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도서관에 갔다가 점심 초대를 받았습니다.
마침 제게 좋은 디브이디를 빌려주는 사람집이어서
마루에 정리되어 있는 엄청난 음반과 디브이디 구경하느라
음식도 맛 있었지만 눈이 호강한 날이었습니다.
잠시 남는 시간에 집에 돌아와서 우선 자크 루시에 연주부터 들어보는 중인데요
줌인 줌아웃에 들어오니 경주사진이 눈길을 끕니다.
갈 때마다 새로웠던 경주
그리고 산수유마을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
춤에 관한 영화 소개 부탁드렸더니
빌리 엘리어트와 샬 위 댄스,그리고 탱고를 소개해주셨네요.
일본판 미국판 다 보았고 나머지 두 작품도 본 것이네요.
그래도 다시 보고 싶은 기분이 살아납니다.
제가 본 영화는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렛잇 비미,살사
그리고 더 댄서,플레쉬 댄스,그리고 탱고 레슨이 있는데요
특히 탱고 레슨은 여러 번 보아도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이외에도 소개받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반갑게 볼텐데
아 탭 탭 탭도 있습니다.
이 곳에 들어오니 쪽지 왔습니다 하는 소리가 들려서 답글을 하나 쓰고
오전에 도서관에 올려놓은 글중에서 첫번째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함께 보려고
복사해서 올려 놓습니다.
캐니지 공연실황을 시작으로 하여
swinging bach,라 트라비아타,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발
그리고 secret garden에 이르기까지
요즘 집에서 보는 공연으로 하루 하루가 색다름으로
채워지는 기분이군요.
아침에 일어나 다시 secret garden의 연주를 들으면서
신문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더군요.
하던 일의 사장자리에서 물러나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있는
부인과 아이곁으로 가서 자신도 부인의 공부가 끝날 때까지
공부를 실컷 하다가 오겠다고 했던데
놀라운 것은 그녀가 의사였다가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란
책을 읽고 법학공부를 하러 갔다는 말이었습니다.
안철수 본인도 의대 출신으로 의사였다가
진로를 바꾼 사람인데
그렇게 진로를 바꾸기가 쉬운 일이 아닐텐데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이끌고 갈 수 있는가
아침부터 정신이 바짝 드는 기분이네요.
어제 밤 보람이랑 장을 보러 가는데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이야기하더군요.
자신이 정말 바닥을 기는 성적이었으면 엄마가
미술을 하도록 허락했을 것인데
어중간하게 공부를 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 하는 발언을 하더군요.
이상하게 미대에 가지 말라고 금지한 적도 없는데
아이는 기회가 될 때마다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살짝 던지고
또 물러서버립니다.
대학에 제대로 갈 수 있을까
가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머릿속이 복잡한 시기이겠지요?
그런 고민을 말로 표현하는 아이가 고맙기도 하고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 시기가
되었구나 그런 생각을 한 밤이기도 했지요.
아침에 음악을 등뒤로 들으면서 보는 클림트입니다.
어제 밤 본 열정의 무대란 영화에서 나온 대사 한마디가
아직도 머릿속을 떠나니고 있습니다.
모린이란 여자아이가 있는데
어려서부터 무용만 하고 살았고 실제로 그녀의 발레 동작은
거의 교과서적이라고 할 만해서
발레 교사가 무슨 동작을 가르치고 싶으면
모린을 보라고 할 정도이지요.
동작을 보면서 교사가 저절로 beautiful을 연발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먹으면 화장실에 가서 다 토하고 말더군요.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의대생과 연애를 하게 되면서
그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전혀 자기가 모르던 세계와
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과연 내가 발레를 좋아하는가를 고민하게 되고
결국 발레를 그만둡니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으나 여러 가지 조건으로 불가능했던
엄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던 탓에
엄마는 가혹하게 질책하지요.
후회할 일을 하지 말라고
그 때 모린이 하는 말
나는 어쩌다 발레를 잘하게 되었고
기술은 뛰어나지만
heart가 담겨 있지 않다고요.
언제 기회를 잡아서 이 이야기
마음이 담겨서 마음이 저절로 자신을 끌어당기는 그런
일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아이들과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승태 문제로 고민이 많을 때
이제는 보람이가 옆에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엄마,이렇게 해보면 어때?
오랫만에 다시 보는 자작나무 숲이네요.
클림트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려니
불현듯 봄을 맞으러 밖으로 나가야 할 기분이 드는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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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에 듣는 자크 루시에-클림트 그림과 더불어
intotheself |
조회수 : 1,480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3-28 1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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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blue violet
'05.3.28 4:05 PM아직은 바람이 많이 불어 봄이 멀게 느껴지는 데 이곳에서 봄을 맞이하는 기분입니다.
2. 굴려라 왕자님
'05.3.28 4:14 PM클림트 꽃 그림에 빠져 죽을 것 같아요....
3. Harmony
'05.3.29 5:48 AM아직 시차때문에 잠도 못자고
날밤 새고 있습니다.
꽃들이 너무 좋네요.
닭들의 모이 찾기도 한가로와 보이고...
맨아래 그림은 이태리 베네치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 같은 느낌입니다.
위의 자작나무 숲 밑에
검은 나무 그림은 유럽의 마로니에 같아 보이고요.
여행의 여흥이 아직도 맴맴~
며칠전 오스트리아 찰츠부르크에서 마로니에 나무를 찍었는데 분위기가 흡사하네요.
시차때문에 식구들 다 자는데 혼자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어요.
덕분에
감사합니다.4. 쵸코왕자
'05.3.29 9:35 AM클림트 저도 좋아하는 화가입니다 작년 비엔나에 학회 다녀온 남편이 제게 준것은 Secession Gustav Klimt Beethovenfries 라는 빈분리파 전시장에 있는 베토벤 벽화 화집과 그의 풍경화그림이 있는 포스터 한장 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눈에 익은 그의 풍경화를 볼수 았어 반갑네요. 항상 좋을 그림 보여 주세서 고마어요.
5. toto
'05.8.1 12:29 PM전, 3번째 그림에서 탄성이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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