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garden의 공연실황 디브이디인데 빌리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으니
대여기간을 연장해줄 수 없냐고 했더니 처음 가는 곳이라 그런지
전혀 말이 통하지 않더군요.
그랜드 백화점쪽으로 가다가 만난 곳인데 피가로의 결혼과 존 레논의 공연실황
그리고 재즈 패스티벌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있어서 일단 가입을 하고
먼저 이 디브이디를 빌렸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위주로 갖춘다 해도 빈약한 내용물이 마음에 걸리네요.
사서 보기엔 무리가 있고 실제로 산다 해도 서너 번 보면
자주 보지 않는 공연물을 서로 돌려보는 구조를 어떤 형태로든 시작해보겠다는 마음이
더 강해지네요.
음반으로는 자주 들었지만 공연 실황을 처음 보아서 그런지
즐겁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 정도 분위기를 익혔으니 귀로 들으면서 아침에 보다 만 표현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보러
들어왔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프란츠 마르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아하는 화가인데요 특히 그가 동물에 대해서 갖고 있는 친화럭이 놀랍습니다.
그림속의 소재도 주로 다 동물들이고 특히 말그림이 인상적이지요.



이제까지 공연실황을 구할 때 딱 한 번 발레모음집을 사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발레란 제게 환상적인 것이긴 하지만 시간이나 돈을 들여서
굳이 볼 만큼 매력적인 쟝르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만약 영화에서 소재로 다루어진다면 시간을 두고 여러 번 보긴 했지만
공연을 골라서 가야 하는 상황이면 한 번도 고려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던 분야가
바로 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강수진의 삶에 대해서 읽고나서는 제게 변화가 왔습니다.
화요일에 교보에 가면 공연 실황중에서 책에 소개된 작품이 있나 한 번 살펴보아야지
그런 생각을 슬며시 하게 되네요.



마르크 작품중에선 보기 드문 것이라 다시 보려고 올려 놓습니다.

처음 그의 파랑색 말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렇게 화가들은 전혀 예상치 않은 시간에 제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고 들어옵니다.
그래서 그림을 보고 나면 그 전의 저와는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지요.



이 그림과의 만남을 통해서 마르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한없이 아름답다고 느꼈던 그림이거든요.



그의 그림이 많아서 역시 하루에 다 보기엔 시간이 모자라네요.
연주에 좀 더 집중하고 나서 내일 더 보아야 할 모양입니다.
아름다운 밤이 저물어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