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하면서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는 중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함께 보고 있는 것은 이철수의 판화인데요
아주 간단한 선으로
마음속 깊이 생각할 만한 주제를 선보이는 능력에
놀랍고 공감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아침입니다.

어제부터 간디의 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그가 얼마나 솔직하게 자신의 지난 시절 오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
그 솔직함에 마음이 확 트이는 기분이 들더군요.
솔직함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자질이 아닌가 싶거든요.



어제 아이들과 공부하는 시간
제가 아이들에게 말을 겁니다.
선생님이 그림 제목을 보는데 갑자기 불어로 된 제목을 읽었어.
그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아니?
그것이 그렇게 기뻐요?
그럼 까막눈에서 비늘이 벗겨지는 기분이었어.
가끔씩 신문에 한글을 깨치고 기뻐하는 노인들의 기사가 날 때
그것이 어떤 정도의 느낌일지 궁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론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어느 날 작품 제목을 읽고 있던 중
불어로 된 작품의 제목을 제가 꼬부랑 글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해석을 하면서 발음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저절로 탄성이 일어났지요.
이 느낌을 살려서 한 해동안 더 정진하고 싶네요.




이 판화의 글씨는 신영복 선생님의 것이로군요.
그 분이 성공회 대학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고전 강의가 책으로 엮어 나왔습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찾아서 읽었던 것인데
이제 책으로 줄치면서 다시 읽을 기회가 생겨서 기쁩니다.
우리 시대의 스승
그렇게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분이 아닐까요?
아침에 바흐를 들으면서 보는 판화
하루가 고요하고 아름답게 열리는 느낌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