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2.
조건의 결혼에 예물로 따라가는 사람
요즘
아니 상당히 오래전부터
결혼은 사람이 하고 예물은 부수적으로 따라가는 것에 지나지 않던 결혼풍속이
언제부턴가 결혼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조건이 하고
사람은 조건이 결혼하는데 따라가는 예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결혼의 경우 사람을 보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그사람이 가지고 있느 조건을 따져 결혼하는 것이 대세를 이룬지 오래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애당초 결혼을 하기로 결정 할 때부터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조건을 보고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는데 있어서
그 사람이 어떤사람인가는 크게 문제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두 사람이 한집에서 몸을 맞대고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조건은 부수적으로 바뀌고 사람이 주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결혼을 결심하게된 동기가 사람보다는 그사람이 가지고 있는 조건을 보고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결혼 전에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던 사람이 결혼 후 막상 살을 맞대고 살아가면서는 그사람이 가지고 있는 조건보다 사람에 의해 받는 영향이 더욱 크게 됩니다.
결혼 전 조건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 결혼해 함께 살고보니 마음에 찰리가 없지요.
그러니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나고 신경질을 부리는 것은 정해진 순서입니다.
사람이 아닌 조건을 보고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너와 내가 아닌 우리로 물리적 결합뿐 아니라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네가 “응”이면 나도 “응”이고
네가 “엉”하면 나는 “앙”이며
네가 저러면 나는 이렇습니다.
사람이 아닌 조건을 보고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 후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활 하나 하나를 재고 따지며 이해와 득실을 저울질합니다.
이해를 따지고 득실을 저울질하는 생활이 순탄 할 수 없습니다.
서로가 지치고 피곤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일은 까마귀가 백로가 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야!
왜?
뭐?
어째서?
사사건건 부딪히고 다투며
그 때 마다 싸움으로 번집니다.
이렇게 해서 막다른 곳에까지 이르게 되면
아예 말을 나누거나 보는 것도 지겹고 역겨워집니다.
끝내는 남남보다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사네 못하네 티격태격 아웅다웅 하다가
결국은 너는 너 나는 나가 되어 안녕 빠이!하면서 각자 자기의 길을 가게 됩니다.
댁의 결혼은 어떠셨습니까?
조건이 아닌 사람을 보고 하셨습니까?
아니면 사람이 아닌 조건을 보고 하셨습니까?
이도저도 아니면 사람과 조건 둘 다 보고 하셨습니까?
댁의 자녀는 어떻습니까?
순수하게 사람만 보고 며느리나 사위를 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조건을 보고 택하시겠습니까?
이도저도 아니면 사람과 조건 둘 다 보고 선택하시겠습니까?
요즘 세태에 조건이 아닌 사람을 보고 결혼하고
조건이 아닌 사람을 보고 며느리나 사위를 택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요즘같이 인간의 가치가 인품이나 인격이 아닌 돈으로 계량되는 세대에
사람보다 조건으로 만나 결혼한 사람들이
부부싸움을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로 정상인데도
부부싸움하는 사람을
마치 별종보듯 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의식이 정상이 아닐 것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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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2.
해남사는 농부 |
조회수 : 1,620 |
추천수 : 65
작성일 : 2009-04-09 03: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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