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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문용식 대표의 옥중편지 (2008.7.19)

| 조회수 : 984 | 추천수 : 25
작성일 : 2008-07-23 12:50:03


나우콤의 여러 서비스를 사랑해 주시는 네티즌, 고객 여러분께

저작권 위반 사건으로 구속되어 징역 살고 있는 나우콤의 문용식 대표입니다. afreeca와 PDBOX 등에 임시로 개설된 '나우콤이 드리는 글' 이라는 Menu에 남겨 주신 여러분들의 의견을 최근에 일부 읽어 보았습니다. 여기서 인터넷이 되는 것은 아니구요, 의견 게시판의 내용을 Capture, Printing 해서 소포로 우송하면, 이곳 교무과의 검열절차를 거쳐서 3-4일 지난 다음 받아보는 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성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서, 수감생활 하는 데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걱정해 주시는 것처럼 "답답하더라도 힘내고, 꾹 참고, 더위에 몸 건강 잘 챙기겠습니다." 일부 서비스에 대한 질책도 있었습니다. afreeca 고객이신 모양인데 짧게 옮겨 볼까요?

"다 좋은데 별풍선 좀 없애라. 이건 뭐여 방장들 돈 받고 웃음 파는 것도 모자라 이제 별풍선 많이 쏘면 직접 만나 준다데?? 이게 뭐냐 이게…"

인터넷 서비스 공간도 현실세계와 비슷해서, 온갖 사람들이 온갖 일을 벌이는 역동적인 세상입니다. afreeca 등록 고객이 500만 명이 넘고, PDBOX, Clubbox 고객은 1,500만 명이 넘으니, 이들 서비스 안에서는 얼마나 기기묘묘하고, 새롭고, 독창적인 일들이 벌어지겠습니까? 저는 인터넷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다양성, 역동성, 창의성이야말로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핵심동력이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물론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세상이다 보니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 보호에도 취약하고, 명예훼손의 우려도 있고, 음란물 차단에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지속적인 예방과 계도를 통해 순화, 정비해 나갈 문제이고, 또 집단 지성의 정화를 통해 큰 틀에서 바로 잡아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제 구속사건도 그렇습니다. 고객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나우콤이 제공하는 Web Storage 서비스가 저작권 보호에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고소한 영화사들의 주장만큼은 아니더라도 일부 저작권의 침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기술적 미비나 운영상의 완벽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영화사들에게 결과적으로 피해를 끼쳤다면, 이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실로 인한 저작권 침해 부분은 얼마든지 민사상의 피해보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책임 한계는 거기까지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지금 검찰이 주장하는 것은 正道를 크게 벗어난 것입니다. 제가 어떻게 저작권 위반을 공모한 형사상의 공동정범이 됩니까? 누구랑 공모를 했으며, 범죄행위를 통해 무슨 이득을 나누어 가졌습니까? 검찰의 주장은 저를 무조건 구속시키고 보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표적수사이자 과잉수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검찰이 오버한다고 해서 겁을 집어먹을 저도 아니고, 또 서비스가 약화되거나 위축될 afreeca도 아닌데 말이지요. 어쨌든 요즘 제 사건에서부터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과 PD수첩 사건 등을 다루는 검찰의 행태를 보면 오버를 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 같습니다. 도무지 최소한의 양식마저도 벗어던진 집단 같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구속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한두 달은 더 있어야 1심 재판이 끝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몸도 건강, 마음도 건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갑작스레 구속된 것도 무언가의 뜻이 있지 않겠습니까? 하느님(?)이 팔꿈치로 살짝 밀어서 징역살이라는 옆길로 빠지도록 하신 것으로 이해한다면, 팔꿈치로 밀친 뜻이 있겠지요. 두 달 동안 그 뜻을 찾아보겠습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고, 나우콤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계속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8.7.19
문용식 드림


※ 철창에 갇힌 촛불 문용식 - 철창에 갇힌 촛불 문용식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
   (http://cafe.daum.net/candle-moon)
餘心 (dh8972)

조선일보의 내공빨로 여기까지 날려 온 공돌이 입니다요. ^^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사
    '08.7.23 4:59 PM

    분명 뜻이 있을겁니다.
    작금의 이 모든 일들에 다 뜻이 있을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 2. 이 연
    '08.7.24 3:01 PM

    정말 답답하고 눈물납니다 . 용기 잃지마시고 건강에 유의하세요

  • 3. 경준맘
    '08.7.25 1:57 AM

    일전에 이분 관련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오래전 옥중에서 독서와 영어공부를 하셨다고 하더라구요...그때는 나름 의미 있는 일 하셨네...하는 철없는 생각이 들었는데...막상 다시 옥중에 계시다고 하니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1-2위를 다투는 다른 다운받는 사이트는 그대로 두고 나우콤이 그걸로 들어간다는데 말이 됩니까? 이유야 어찌됐든 그거 소송한 영화(?)관련 단체도 유인촌과 한무데기로 정말 밉고...

    정말 이놈의 부동산에 눈이 뒤집힌 사람들 땜시...투표한번 잘 못해서...정말 세상이 거꾸로 가는 군요...흐미...속터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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