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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설의 세계로 빠져들다

| 조회수 : 1,648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2-14 09:54:08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기억이

이야기의 세계에 매력을 느껴서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지만

거의 많은 시간을  이야기를 읽는 일과  새로 나온 이야기를

구하는 일에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점에 가서 새로 나온 책을 구경하는 시간의 설레임이

주던 흥분이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이런 흥분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요.

자주는 못 가지만 교보문고에 가면  피로를 느낄 때까지

메모하면서 신간서적을 둘러보는 재미에  어떤 때는

음반점에도 못 들리고 올 정도로 푹 빠져서 시간을 보내지요.

연휴에 읽기 시작한 방각본 살인 사건,그 다음에 읽은 초의

그 작품에서 발동이 걸려 다시 읽기 시작한 꿈이로다,화연일세

이래서  지금은 조선시대 후기를 노닐고 있는 중이지요.


꿈이로다 화연일세는  오래 전에 읽은 5권짜리 소설인데

소치 허유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허유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 중에서 가장 큰 인연이 초의와 추사 김정희이니

우선 일권은 거의 초의에 관한 책이라고 해도 좋은

정도로 비중이 크게 다루어지는데

재미있는 것은 물론 소설이란 장르의 특성이겠지만

초의를 다룬 두 작가의 시선이 사뭇 다르다는 점입니다.

초의만이 아니라 김정희에 대한 것도  캐릭터가 다르고

서술 방식도 차이가 나서 그런 대조를 해가면서

글을 읽는 맛도 좋군요.

글을 읽다가 그림을 보려고 인터넷에 들어왔는데

그림이 거의 없어서 (제가 잘 못 찾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흥이 깨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공연히 익숙한 곳으로 가서  

알프레드 시슬레의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진도가 고향이더군요.

덕분에 그가 세운 운림산방을 구경하다가

진도에 관한 이미지를 찾아보던 중

다도해 해상공원을 소개한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아름답다,가 보고 싶다

마음속에서 벌써 다음 여행지가 정해져 버렸습니다.

언제 어떤 형식으로 가보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마음속으로 들어온 생각은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을 경험으로

알겠더군요.














시슬레는 늘 인상주의 화가중의 한 명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본 화가입니다.

그래서 남아 있는 인상이 홍수를 그린 화가인데

홍수후가 어찌 이리 평화롭게 그려질 수 있나

홍수가 났을 때

그 사람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약간 이상한 마음으로

들여다 보던 생각이 나네요.

그런데 오늘 작정하고 그림을 보니

얼마나 그림이 많은지 모릅니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니

정말 이번 겨울에는 눈다운 눈이 제대로 온 적이

별로 없구나 하는 것이 느껴지네요.




이런 곳 눈이 시원합니다.

물을 옆에 끼고 나무가 있는 길을 걸어보는

상상을 하게 되는 아침입니다.















화가가 일류인가 아닌가는 (제게)

화가의 개성이 확 묻어나는 그림을 그렸는가'

아닌가로 구별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그의 그림이 좋긴 하지만

이 그림을 볼 때 시슬레다

이렇게 탄성이 나오는 그런 특징은

아직 제겐 구별할 눈이 없어서요.





















한 화가의 그림속에서 사계절을 두루

맛 보고 있네요.









이런 그림이 왜 화집에서는 소개가 되지 않은 것일까요?

좋아서 다시 시선을 두게 되는 그림입니다.























요즘 자주 듣는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가 있습니다.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이 연주하는 것인데

다른 음반에 비해서 처음에는 애착이 덜한 것이었는데

자주 듣다 보니

음 하나 하나가 귀에 들어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그림이 바로 홍수 그림인데요

마치 별 일이 없는 평화로운 장면처럼 느껴져서

의아해 했던 바로 그 그림입니다.









시슬레의 그림도 알파벳 b까지 보아도 이렇게 그림이 많네요.

여러 차례 뒤적이며 다시 보아야 할 모양입니다.

그래도 월요일 아침 출발이 상쾌하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2.14 2:01 PM

    덕분에 월요일 저도 상큼한 출발 합니다.

  • 2. 빵굽는타자기
    '05.2.14 4:59 PM

    인상주의 화풍과 화가들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나봐요...^^
    몇번 들렀다가 님이 올려 놓으신 글과 그림들을 훔쳐보았답니다..ㅋㅋ
    후기 인상주의 화가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더군요...
    저도 공감하면서 감동도 받으면서,,, 더불어 새로이 감상하면서... 좋은 시간들을 보냈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과... 좋은 소설들 많이 소개 해주시고 글 올려주셔요~~*^^*

  • 3. 송이
    '05.2.14 10:58 PM

    그림은 잘 모릅니다
    미술책에서 배운것이 전부 였으니까요
    스키사고로 큰부상을 입어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긴시간을 꼼짝 못하고 집에서만 지내다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었고, 그림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바쁜 일상에 올려주시는 따뜻한 글 감사 드리고....
    하루 몇시간씩 이곳에 앉아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올 한해 건강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 4. toto
    '05.7.23 11:15 AM

    맞아요.
    그냥 인상주의 그림이다 , 뭐 이정도의 느낌뿐
    화가의 개성은 저도 발견 못하겠네요.

    그러나, 그림은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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