고 다가왔어요.
이탈리아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속모습을 봐야할것 같아요.
새것을 좋아하는 우리들이 보기에는 사실 가보면 지저분하고 음침하잖아요.
하지만 하루 이틀 있다보면 쏘옥 빠지게 되요.
특히 베니스는 몇번이라도 가보고 싶은 도시예요.
생각보다 밤에 여자들끼리 다녀도 하나도 안무섭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사는 곳이지요.2. 소박한 밥상
'05.4.22 9:35 AM유화에 익숙하던 눈이
간만에 투명하게 맑아집니다.
수채화의 담백함이 더 매력적입니다.3. 김선우
'05.4.22 10:38 AM글이좋구 그림이 무지무지 좋구 최쌍중화가의 수채화가 생각나네요.
혹시 법륜스님의 글을 추천하며 얼마전 숭산스님의 미국제자 현각스님의 만행이 좋더군요. 돌담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넝쿨장미를 기억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4. 코발트블루
'05.4.22 1:57 PM오늘도 좋은 그림입니다^^
그런데 저는요- 님 처럼 그림 주루룩 올리기가 안되고 있습니다 ㅋㅋㅋ5. Harmony
'05.4.24 12:22 PM수채화 그림이 아주 평온하네요.
베니스는 제맘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리운 곳이 되어 버렸어요.
좋은 그림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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