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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누군가에게 말하면 조금은 짐이 가벼워지는걸까요

| 조회수 : 1,697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9-04-03 18:51:09
82에 첨으로 글 올려보네요..
고민상담하는 사이트가 있을까..그냥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면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을까 햇는데..
남들처럼 사소한 고민을 가지고 어떤날은 행복하다 어두웠다 하면서 살아온 평범한 주부랍니다..
늦은 결혼에 어렵게 아이 하나를 낳고..친정 부모님과 성실한 남편.. 주말마다 동생부부들이 놀러와
늘 북적이면서 그렇게 살아왔어요..
사건사고는 티비에서나 보는 일이라고..그러면서 말이죠..

그런데 지난해 12월에..갑자기 아빠가 쓰러지셨죠..중풍..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2개월동안 계시다가 동네 요양병원으로 옮기셨는데...
상태가 호전이 안된다는게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울아가 낱말카드 가져가서 보여주면
더듬더듬 읽으시는데...누군지 이름은 다르게 말씀하시고
그러면서 반가워는 하시고...이제 그 작은 공간이 당신이 계셔야할곳임을 아시는지
아빠 또올께..빠이빠이 라고 말하면.. 손을 흔드시면서 나를 밀어내시네요..
그모습에 또 꾸역꾸역 눈물을 삼키면서 나오고...
엄마가.. 항상 건강하시던 분이.. 병간호 하시다가.. 갑자기 하혈을 해서
자식들 걱정하실까봐서 혼자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셨는데..
자궁암이라네요..1기라 수술만 하면 된다고 걱정마시라고 하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평온하기만 하던 우리가족이 왜 갑자기 이런 시련이 닥쳐오는지
정말 눈앞이 깜깜해지고 어떻게 해야좋을지 막막하기만 하더군요...
수술이 끝나고 검사를 했는데..무슨 변종암세포가 발견이 됐다면서 예후가 안좋다고
항암치료를 6번정도 받자 그러시길래 암수술하고 바로 항암치료에 들어갔습니다..
1차..끝내고 오늘 2차 받으셨는데..그게 옆에서 지켜보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저께 머리를 다 밀으셨는데...미용실언니랑 엄마랑 저랑 셋이 펑펑 울어버렸어요..
약이 얼마나 독하면 머리까지 저렇게 다 술술 빠질까 싶어서 안타깝고..그아픔을 걱정할까봐
제대로 앓지도 못하는 엄마가 너무 가슴아프고.. 삼일동안 단한순간도 잠을못자고 못먹고..
의자를 붙들고 끙끙대시다 결국은 응급실로 실려가시고.. 앞으로 5번을 더 받아야하는데..
잘 버텨주시기만을 간절하게 바라봅니다..

엄마가 삼성생명에 암보험을 들은게 있었어요.. 오랫동안 부어오시다가
마트에서 일하시는데 흥국쌍용화재보험에서 어떤분이 오셔서
단체보험을 권하셔서 실비도 나오고 암도 보장되고 한다고 하기에
그거를 드시고 암보험을 바로 해약을 하셨거든요...그게 바로 지난해 6월말경이랍니다 ㅠㅠ
그런데 엄마 나이가 암특약에 딱 한살이 초과하는바람에 암특약만 빠지고
실비가 되는건데 머 청약서 같은거도 안썼고 무슨 고지를 하라고 녹음한것도 물어본것도 없이
그냥 단체보험으로 처리되었는데
이제 암에 걸리고 보험금을 청구하니까 10년전에 건강검진 받은거까지 다 찾아다니고
(엄마가 원체 건강하셔서 특별히 아프신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이번 암때문에 아산병원에서 예진한 기록에 엄마가 무릎이 잠시 안좋아서 동네 병원에서
약먹은적 있다고 한거를 보고는 그길 찾아간거에요.
한 2년동안 어쩌다 한번씩 무릎이 아파서 물리치료 받고 3일치씩 약먹은거
그게 다 합치니 77일이더군요. 30일 초과하면 보험 해지 사유가 된다고 하는거에요
그런말은 들은적도 없는데 말이죠! 그러더니 이번에 청구한 금액은 다 줄테니 이후에는
해약이하는 거에 싸인을 해야한다는거에요. 너무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럼 암보험을 왜 해약했겠냐고 따지고 그런말 들은적도 없다고 하는데도 일방적으로
저런식으로만 말을 하더군요. 아직까지도 해결이 안나고 있네요 ㅠㅠ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데 저런일까지 속상하게 만들어서 정말 힘이 드네요..

그동안 머 보험금을 타본적도 없고 아파본적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하더라구요..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이렇게라도 말을 다 쏟아내고 나니 조금은 후련해지네요..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어떤때는 꿈이었으면 좋겠다고..도망가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피한다고 될일도 아니고..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헤쳐나가자고 수백번씩 다짐을 하는
요즘입니다..벚꽃은 저렇게 이쁘게도 피어있는데..
우리 가족들 얼굴에도 환한 웃음 지을날이 오겠죠..
그렇게 믿고 오늘도 꿋꿋하게 살아보겠습니다...

다들 안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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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my
    '09.4.3 9:11 PM

    기운 내세요.. 잘 풀릴거에요..

  • 2. 해남사는 농부
    '09.4.3 9:53 PM

    보험사라는 곳이 원래 다 도둑들입니다.
    보험을 들게 할 때는 가진 말 아닌 말로 꿀을 바르며 유혹해 가입시켜서는
    가입 후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병원비가 많이 들게 되면 가진 꼬투리를 잡아서
    환자들이 지쳐 포기하게 만드는 곳이 보험사들입니다.
    일단 보험사의 모략과 술수에 주눅들지 마시고
    법적 대응으로 선수를 쳐보시면 어떨까요?
    원글님의 본문 내용에 처음 기입을 권유하던 때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보험사의 반응을 보신 후
    다음 방법을 찾아보셔도 나쁠 것 없을 것 같은데
    그냥 알지 못하고 생각이 짧은 농부의 생각입니다.

  • 3. Andante
    '09.4.4 5:55 AM

    얼마나 마음이 아프세요....기운내세요.
    보험 문제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알아보세요.
    http://www.fss.or.kr/kr/main.html
    법률적인 상담도 받을 수 있고 사이버 민원실도 있답니다.
    모르는 것은 문의 해보시고
    어떻게 해야 권리를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보험금 분쟁이나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예전엔 보험감독원이 따로 있었는데 은행 보험 증권 합쳐져서 금융감독원이 됐다고 합디다)

  • 4. 빵빵이
    '09.4.4 10:09 AM

    힘 내세요. 사는게 다 그렇하지뭐
    생각했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사는게 힘이 드네요.
    님께서도 건강을 잘 챙겨 부모님 요양을 잘
    하실수 있기를 빕니다.
    지금이 내리막 길이라면 반드시 오르막 길이 있을것입니다.
    화이팅!

  • 5. 김흥임
    '09.4.4 11:59 AM - 삭제된댓글

    일단 위로드립니다

    인생사 슬픔도 기쁨도 늘 손잡고 온다지요
    부모님 살아시어 그림같이 행복하던 시절 잠시고
    연로하시어 병마찾아드니 어른들 무너지는거 순간이더이다 .

    그저 남 얘기일것만같고...
    그러나 현실입니다 .

    수술후 예후가 안좋으신거면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항암을 다 받진 마셨으면 해요
    사람산다는게 건강하게 질적으로 살만해야 살아있는것이 의미있는거지
    화장실출입
    뭐 하나 드시는거 하나 자유롭지 못해지면
    이건 환자 본인이나 가족이나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게 되더라구요 .

    아부지 엄마 병간호해본봐
    가신뒤 가장 가슴아픈건 왜 그렇게 희망없음에 포기 안하고
    병원에서 하는대로 끌려다니며
    돌아가시는날 아침까지도 주사바늘 꽂을곳없어
    발등 혈관까지 찔러가며 눈감으시는 순간까지도

    아파 상을 찡그리시게 해 드렸을까
    지금도 생각하면 후회스럽습니다 .

    연세 드시고 병드신거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대처 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

  • 6. 똘방
    '09.4.4 7:48 PM

    뭐라 위로를 해드려야할지..
    기도 하겠습니다
    ,,,
    울엄마도 원래는 유방암 0기였답니다
    지방에서 두번째 수술하고,,,일산국립암센터에 와서 세번째 수술을 했어요
    항암주사 6번 맞고,,바로 이어서 보험도 안돼는 허셉틴 항암주사 일년째 맞고있습니다
    삼사천 들어갑니다
    ,,,이제 빠진 머리는 다시 나서 검은 물 들이고있어요^^ 아직 가발을 쓰곤있지만,,
    첨 6번의 항암주사,,,정말 힘들게 해냈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데..
    울엄마는 못먹어내서,,울면서 밥을 먹었어요 두시간에 걸쳐서,,,
    그래도 억지로 우유에 콩 갈아먹기도 하고,,
    수혈도 받아가면서,,,
    ,,,그래도 지나고나면,,다 옛날 얘기 하면서 웃습니다^^
    의사선생님은,,,규칙적인 식사 야채 과일 고기.골고루 먹고 운동,,즐겁고 긍정적인 생각,,,등...
    위생,,등...여러가지..말씀해주신거,,,벽에다가 달력종이에 크게 붙여놓고,,,정말 무슨 극기수련원?처럼 모질게 견뎌냈어요^^ 집에 되도록 손님 못오게 하고,,,면역력이 떨어져있으니까,,
    또 어떤 건강식품도 못먹게 하더군요,,
    밥을 너무 못먹어내서,,항암주사를 못맞을 정도라면,,,의사선생님이 밥맛도는 약,,을 처방해주시던데..함 여쭤보세요,,
    그래도 항암6번 끝내고나선,,,조금씩 기력을 회복하고,,혼자 매일 운동 열심히 하고 일반음식을 보약처럼 아주 정성스럽게 드시고,,그러면서,,지금은 ..얼굴 혈색이 발그레 해져서,,절대 환자로 보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간밤에 잠 설치고 모자 푹 쓰고 따라다니는(환자들이 항암치료중에 흔히 모자를 쓰고있거든요^^) 저를 환자인줄 안다니까요,,부시시 해가지고 하품 쩍쩍 하면서 퉁퉁 부은 얼굴로 있으니..
    보험땜에 많이 힘드셔서 어떻해요 ㅜㅜ
    우리 부모님 세대가,..보험에 그리 잘 들어놓은게 없으니.,,울엄마도 생돈 많이 들어가고있거든요
    저도 원글님 위로해드리고 싶어서 글 적다가 ,,
    제 수다만 적은거 같아서 죄송하네요^^
    머리 빠지는거,,염려마세요^^ 항암 끝나면,,더 예쁘게 머리가 자랍니다^^
    그러니 엄마 앞에서 절대 ,,,슬픈얼굴 보이지마시고,,무조건,,,예쁘다,,,잘생겼다,,,훨 보기좋다 더 좋아지고있다,,이런 말씀 많이 해주셔요 ,,,그래야 환자가 더 기운을 얻지요^^
    저는 울엄마 머리 다 빠졌을떄...엄마는 두상이 예뻐서,,머리카락 없어도 예쁘다,,그러니까,,엄마가 되게 좋아하시던데^^ 자꾸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러니까,,엄마가 딸들이나 손녀앞에선 모자 안쓰더군요,,,아버지 앞에선 절대 안벗고,,^^
    이젠 엄마 앞에서 울지마셔요^^ 암센터에 가보면,,(제가 근 이년간 엄마땜에 병원 다녀보니..)
    이정도는 암껏도 아니예요^^ 너무 너무 심한 환자들이 많아서,,거기 가서 환자들끼리 얘기 하다보면,,엄마가 도리어 힘을 얻곤 했답니다
    젤 심한 경우가,,제가 보기엔,,,아주 어린아기..울면서 항암주사 안맞을려고 그넓은 병실안을 도망다니고,,목이 터져라 울고 ,,간호원이 주사 놓으려다 놓으려다 결국 못놓고,,,수간호원이 와서 겨우 놓고,,,이런 아기들 종종 봅니다 정말 못보고 얼굴을 돌리고 맙니다,,ㅜㅜ
    제가 그랬지요,,엄마는 다른 환자들에 비하면,,그냥 감기야 감기,,,^^
    농담이 아니고,,정말 그렇더군요,,
    항암주사6번이면 정말 작게 맞는거예요^^
    그러니 앞으로는 ,,, 엄마 앞에선 항상 좀 싱거운^^소리 우스개 소리.로 자꾸 웃겨드리세요
    엄마 앞에선 절대 울지마시고요^^ 이까짓거 아무것도 아니라고,,지나고 나면 .. 예전에 그랬었다고,,하면서 웃을 날 금방 온다고,, 말해드리세요,,

  • 7. 랄라
    '09.4.8 1:34 PM

    "다들 안녕하시죠..^^" 한마디에 원글님의 안타까움과 희망이 느껴져 뭉클하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분명 계절은 가고 또 옵니다.

    봄이 올거에요.^^

    이 힘든 시기,피할래야 피해지지 않는 시기지만 희망으로 보내는것과 한탄하면서 보내는건

    본인에게도 부모님께도 주위분께도 너무나 틀린 과정과 결과를 가져온답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소중한 지금 온마음으로 희망을 기도하면서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역시 신랑.울 아빠,시어머님의 병고로 오랜 시간 힘들게 보내왔기에 그 마음 이해가 가요.

    똘방님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전 원글님 한번 꼬옥 마음으로 안아드리고 가요.

    아는게 있어 힘이 되어드리면 좋으련만...보험쪽엔 문외한이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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