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왈종의 그림을 많이 올려서 이왈종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려고
복사해서 올려 놓았습니다.
그의 그림과 더불어 즐거운 주말이 되길 바라면서..
요즘 치료를 받느라 하루에 한 시간 정도씩
한의원에서 물리치료와 동시에 침을 맞고 있습니다.
동네에 있는 이름이 예뻐서 그냥이라도 한 번 들어가보고 싶은 회화한의원이라고 성저공원 바로 앞에 있는
한의원인데요 볕이 따뜻한 날에는 공원의 벤취에서
앉아 있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날이 아주 차가워서 마치 물러가는 겨울이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앙탈을 부리는 느낌이네요.
그래도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지
바람이 칼날같아서 돌아다니기 싫을 정도는 아니더군요.
한 시간 누워서 설핏 잠이 들기도 하는 시간
그렇게 있다 오면 몸의 피로가 많이 풀려서
밤에 조금 늦게 자도 하루가 덜 힘이 든 느낌입니다.
아주 오랫만에 안치환의 음반을 걸어놓고
수요일에 본 이왈종 전시회의 after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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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제목이 생활속의 중도이더군요.
중도가 잘 되지 않고 늘 조금은 극단으로 치닫는
제 감정이나 열정에 대해서 뒤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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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고 있는 작품들은 전시회에서는 못 보던 것들인데요
이 그림은 걸어놓고 두고 두고 보고 싶은 그런 색감이로군요.
저절로 눈길이 가고 마음이 즐거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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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형의 작품이 몇 점 전시되었는데
평면 캔버스로 보는 그림과는 또 다른 맛이 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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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서
멀리 나가는 일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많이 회복이 되었는지 다시
이런 저런 전시회가 제 눈길을 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비축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화요일에 블루라는 이름의 전시회에 갈 수 있도록
오늘 아침에 미리 월요일에 읽을 터너와
수요일에 읽을 타키투스를 앉아서 예습을 했습니다.
대학원때까지 숙제는 늘 그 전날 밤까지 마치지 못하고
아침까지 씨름하던 버릇이 있었는데
언젠가 그런 버릇을 끊어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했더니 이제는 할 일을 미리
조금씩 손을 대서 마무리하는 것이 버릇이 되는군요.
그런데 이제는 군것질을 하는 버릇을 끊어버리고 싶어서
노력중인데 이것은 말처럼 잘 되지 않네요.
한의원에서 돌아오는 길
한번만 더 과자를 사 들고 들어올까 하다가
마음을 먹고 그냥 들어왔습니다.
이상하게 자꾸 입이 마르는 편이라
마실 것을 찾게 되는데 물을 잘 마시지 않으니
다른 청량음료나 커피를 마시게 되는 좋지 않은
버릇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군것질을 하는 것 같아
입이 마를때 오이를 깍아서 먹거나
아니면 물을 마시려고 노력중입니다.
인생이 얼마나 길다고 이렇게 자제해야 하나와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사이에서
늘 흔들리는 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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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아니면 저것 이렇게 일도양단하는 식이 아니라
길을 정해놓았다 해도
조금씩 돌아가는 지혜가 생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아들과 덜 부대끼면서
그 아이의 사춘기를 함께 넘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루에도 여러번 마음속에 회오리바람이 불지만
바람을 잠재우는 기술이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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