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서관의 서양사 시간이 있는 날입니다.
제가 맡은 세 사람
브라만테와 지오르지오네 그리고 라파엘의 건축과 그림을 보러 들어왔다가
라파엘의 그림에 새롭게 눈 뜬 시간이 되었습니다.
늘 르네상스의 세 거장하면 함께 거명되지만 이상하게 제겐 별 매력이 없었던 화가였는데
갑작스럽게 제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기분이 든 아침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썼던 글을 복사해서 올려 놓습니다.
어제 저녁 도서관에서 이은주씨를 만났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오늘 발제할 부분의 보조자료가 있나
찾으러 왔다고요.
마음이 조금 찔려서 저도 오늘 아침에
제가 맡은 브라만테와 라파엘로,그리고 지오르지오네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누구와 함께 공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로군요.
브라만테의 템피에토,즉 리틀 템플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베드로가 십자가에 못 박힌 그 자리에 세워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앤타블레춰 부분만 확대한 사진이네요.
기단부부터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템피에토입니다.
이 건물을 짓고 나서 그의 명성이 널리 알려져
성 베드로 성당의 재건에 건축가로 뽑혔다고 하더군요.
그의 바이오그라피입니다.
Donato Bramante was born in Monte Asdruald (now Fermignano) near Urbino in 1444. Little is known of his early training, but from a very young age he studied painting under Mantegna and Piero della Francesca. In 1499 Bramante moved to Rome, where he came to the attention of the future Pope Julius II. In November 1503 Julius engaged Bramante for the renewal of the Vatican complex.
In his work, Bramante changed conventional architectural space by inserting illusionistic features more typical of painting and stage settings. In his Roman projects, particularly those for St. Peter's, he achieved the "grand manner" which indirectly led to Mannerism. Historically, his importance is due to the way he inspired and influenced successive architects rather than through his original buildings, few of which survive unaltered.
Bramante died in Rome in 1514, a year after his patron Pope Julius II.
이 건물은 브라만테의 다른 작품이네요.
템피에토 안의 제단이네요.
그림속에 풍경을 제대로 살려서 최초의 풍경화가라는
칭호를 받기도 하는 지오르지오네입니다.
서양문화의 역사에서 소개된 지오르지오네의 그림은
바로 이 작품이더군요.
이 그림은 지오르지오네가 다 완성하지 못하고 죽어서
티치아노가 마지막 손을 본 작품이라고 합니다.
어디까지가 지오르지오네이고 어디서부터가 티치아노인지
모른다고 하는군요.
전경의 빛과 뒷쪽의 어둠이 눈길을 끌고
초상화속의 인물도 마찬가지네요.
그의 작품중 일반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tempest입니다.
르네상스가 정점에 이르렀다가 그의 죽음으로
내리막길로 가기 시작했다는 바로 그 라파엘로입니다.
그가 그린 많은 성가족이 있는데
저는 이 작품이 마음에 스며오네요.
어린 예수가 빛을 가장 많이 받고
서서히 빛이 줄어들어서 요셉은 거의 어둠속에 묻혀 있는
형상이라,
사실 요셉의 신앙심이 아무리 크다 해도
인간적인 고뇌는 얼마나 무지막지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아침입니다.
아마 이것도 제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요.
제가 라파엘에게 끌리게 된 작품중의 한 점이지요.
아직은 성화에 커다란 매력을 못 느껴서인지
오히려 인물화나 정물화,풍경화
그리고 요즘은 추상화에서 그림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군요.
내셔널 갤러리에서 이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의
전율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보고 다시 돌아가서 또 보고
나오는 길에 다시 한 번 또 보았던 작품중의 하나이지요.
라파엘로가 제게 각인된 순간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그림이지요.
마침 디테일을 소개한 사진이 있어서
꼼꼼히 보는 중인데요 전체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네요.
아테네 학당을 이렇게 보니 생생한 느낌이 들고
마치 예습을 잘 한 학생이 수업에 들어가기 전
느낄 뿌듯함을 경험하는 아침입니다.
추기경의 옷 색깔이 시선을 끄는 작품입니다.
브라만테의 건축을 보러 들어왔다가
오히려 라파엘에 눈뜬 날이 된 셈이네요.
레오 10세인데요
초상화 한 점에 담긴 한 인간의 이야기
쳐다보고 있으면 그가 제게 말을 걸면서
자신을 드러낼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그림입니다.
신성한 영역보다는 세속의 영역에서 부대끼면서 살아갈듯한
한 인간이라고 할까요?
서양문화의 역사는 늘 after school 형식으로
수업이 끝나면 집에 와서 이것 저것 찾아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처럼 before school이 되는 날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는 것을 느낀 아침입니다.
함께 어울려 들은 베토벤의 곡도 물론 좋았던 아침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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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school-라파엘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
intotheself |
조회수 : 1,472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5-03-24 09: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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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첨밀밀
'05.3.24 10:40 PM또 좋은 그림 많이 봤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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