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둘째.. 낳아야 하는걸까요?

| 조회수 : 1,866 | 추천수 : 57
작성일 : 2009-04-02 15:01:34
어린나이에 결혼을 해서 그런가.. 아직 제가 철이 없어 그런가..

이상하게 아기 욕심이 나질 않네요..

결혼전엔 아기들이 너무 예뻐서, 나는 적어도 셋은 낳아야지. 이랬는데

막상 하나 낳아서 5개월째 키우다보니...

과연 둘째를 낳아서 두아이를 똑같이 잘 키울 수 있을까, 이런 의문도 들고..

둘째를 낳으면 지금 너무 예쁜 우리 첫째한테 소홀해지는건 아닐까,

내가 나랑 아기 한명도 벅찬데 아기 둘을 다 보호하고 보살필 수 있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드네요.


하지만 아기를 생각하면... 혼자 너무 외로울것 같아요..

저도 밑으로 남동생이 한명 있지만..

지금은 별로 의지가 안되는데 나중엔 많이 의지가 되고 도움도 되겠죠...

친구처럼 의논도 하고, 가끔 남편 없을 땐 둘이 쇼핑도 가고 .. 그러거든요.

근데 둘째를 안 낳아버리면 우리 아기는 혼자니까..누구랑 저런걸할까 싶고..



제가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어릴 때 제가 받았던 상처 때문입니다..

상처라고 하기도 뭣하지만..

저랑 제 남동생은 연년생이예요.

둘 다 지독히도 어릴 때 많이 아팠더랍니다.

저는 돌 무렵이었으니 덜했겠지만. 태어난지 백일도 채 안된 제 남동생은 허구헌날 병원에 있어야 했지요..

그래서 저는 항상, 옆집 할머니께 맡겨져 있거나, 친할머니 손에서 자라야 했어요.

엄마는 매일 동생을 업고 병원엘 가셔야 했고 집에서도 동생만 안고 계셨거든요..

..아직도 기억나요, 세살 때 엄마가 절 옆집 할머니께 맡기고 동생만 안고 어딜 가셨는데, 제가 대문 틈새로

엄마 어디가... 하면서 울었던거요..^^

크면서도 아들만 지독히 예뻐하시는 할머니때문에.. 저는 우유가 한잔만 남아있는 날엔.. 우유를 못 마시기도 했

어요. 할머니 때문에요.. 동생 줘야 하니까 너는 먹지 말라고 하셔서.^^;;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만약 둘째를 낳으면 첫째에게 소홀해지고,

둘이 싸우기라도 하면 첫째만 혼내고, 그럴까봐..

저 이쁜 아기한테 제가 받은 상처를 똑같이 줄까봐 고민이예요. 흑.

낳으려면.. 앞으로 3년 안에 낳고 다시 직장을 잡아야 하거든요..

남편은 많이 흔들리더라구요. 진통하는거 보면서는 하나만 낳고 끝이다 이러더니..

나중에 우리 다 죽고나면 아기 혼자 외로워서 어쩌냐고.. 흥.. -_-;;


외동 딸, 외동 아들 두신 선배님들..

그리고 아기 둘 이상 두신 선배님들..

힘들어도... 다 키우게 되나요..?

그리고 외동 딸, 외동 아들은 정말 외로워 하던가요..?


아직 5개월밖에 안된 초보엄마.. 둘째 계획에 머리가 터질것 같아요..ㅠ_ㅠ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셔니
    '09.4.2 5:12 PM

    저랑 비슷한 고민하시네여..
    제 아들 이제18개월인데 좀 까다롭고 예민한 편이라 넘 힘들게 키우고 있어서..
    둘째 엄두가 안나네요..
    전 회사다니면서 혼자 키우고 옆에 사는 언니는 친정엄마가 조카 둘 키워주는 중이예요..
    언니도 회사다니는데 큰아이(35개월)가 어린이집 다니면서 당시 백일도 안된 둘째한테 감기 옮겨서 결국 형제가 같이 입원했었어요..--;
    친정엄마는 물론 잠깐 쉬고 있던 여동생까지 총출동 했지요..쩝
    그거 보니까 진짜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래도 쉽게 안낳겠다는 결정은 못내리고 계속 고민중이네여..
    저두 같이 선배님들 댓글 기다립니다..--;

  • 2. 예쁜솔
    '09.4.2 9:33 PM

    첫째 5개월이면 한참 힘이 들 때입니다.
    저도 그 때쯤에는 절대로 둘째 안낳으려 했지요.
    어휴~이제 5개월이야...
    그런데
    아기가 두 돌쯤 되고 혼자 놀 줄 알게되니
    옛날에 힘들었던 것 샥~까먹고
    또 낳고 싶더라구요....ㅎㅎ
    둘째는 벌써 5개월이야? 하면서 키웠다는...
    그리고 둘째 안낳았으면 어쩔 뻔 했는지
    행복이 백 배...
    그리고 힘든 건 두 배...ㅋㅋ

  • 3. 그레이스켈리
    '09.4.2 10:05 PM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얻죠~~ㅎㅎ 저두 큰아이 14개월에 둘째 임신한거 알고
    눈물부터 나왔어요...좀 더 있다가 가지려고 했는데...
    지금은 둘이 알콩달콩 노는것만봐도 둘한테 정말 큰 선물 자매라는 선물을
    해 준것 같아 정말 뿌듯합니다.ㅎㅎ
    일단 낳아보세요~~~그런 걱정 다 사라져요~
    엄마가 사랑주는건 아주 어릴때뿐이잖아요..커가면서
    형제 자매간에만 느낄 수 있는 우정을 엄마가 채워 줄수는 없어요~

  • 4. 아가씨
    '09.4.3 4:23 AM

    큰애 5개월때는 둘째 상상도 감히 못했어요.넘힘들어서....
    경제적인 이유땜에도 둘째 생각도 못했지만.
    두돌넘어가니 생각이 확 바뀌던데요.
    애가 하루종일 심심해하고 지루해하면서 엄마만 들볶고요.
    멀리 내다봤을때, 절대로 혼자는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다른이유들도 많지만, 그냥 하나 낳고 죽으면 애가 넘넘 불쌍해질것 같았어요.
    지금 둘째임신7주차네요.
    조금 키워놓고 둘째 갖으세요.둘 상상만으로 배가 부를것 같아요.

  • 5. 알콩각시
    '09.4.3 6:33 AM

    지금 딸아이가 한국나이로 5살인데, 둘째 9주차랍니다..^^
    첫아이가 너무 예민하고 감성도 풍부하고 엄마껌딱지라 너무 힘들어서 하나만 키우려고 했어요..
    작년에 신랑 공부차 (직장그만두고..^^;;) 캐나다에 와서 지내는데요, 한국떠나올때만해도 둘째는 생각말자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딸아이한테도 혼자보다는 둘이 낫다싶고 저같은 경우에도 남동생이 하나있는데, 서로 많이 의지하고 사이좋게 지내거든요...
    그래서, 임신을 했는데, 동생이라면 질색하던 아이도 이젠 좀 컸다고 동생생겼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지금은 5개월이시니까 힘들시간이예요..
    힘든시기 지나고나서 그때 생각하셔도 될것같아요...

  • 6. 까만봄
    '09.4.3 12:39 PM - 삭제된댓글

    첫째는 첫째라서...둘째는 둘째라서 이쁩니다.^^

    내 배아파서 낳은 아이가 안 이쁠리가 있나요....

    전 늦게 결혼해서 아이낳아서인지...

    젊고 경제력만 되면...3탄도 기대해 보겠건만...

    달랑 둘인데도 개성도 다르고,성격도 다르고,식성까지 다른 아이들(남들은 쌍둥이냐고???)

    셋째는 어떨까?도 가끔 상상해보는걸요...

    형편상 세째는 꼬리달린 까만고양이로 대체를 했지만요...
    근데,이녀석도 지형아들한테 아침에 일어나면 달려가서
    얼굴 부비고 인사합니다.얼마나 사랑스러운지...^^

  • 7. 좋은 하루
    '09.4.10 9:29 PM

    저도 너무 힘들어서 큰 아이 네살까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때 지나니까 생각이 모락모락하던차에 덜컥 임신이 되버려서 사실 너무 좋았습니다. 내가 못하는 거 남이 콱 해주었을때 기분이랄까..

    초기엔 큰애가 많이 힘들어했고 저는 몸 힘든걸 잊을만큼 행복했구요, 중간엔 두 애 사이에서 좀 갈등이 있었고 지금 작은 애가 중2가 됬는데 내가 잘해준것은 자매 낳아준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부모가 채울 수 없는 부분,.. 자기들끼리 의지하고 사는 것이 너무 보람있네요..

  • 8. 또이
    '09.4.20 10:45 PM

    평상시에 형제의 고마움을 알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래도 큰일 겪고, 경조사가 있을때 가족이 있다는게 힘이 되겠지요.
    부모가 끝까지 같이 있음 좋겠지만 혼자 상치를 생각하면 것도 괴롭고...
    글구, 우리는 우리 부모님이 키우던 양육방식을 대물림 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더 나은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8598 노래 가사 해석 하나만 부탁드릴께요. 똘똘이 2009.04.04 695 13
28597 스타벅스 카드분실 보상 이래도 되나요? 2 대심 2009.04.04 3,625 75
28596 울다가 .....웃다가 ..... 7 김흥임 2009.04.04 2,639 77
28595 한국의 명문가문 시리즈??? 2 옥당지 2009.04.04 1,822 95
28594 아미쿡 무료 요리강좌 파란하늘 2009.04.04 1,661 105
28593 시골아낙님 보시와요~ 1 김미연 2009.04.04 1,649 33
28592 "사랑해 울지마" 미수방 가구 3 허연주 2009.04.03 1,667 85
28591 누군가에게 말하면 조금은 짐이 가벼워지는걸까요 6 봄이오면.. 2009.04.03 1,697 26
28590 토크빈 초등학생 원어민과 영어말하기 체험단 모집 뷰리뿔 2009.04.03 915 25
28589 모크베이비... 뚱맘 2009.04.03 1,085 53
28588 5세필리핀 원어민 영어 괜찮을까요? 아멜리에 2009.04.03 1,613 69
28587 코스트코반품샾 5 진맘 2009.04.03 4,201 92
28586 주소 옮길때 동사무소 신고는 어떻게? 3 민들레 2009.04.03 2,285 21
28585 미국 들어 갈 때 회사 직원들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3 메이플 베어 2009.04.02 1,079 37
28584 [BC카드]최근 3개월 30만원 이상 실적자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3 heather 2009.04.02 2,279 44
28583 에스까피에 부페 싸게 가는 방법은? 1 박명숙 2009.04.02 1,731 34
28582 송파 CGV 문의 sun 2009.04.02 1,006 70
28581 둘째.. 낳아야 하는걸까요? 7 복동이엄마 2009.04.02 1,866 57
28580 찢어진 파카 수선법이요.. 3 워니후니 2009.04.02 4,741 78
28579 사주 상담 게시판 10 디피카 2009.04.02 3,267 1
28578 충남 합덕에 괜찮은 떡방앗간이요? 화이팅~ 2009.04.02 1,104 51
28577 지금 남편이 부엌에서... 4 발상의 전환 2009.04.01 2,839 94
28576 강남8학군에 내집마련하기 1 에셀나무 2009.04.01 2,652 105
28575 가요무대 방청해보신 분 1 사랑채 2009.04.01 2,869 20
28574 송탄미군부대앞에 호텔괜찮은곳 있나요? 4 alal 2009.04.01 1,29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