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단체에서 청소년을 만나면서 청소년은 정말 순수하고 정의롭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처럼 자기 이익을 챙기기 위해 재고 따지는 게 없다. 다소 감정적이라도, 미흡하더라도 다듬어지지 않은 말과 행동은 때론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그랬다. 5월 초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청소년들은 손수 만든 피켓을 높이 들고 "2MB 미친소 너나 먹어!", "미친소·미친교육 완전쩔어"라는 구호를 외쳤다.
처음에는 철없는 청소년들이 공부하기 싫어서 분위기에 휩쓸려 공부 안한다고 폄훼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공정택 교육감이라는 사람은 “학생들이 촛불집회에 나가는 이유는 전교조가 배후세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에”이라는 무개념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쏟아내기도 했다. 실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각급 학교 생활부장들에게 지침을 보내 촛불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돌려보내도록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른들이 막을수록 학생들은 더 거리로 나섰다. 학생들은 "집회참여로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 안되고 학생들이 건강권을 침해받는 것은 괜찮느냐"며 반발했다.
한 여고생은 "프랑스에서는 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을 때 10대들의 의식이 깨어있다고 찬사를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의 정당한 참여를 가로막는 현실이 바로 후진국이란 증거가 아니겠냐"며 "정부가 미쳤다는 생각밖에 안들고, 광우병소고기를 위해 10년 뒤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정말 상상이 안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는 반전됐다. 촛불문화제에 대한 정치적 배후설도, 색깔론도 광우병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청소년들의 강한 의지를 막아내지 못했다.
집회의 형식도 파격적으로 바뀌었다. 교복입은 청소년부터 대학생, 주부, 직장인, 농민 등 남녀노소 할 것이 다양한 시민들이 너도나도 줄을 서서 자유발언을 쏟아냈다. 세련되지 않아도 좋다. 의료보험 민영화, 대운하반대, 0교시·강제야자 반대, 두발규제 금지, 등록금 인상반대 등 국민들의 목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얘기만 줄창 해대는 2MB정부와 1%땅부자 내각을 비판하는 이야기라면 모두가 열광했다. 촛불문화제가 끝나면 거리행진을 하는 것은 으레 당연한 코스로 여겨졌다.
그런데 자유발언에 나선 많은 어른들이 공통적으로 꺼낸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청소년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 나왔다는 것. 10대 청소년이 지핀 촛불을 20대, 30대가 이어가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렇게 세상과 타협하지 않은 10대들의 순수하고 정의로운 몸짓은 꿈쩍하지 않을 것 같던 기성세대를 아스팔트 바닥으로 이끌었다. 역사적으로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에서 청소년이 앞장섰던 것처럼.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요즘에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줄어들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촛불이 방향을 잃었다고들 한다. 정말로 그런가? 그 방향은 누가 제시해 주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어떤 배후에 의해 어떤 세력의 조종에 의해 촛불을 들었나?
그것이 아니라면 현재 촛불의 방향도 우리가 정하고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두 달 넘게 물대포 맞고 밤새가며 미친소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해 온 청소년들은 외친다. 7월 30일 자기들을 배반하지 말고 교육감 선거를 해달라고.
청소년들은 처음으로 주민직선제로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자신들이 촛불집회에서 그토록 외쳤던 미친소급식 반대, 두발규제 반대, 입시경쟁 반대, 우열반 반대, 자사도 반대를 해결해 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선거권도 없고, 학교에서 정치교육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 없지만, 이명박 대통령 덕분에 투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차라리 자신들이 대통령 뽑으면 안되겠느냐고 말한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청소년의 문제인데 왜 청소년에게 선택권이 없냐고 억울해 한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부탁한다. 제발 자신들을 대신해서 투표를 해달라고, 단 30분 시간을 내서 투표를 해 달라고 말이다.
청소년들에게, 내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촛불을 들었다는 사람들아! 우리가 청소년에게 진 빚을 갚을 날이 왔다. 2MB정부의 '미친소/미친교육'을 심판하도록 하는 길은 7월 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추진 할 교육감을 우리 손으로 뽑아주는 것.
광우병 급식 위험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고 사교육 부담 없는 서민교육을 실현할 사람은 한명밖에 없다. 우열반, 일제고사를 반대하고 학생인권을 보장하겠다는 후보는 오직 한사람이다.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 행복을 가져다 줄 후보 주경복 후보 에게 한 표를 던지자. 청소년을 위하는 교육대통령 주경복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는 데 동참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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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여, 7.30 청소년에게 빚을 갚자!
블루나래 |
조회수 : 1,142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8-07-22 17: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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