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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cook 기자회견 후기와 몇 가지 틈새사진

| 조회수 : 2,815 | 추천수 : 76
작성일 : 2008-06-23 04:49:08
잘 다녀왔습니다.
스스로 상, 당, 히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조선일보 앞의 녹색 풍선들을 보니 어쩐지 눈물이 왈칵, 나더라구요.
임신 때문에 감정 변화가 심해진 것인지, 진심이 통해서 그런 것인지...
원래는 '이라이자'과인데 어제만큼은 '캔디'로 변신~
씩씩하게 웃으면서 구호를 열심히 외쳤다지요.

출발하기 전에 집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어요.
원래 혼자 가려고 했는데 신랑이 따라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랬더니 이것이-.-+ 늦잠을 자지 뭐예요.
집 앞에서 차를 가지고 가네마네 하다가 주차 때문에 결국 버스를 탔죠.
저는 한 삼십 분쯤 먼저 가서 인사도 하고 뭐 좀 도우려고 했는데 정시에 딱 맞게 생겼더라구요.
버스 안에서 "늦으면 오빠하고 이명박 때문이야!" 이러면서 구박했는데
늦지는 않았어요. 인사 나누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고...
그냥 적당히 눈 인사만...
(여보, 너무 심한 말 미안해~ 모모씨랑 동급으로 놓다니!)

저희도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중복이 많아서 그냥 몇 가지 소소한 사진만 올립니다.
일을 주최하시던 분들이랑 낯익은 얼굴 몇 분 찍어 두었는데
거의 독사진이라 여기에 올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나중에 보여드리면서 소회할 날이 있겠지요.
동영상도 있는데 다시 보니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





기자 회견 전
조선일보 칭찬해주러 모였어요~




현수막 정리 중
아이들 데리고 나오신 어머니들, 정말 존경합니다.
저는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었는데...




항의서 낭독
배운녀자는 항의서도 교양있게 읽는다우~




여기 어딘지 아시죠?
코리아나 호텔 바로 옆에 조선일보라고 써 있는 정문이에요.
여기, 대부분 열려있거든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예식이 있어서 더더욱.
그런데 어제는 어땠을까요?





이렇게 각목으로 막아놓았네요.
열쇠로 잠그는 것만으로 부족했나봐요.




요렇게~
아줌마가 힘이 좀 쎄긴 하지만...
그렇다고 뚫고 들어갈 것도 아닌데!
그들의 심리 상태가 반영된 듯 해서 너무 웃겼어요.
"오빠, 이거 꼭 찍어!" 그랬더니 남편도 이거 보고 웃더라구요.


집회 중간에 약간의 돌발상황도 있었어요.
기자회견 마치고 구호를 외치는데(조선일보! 폐간하라, 조선일보! 쉬레기다... 기타등등)
조선일보의 관계자로 추정되는... 나이 지긋한 남자분이 저희들 사이를 비집고 나타나서
"안 보면 될꺼 아니야!" 이렇게 큰 소리를 치시는 거예요.
순식간에 분위기 싸늘해지고 격해져서 이거 몸싸움이라도 나면 어쩌나 했는데...
그냥 그렇게 한 마디 뱉고 바로 가시대요... -.-;
그 분이 한 마디 하시는데,
왜 이 각목이 떠올랐을까요?




조선일보 본사로 행진하는 중
(코리아나 호텔 뒤쪽에 있어요. 성공회대 교회?옆)




여기는 동아일보 앞
동아일보로 행진하는 동안 구호는 "조선일보, 폐간하라!"에서 "조중동은 폐간하라!"로 진화됨.
광화문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중간에 아고리언들과 마주쳤어요.
서로 환호로 응답해줬답니다.
이심전심이라는 말, 이런 때 쓰는 거겠죠?^^




이건 82cook 집회만의 특징!
홈메이드 음식~~~
얼른 가서 샌드위치 하나 집어왔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그러고보니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 조각 먹었는데도 열 조각 먹은 것처럼 든든했어요.
이것이 말로만 듣던 오병이어의 기적?ㅋㅋ




커피와 떡, 메론에 방울 토마토까지...
오밀조밀 참 다양하게도 챙겨오셨죠?
이런 집회라면 정말 출석도장 찍고 싶습니다.


동아일보 앞에서 어떤 노인 분이 제게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애기 엄마!"
"예?"
조선일보 앞에서의 일도 있고 해서 저는 안 좋은 소리를 들을 줄 알았어요.
저희 신랑도 경계하면서 제 옆에 붙어 섰구요.
그랬더니 그 분이 그러십니다.
"내가 무식해서 영어를 잘 몰라. 그런데 굳이 얘기하면 영파워만 대단한 줄 알았더니 우먼파워는 더 엄청 나네, 허허!"
이러시는 거에요.
다 같이 나이드신 분이지만... 이렇게 달라요.
같은 일을 겪어도 이렇게 다른 시각이 존재하잖아요.
어느 쪽이건 자신이 맞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나"를 생각하는 사람과 "우리"를 생각하는 사람...
어느 쪽이 더 옳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대로 나가면 됩니다.
진실이 승리하리라 믿습니다.
그들이 버텨 온 세월이 얼만데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겠습니까.
시집살이를 견디는데도  눈 닫고, 입 닫고, 귀 닫고 총 9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데
조중동을 이겨내는데 하루 이틀로 되겠습니까?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나갑니다.  
우리는 힘이 없습니다.
다만, 은근과 끈기를 믿을 뿐입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명박아소랑해
    '08.6.23 5:47 AM

    수고하셨습니다.
    담에 또 있음 저도 끼고 싶어요.
    도시락이 넘 맛있어 보여서 ㅎㅎㅎ
    오늘 다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

  • 2. 기쁨
    '08.6.23 6:23 AM

    정말 정말 우리들이 자랑스러워요. 님 수고하셨어요.

  • 3. unique
    '08.6.23 6:46 AM

    수고 하셨습니다. ^^7

  • 4. uzziel
    '08.6.23 6:49 AM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82쿡의 모든 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 5. Badri
    '08.6.23 7:05 AM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Hope,2MB은 영원한 비교 절대 불가"임을 잊지 말아 주세요.
    애 쓰셨습니다.
    몸 관리 잘 하시기를..

  • 6. 레이첼
    '08.6.23 8:36 AM - 삭제된댓글

    제가 여기 계신 분들과 같은 대한민국 아줌마임이 자랑스럽습니다...
    글 잘읽었고,,
    기자회견 현장에 다녀오신분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진정으로 멋있는 대한민국 아줌마입니다..

  • 7. all4u2u
    '08.6.23 9:05 AM

    와 멋지네요..

  • 8. 뽀쟁이
    '08.6.23 9:20 AM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감사하구요, 못나가서 죄송해요

  • 9. Ashley
    '08.6.23 11:01 AM

    ㅎㅎ..각자 자기 얼굴 찾는 숨은그림 찾기 같아요..
    서로서로 찍은 사진들 보는 재미도 쏠쏠한걸요..
    날씨얘기 거기서도 많이 했어요..
    비 안와서 너무 다행이다..하고 서로들 좋아했죠..
    어제는 하늘도 우리편인 날이었습니다..

  • 10. 자작나무
    '08.6.23 11:31 AM

    조선일보 관계자로 추정되는 그 나이 지긋하신 분이
    막 뭐라 카실때(!)
    울 용감무쌍한 어머니 한 분~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이야~!'
    (정확히 외우지는 못했지만 ^^;;)
    결국 그런 사람들 때문에 오늘날 이런 세상이 되었다는
    의미있는 말씀이었지요..

  • 11. 한사랑
    '08.6.23 12:20 PM

    수고들 많으셨어요~ 전 요새 감기라 몇일 못들어왔더니 울 님들이 대사를 치르셨더군요 함께 못함을 못내 아쉬어하며 울 회원들 홧팅!!!

  • 12. 혀니랑
    '08.6.23 12:20 PM

    고생 많았습니다. 그리고 참 감사합니다. 참석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고맙고,,대신 조중동 칭찬 열심히 할께요.. 화이팅 조중동박멸!~
    제발 좀 사라져주면 고맙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힘냅시다.

  • 13. 현진몽몽이
    '08.6.23 12:54 PM

    저는 오늘 가입했는데요 늦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구요
    요즘 드는 생각, '우리는 진실하다' '진실은 이긴다' 절대절대 공감합니다
    와.... 근데 아직까지도 뭐 보다도 못한 종이에 광고 엄청 많이 올리네요
    그렇게들 생각이 없으신지.... 아니면 그나마도 영업을 위해 그럴 수 밖에 없는건지.....
    이해될 듯 안될 듯.... 헤매고 있습니다
    오늘 다섯군데 전화 하려구요
    지방이라 통화료 쬐꼼 더 많이 들겠지만, 뭐 이 정도쯤이야 ^^
    화이팅이에요!!!!!!!!!!!!!!!!!!!!!!!!!!!!!!!

  • 14. 겸이
    '08.6.23 3:06 PM

    오... 제 사진 많네요. 뿌듯뿌듯 ^^
    저는 조선일보 본사까지 가서 외치다가 우리 딸이 큰 일이 급하대서 부랴부랴 화장실 찾아 돌아다니느라 대열이탈했죠.
    동화면세점 화장실은 맘에 안든다며 큰 볼일 못보고 결국 교보문고까지 갔었어요.
    그래서 저 맛나 뵈는 샌드위치 맛을 못봤군요. ㅠㅠ

  • 15. phua
    '08.6.23 5:04 PM

    나이는 먹었는데 성깔은 온전하여( 저의 남편 표현 그대루 옮기면..)

    조선일보 걸레다, 찌라시다 외치고 파김치 됐다가

    삼양주가 확인하고 이제서야 보내요..

    겸이님? 왠 걱정!!
    dㅡday가 또 잡혔드만 게시판 보니...
    겸이님 샌드위치 냉겨둘태니 쾌적한 화장실 사용은 앞으로도 쭈~~욱

  • 16. 1825
    '08.6.24 12:04 AM

    혹시 검정원피스 입으신 분이 맞을까요?
    임심중기쯤 되어 보이셨는데.. 엄청 미인이신..

  • 17. 발상의 전환
    '08.6.24 12:17 AM

    1825님, 검정 원피스는 맞는데요.
    외모 설명은 제가 아닌 듯... ㅋㅋ
    그게 아니면 정말 후하게 쳐 주신거구요.
    (인심 완전 좋으시다~)
    이제 8개월에 접어 들었으니 후기로 접어드네요.
    저도 1825님을 뵜을까요? ^^

  • 18. 1825
    '08.6.24 12:33 AM

    제가 말도 걸었었는데요.
    딸아이랑 펼침막 가운데쯤에서 든 사람 입니다.
    '우리 가족은 바른 언론을 지지 한다'
    라는 피켓(이거 출발전 급하게 만듬. 좀더 잘 만들걸 후회 중)들었던 아줌마 입니다.
    근데 9시뉴스에 이 피켓이 화면 가득 나오지 뭡니까?
    와우~~
    근데 그날 너무 정신이 없었네요. 앞에서 막 찍어대니 원 ,,,초상권이 있지 않겠습니까?

  • 19. 발상의 전환
    '08.6.24 2:33 AM

    아! 누구신지 알겠어요.
    딸이랑 같이 오신, 너무 보기 좋았던 커플...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저도 나중에 1825님처럼 아이와 함께 하고 싶어요.
    딸이 참 착하고 예쁘게 생겼던데 일요일에 엄마랑 집회에 오다니 개념도 제대로네요...
    저희 아들과 맺어주기엔 너무한가요? ㅋㅋ
    (1825님과 같은 사돈을 만나야 할텐데요.)

  • 20. 리안
    '08.6.24 11:19 AM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서울에 살았더라면 반드시 참여했을 건데....함께하지 못해 죄송하구요. 마음만 보탭니다. 그리고 님들 너무너무 멋집니다 ^^*

  • 21. ujuin
    '08.6.24 7:47 PM

    와 정리를 참 이쁘게도 하셨네요. 진짜 82분들은 어쩜 이렇게 모든 씀씀이가 다 이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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