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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대한 단상

| 조회수 : 1,347 | 추천수 : 89
작성일 : 2008-07-08 23:01:56
열대야라고 하네요
어제는 그래도 견딜만했는데..
오늘은 소영이 씻기고 밥먹이고 설겆이하고
정말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에어컨을 틀었네요
고유가시대 에너지절약해야한다는데..
제가 당장 더워 죽지싶어서요 ㅠ.ㅠ

그런데 금새 시원해지니 옛날 생각이 나데요.. (나이도 어린것이 뭔 옛날 -_-;)

소영이 임신해서 막달일때.. 2005년 7월,8월.. 정말 불볕더위라고..
대구분들은 난리도 아니었고....
인천도 정말 열대야로 다들 나갈 수만 있으면 강가로 물가로들 떠날때였네요

어떤 분들은 아예 공원에 텐트치고 자고나서 아침에 바로 텐트에서 출근하는 분까지..
그렇게 뉴스에 오르내릴때..

만삭인데.. 정말 어디 갈곳도 없고..
출근은해야하는데
너무 더워 도저히 잠은 안오고..

오래된 저층아파트 신혼집에 에어컨이 있을리 없지요..

제한몸 체온까지는 어찌 감당하겠는데..
뱃속의 아이의 체온까지 더해진건지..
정말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숨막히는 더위에 신랑한테 사정했더니..

보다못한 신랑이 손잡고 나가더이다..
집앞에 주차된 울 차로 가서는 카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주더라구요

그제서야 좀 살꺼 같아지니 눈앞에 아파트 창문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신랑이랑 저랑 나눈 대화가..

" 와~ 저집은 창문을 닫아놨어.. 에어컨 있나바~"
" 저집은 문 활짝 열어놨네.. 우리처럼 에어컨 없나보다... "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 되네요 ㅎㅎ

지금은 둘째까지 낳고..
그래도 작은 평수지만 내집마련했고..
집값도 조금씩 오르고 있고 ^^;;;

그때 뱃속에서 함께 더위체험하던 딸램 무럭무럭 잘자라주고..

이젠 더우면 시원하게 해줄 에어컨도 있으니..

이만하면..
3년동안 참 잘살았지.. 열심히 살았지.. 싶네요..
이제 겨우 삼십대 중반이니..
앞으로 살날이 더 많겠지요?

그래도 먹고싶은거.. 입고싶은거.. 가지고 싶은거 꾹꾹 참으면서 살았던
신랑이랑 저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밤이네요 ^^;;


열대야에..
전기세 걱정도 들긴하지만..
에어컨 시원하게 틀어놓고..
옛일 생각나서 몇자 적어봐요..

열대야에.. 다들 건강 조심하시구요~~~
행복한 밤 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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