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뻑뻑해진 마우스를 아들이 만지작거리다
더 망가지는 바람에 어제 밤에는 글을 찾아보는 것
그림을 찾아보는 것이 다 어려워서 그만두고 말았지요.
아침에 나가서 마우스를 사 놓고 도서관에 갔는데
집에 와서 새로 산 마우스로 작동을 해보니
와,이렇게 다를 수가..
갑자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과연 어떤 성능의 마우스로(비유하자면) 일을 하고 있는가,
일요일 저녁이 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개그 콘서트를 봐야 한다는 아이들때문에 어깨너머로 들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하는 그림들 -오늘에서 소개한 김경인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소나무를 소재로 해서 다양한 그림을 그렸군요.
물론 그도 처음부터 소나무 연작을 그린 것은 아니고
마치 베이컨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그런 그림세계를 보이다가
그림의 방향이 바뀌면서 소나무 연작을 계속 그리고 있는
화가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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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제목에 봄맞이 소낭구라는 이름을 붙였군요.
소낭구라 소리를 내어 읽어봅니다.
소나무와 소낭구 사이의 어감의 차이가 재미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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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입니다.
봄기운이라,그런데 어제 오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한 며칠동안 걸어다니던 리듬이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
평소보다 한 삼십분 정도 일찍 나서면 걸어서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면서 가는 여유가 생기고
몸도 가뿐한 느낌이어서 좋았는데요.
다시 날씨가 풀리면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몸을 돌보아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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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 가는길이란 제목인데요
느낌이 좋은 캔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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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압록강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광해군이 서인들의 반정으로 폐위되고
막 강화도에 보내지려는 순간까지 읽었는데요
이 책의 주인공인 임경업이외에도 최명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유교의 나라에서
공맹이외에 다른 곳에서 도를 찾는 사람들
특히 문과 무를 겸비한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김탁환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나,황진이
그 다음 불멸의 이순신
허균 최후의 19일
압록강
방각본 살인사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이런 순서로 읽으면 조선시대의 역사와 함께
소설을 읽는 재미도 있고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는
의미있는 독서가 되겠구나 싶네요.
저는 방각본 살인사건부터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역사적 시간의 순서는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역시 읽는 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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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그린 소나무들을 구경하다 보니
문득 소나무를 비롯한 나무들을 만나러
어딘가 가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일요일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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