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베를린 촛불집회에 이어 지난 토요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촛불집회가 있었답니다. 늦었지만 후기올립니다.
베를린 집회소식을 접하고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모이면 어떨까 하고 재독한인을 위한 사이트에 제안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더라구요. 독일에서 집회를 하려면 경찰에 신고하고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저는 프랑크푸르트와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아서 직접 나서기도 힘들고, 핑계지만 애도있고 부끄럼도 많고해서 선뜻 나서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다행히 또 다른도시에 사시는 분께서 총대를 매어주셔서 그 분의 준비아래 차근차근 잘 진행되었답니다.
(사실 그 사이트에는 말을 못했지만, 프랑크푸르트에 유럽최대 규모의 교회도 있다하고, 재독한인분들도 굉장히 많이 계시는걸로 아는데 한 분 안나서주시니 정말 서운하고 힘빠지더군요. 아마 홍보가 많이 부족해서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셨나봐요. 주최자들 모두 기차로 2-4시간 떨어진 곳에 사시는 분들이였답니다.^^)
어쨋든 집회가 5시부터 8시까지였는데 우리집에서 3시간 30분이나 걸려서 아기는 못데리고 가고 가족대표^^로 저혼자 친구 둘 데리고 갔답니다.
사회자의 진행으로 5섯시에 시작이 되었는데, 그 분 말씀이 어설픈 집회가 되겠지만 그래서 더 뜻깊을 것이라고 하셨어요.. 사실 대부분 유학생들로 이런 집회경험 전혀 없었으니 어설플수 밖에요.
그래도 진행하신 총 책임자분은 몇몇 매체와 인터뷰도 하셨는데 떨지도 않으시고, 젋은 여성분이셨는데 참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어느 음대학생들의 애국가연주로 집회가 시작되었고 성명서 발표, 자유발언대도 있었고, 아침이슬, 대한민국 헌법1조 ? 등 다같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추고...그렇게 알차고 재밌게 진행되었습니다.
빗방울이 거세졌지만 모두 자리 뜨지 않았구요, 생각보다 연세 있으신 어른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엄마나이 정도 되시는 교민께서 자유발언 시간을 가지셨는데, 70년대 당신이 청운의 꿈을 가지고 이곳에 유학을 왔을때도 미친소 박정희가 있었다. 지금 이자리에서 20년도 더 전에 우리도 박정희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시위를 했었는데 또다시 이자리에 서다니 감회가 남다르고, 어린학생들에게서 희망을 느낀다며,, 멋지게 연설해주셔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김밥을 몇십줄이나 싸오셔서 진짜 감동을 받았지요.^^
사진 몇장 올립니다. (참가인원은 120여명 쯤 되었어요.) 독일인들에게 홍보도 했는데 하필 그날이 유로2008 축구개막실이여서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집에오니 12시가 넘었는데 아들놈이 안자고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초롱초롱한 눈을보니 또 눈물이 울컥하면서 지치지 말아야겠다 또한번 다짐했습니다.
6월10일 내일. 100만개의 초가 모이는 날이네요.
이곳에서도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불을붙여 초하나 보탭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