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는 분에 따라 자극적인 제목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과 매우 비슷한듯 하여
이전에 적었던 글을 한번 곱새겨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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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학교를 다닌 저에게 80년대 학번의 선배님들이 저에게 자주 하던 말중 하나가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다"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민주주의를 이루는 것은 민주주의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흘리는 피라는 말입니다.
그 피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피가 진하면 진할수록, 민주주의라고 하는 나무는 자라고 자라서 끝내 민주주의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죠.
어처구니없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소중하고, 그래서 기꺼이 피를 흘려가며 쟁취했던
도심에서 자기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게 그렇기 피를 흘렸던 우리 선배님들의 피와 눈물과 그 고통과 죽음이
자유와 권리가 고작 몇 시간 퇴근 일찍 하는 것만도 못하게 되어 버리고
불법이라는 말로 휘어 감싸며 시위대를 폭도로 만들어 버리는
그러한 자유를 얻기 위해 선배님들은 그렇게 피를 흘렸나 봅니다.
그딴 자유 개에게나 던져줄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20년전 선배님들은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 이다’라는 말처럼
우리 선배님들이 민주사회를 위해 이뤄온 과정에는 처절한 희생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20년 전 외친 함성 "호헌 철폐, 독재 타도” 그 함성이 이제 바꼈을 뿐입니다.
" 고시 철회 , 협상 무효" 라는 함성으로...
선배님들의 죽음과 희생, 흘린 피가 척박한 대지를 적시고 거름이 되어
이 땅에 민주주의라는 나무를 자라게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흘리는 피눈물은
한 동안 게을렀던 우리에게 가하는 역사의 채찍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선배님의 대를 이어서 시민.. 어떠한 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시민
일반 시민 이라 불리는 그들이 촛불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매도 하지 마세요
키보드 앞에서 그들의 고귀한 정신을 타락시키지 마세요
어떠한 분들보다 더 순수한 , 동생 , 형 , 조카 , 자식 , 부모를 위한
그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순수한 마음
그 마음을 더럽히지 마세요
현재 대한 민국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수구냉전기득권세력들과
썩은 냄새가 펄펄 나는 개발독재세력들,
인간보다는 오로지 이윤을 우선으로 하는 신자유의자들이 판치고 있는 모순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들로 부터 우리가 외치는 소리는 '인간 답게 살아보자' '늙어서 죽어보자' 라는 말 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