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남편이란 이름의 나무

| 조회수 : 1,712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8-08-05 18:33:27
거시기 하신 분은 남편대신 아내로 고쳐서....

언젠가부터 내 옆에 나무가 생겼습니다.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내 것을 포기 한다는게
이렇게 힘든 것 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는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귀찮고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괴롭히기 시작했고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내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느꼈기에
이 정도의 짜증과 심술은
충분히 참아 낼 수 있고
또 참아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는 점점 병들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어쩌면 나무의 고통스러워함을
즐겼는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무를 보살피는 사이에,
나무에게 짜증과 심술을 부리는 사이에,
나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늘'이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다시금 사랑해 줘야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임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ylvia
    '08.8.6 3:08 AM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 삼순이
    '08.8.6 10:10 AM

    나무에게 정성을 쏟아야만 하기에..
    밉고..
    짜증..
    하지만 나무덕에 시원한 그늘에서
    쉴수있다는 걸
    오늘..
    나무가 원하는 걸
    해주어야겠네요...

  • 3. 하얀구름
    '08.8.6 5:48 PM

    내 옆에 서있는 나무글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4. 수연
    '08.8.9 11:55 PM

    가슴 찡해요.
    자기는 햇볕에 목말라도
    내겐 늘 시원한 그늘을 주는데
    가끔 망각하는데
    이런 글을 읽으니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6593 여행갈때 설레임과 함께 챙겨야 할 것??? 1 해피아름드리 2008.08.06 3,491 71
26592 사진을 한번에 여러장을 올릴려면 어떻게... 1 장은진 2008.08.07 953 52
26591 연행되신 아기천사맘님 관련,,, 우리마음 2008.08.07 1,409 61
26590 독특한 네이밍 속엔 기특한 숨은 뜻이 있었다 행복찾아 2008.08.07 1,129 13
26589 불쌍한 이명박 각하!! 17 산.들.바람 2008.08.06 2,387 31
26588 답답한마음에 올립니다 4 은이 2008.08.06 1,220 26
26587 색깔이 변한 흰옷. 4 변씨부인 2008.08.06 2,046 18
26586 가혹한 시대에 태어난 프로그램의 가혹한 운명 1 餘心 2008.08.06 1,068 29
26585 중학생일본배낭여행시 궁금한점들. 9 hazel 2008.08.06 2,182 55
26584 무좀약 (연고) 좋은 제품 아시는 분.. 8 울이 2008.08.06 2,542 22
26583 오늘도 숙제를 지치지 마세요 3 바위 2008.08.06 1,418 28
26582 [진중권] 설거지도 못하는 사기꾼 요리사 10 조작일보폐간 2008.08.06 1,972 30
26581 청나라시대 人名 발음 도와주세요. 2 일지 2008.08.05 916 12
26580 방학때 유익한 캠프 용인어부 2008.08.05 1,077 31
26579 혹 아이들 보기에 적절한 "생태나 환경 평화 교육 관련 영상물 .. 3 제시카 2008.08.05 1,333 83
26578 남편이란 이름의 나무 4 상주댁 2008.08.05 1,712 16
26577 멸치 택배 보내려 하는데요.. 8 쿠리 2008.08.05 1,436 46
26576 웅진코웨이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고함!!! 4 프리온 2008.08.05 1,938 43
26575 SK텔레콤에 심한 배신감을 7 프리온 2008.08.05 1,666 47
26574 연극이보고싶어요... 6 캔디 2008.08.05 1,175 57
26573 나이 들어 두고 보자. 4 열~무 2008.08.05 2,109 58
26572 k2 대관령 10분만(글 내릴께요^^) 7 빈선맘 2008.08.05 1,844 56
26571 간에 좋은 건강식품이나 영양제추천부탁 3 당쇠마누라 2008.08.05 2,310 51
26570 시덥잖은데 신경이 거슬리는 일상 2 자동우산 2008.08.05 1,155 11
26569 김치 만드는법이 영어로 된 요리책을 찾습니다. 1 최미정 2008.08.05 2,364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