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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살림도 아니고 ...장난도 아니고 ...

| 조회수 : 3,787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8-01-20 10:30:45
화요일날 짱구를 춘천 신병집합장소에 떨궈두고왔습니다
그리고는 이튿날 ,,,

낮엔 죙일 잘놉니다.
그냥 바쁘기도하고
혼자 잘노는성격이도하고

용감한척 녀석 옷들 하나하나 손세탁도하고
잘 지냈습니다 .
슬슬 어둠이 내리니 텅빈고요가 두려워집니다 .

이방 저방 들락이며 티비볼륨도 올려보고
녀석이 먹다남긴 갈비도 뜯어 보고 ...

아홉시나되어 큰녀석이 퇴근해 현관에들어섭니다

반갑고
고맙고

들어서는 딸놈 다리를 부여잡고
털퍽 주저앉아 고마워 고마워 ~~하며 펑펑 울고말았네요 ㅠ,ㅠ;;

애아빠 손놓치고는 공황상태에
언제 애아빠 영혼이라도 왔다가 행여문잠겨있으면 못보고갈까봐
문이란 문을 다 열어놓고살던 날들있었지요

아니 ...
지금도 우리집은 출타시에도 문이 안잠깁니다.
그 버릇에요 .

아들놈이야 기약있는 기다림이니 슬픔은 아닌건데
적막은 싫으네요

반찬도 가득이나 제가 같은반찬으로 두끼안멕이는성격인지라
꽁치 두마리사면 한마린 졸이고
한마린 굽고

그제 구운 생고등어한마리 아직있건만
어제아침 뚝배기 불고기 역시나 남아 있것만
오늘은 또같은거 멕이기싫어 돈육사태 딱 여섯점 구어 큰놈 쌈싸 다섯점멕이고
저 한점 먹고 ...

이건 살림이 아니라 완전 소꿉장난이네요
짱구있어본들 셋다 두들겨뭉쳐야 짜장곱배하나면 해결되는 소식가들인지라
아침에 삼겹구우면 달랑 여섯점
두놈 각각 세점씩

이젠 그걸 반으로 줄여야하네요 .


나같은 사람한테 국가에서 지원좀해줘가며 애둘쯤 맡겨주면
사랑의바다에 풍덩빠뜨려 곱게 밝게 잘키워낼건데 말입니다

그런 제도적장치마련되면 가여운아가들문제 자동해결되고
...

누구
국회로 좀 나가십시오 .
ㅎㅎ
좀 거창하지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치로
    '08.1.20 11:05 AM

    저는 모든지 곰솥으로 한가득해서 아침먹고 점심먹고저녁먹고 또 담날 먹고 하는데..ㅠㅠ 왠지 반성모드가 되네요.. 전 질리지 않는 성격이고 미역국도 아기 낳고 일년 먹고도 또 먹고 싶더라구요...ㅠㅠ 애들이 저때문에 괴로워 절규하곤 한답니다..

    제 아들들도 10년쯤 후면 군대에 가겠지요.
    주변 언니들 아들들이 하나둘 군대에 가고 일주일씩 열흘씩 막 울고 다니시더라구요..
    저도 역시 막내동생 군대갔을때 그랬어요.
    그 외로움이 짐작이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참 빨리 가더라구요..
    지나고 나면 다 지난시간이 되어있어요..
    그래서 참 다행이에요..

    외로움 빨리 떨치고 일어나시길 바래봅니다..

    참.. 저희는 짜장면 곱배기.. 4학년짜리 큰놈이 혼자 다 먹습니다..-_-
    우리는 고기 구우면 한번에 한근 구워야 해요..
    점심 먹을때 어떨땐 한시간반도 걸린답니다..
    휴... 그냥..에미는 가스렌지에 말라붙어버릴것만 같답니다...ㅠㅠ

  • 2. 자연맘
    '08.1.20 1:30 PM

    김흥임님..

    그 마음 제가 뼈저리게 잘 압니다.
    제 아들도 입대한지 벌써 몇개월이 지났고 이제 곧 백일휴가를 앞두고 있네요.

    아드님은 보충대에서의 일주일도 끝나고 내일이면 신병교육대로 떠나겠지요.
    신교대에서의 5주가 끝나면 특기병 아니라면 자대 배치를 받겠고요.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저도 윗님 말씀처럼 몇날 며칠 가슴이 아프고 에이고 힘들고
    눈물은 고장난 수도꼭지 마냥 줄줄 흘러내리고..

    첫 면회 갔을 때의 일이 생각이 나네요.

    손을 보니 땅 파고 노동하는 사람 손도 그러지는 않겠더라고요.
    손톱 밑은 기름 때 같은 것으로 새까맣게 되어 있고
    손가락은 총을 쏠 때 화약흔으로 거칠거칠 다 끄슬려져 있고...

    그저 한숨만 나오고 기가 막히고
    무슨 말이 나오겠어요.

    우리의 아들들이, 아이같기만 했던 우리의 아들들이
    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어른이 되는 것이겠지요.

    이러면서 엄마들도 강해져 가는 것 아니겠어요.

    이제 봄이 오겠지요.
    아니 벌써 오고 있지요.

    나무들 자세히 보면 새싹 눈들이 다 있어요.
    겨울 추운 바람 속에서도 나무의 새싹들은
    봄을 기다리며 움트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새 봄이 오면 아드님도 자대 배치를 받아 면회도 갈 수 있을 테고요

    힘내세요!!!

  • 3. 김흥임
    '08.1.20 1:44 PM

    치로님^^
    울아들도 곱배기하나 해치우면 이쁘것어요 .
    키는 장대(180)만한놈이 몸무게는 54-5왔다 갔다
    ㅎㅎ
    글구 전 일주일씩 울일이 없네요
    기회되면 전 돈주고도 해보고싶은 경험인지라 녀석이 부러워요

    자연맘님
    감사해요^^
    근디 울 아들입대즈음부터 백일휴가란게 없어 졌답니다 .
    하필젤루추운날이어서 맴이 쬐매아팟거든요 .
    그제 옷상자오며 쪽지들었는데 밥도 맛나고
    생각보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보초도 잼나고 좋다네요 ^^

  • 4. 자연맘
    '08.1.20 2:05 PM

    제 아들은 백일휴가(4박5일)도 받지만
    정기휴가라는게 있잖아요.

    정기휴가는 약7개월에 한 번 씩 9박10일로 3회 주는 것이니까
    휴가 왔을 때에 맛난 것 많이 해주시고요( 아마도 군에 있으면 먹성은 늘거에요)

    자대 가게 되면 부대 사정에 따라서 한달에 한 번 정도는
    면회나 외출 외박이 되니까
    봄 되면 면회도 다녀오세요. (맛있는 것 많이 싸가세요. ^^)

    면회, 외출, 외박 전부 토, 일요일 가능하고요

    면회는 부대 내에서 오후5시까지 있을 수 있고
    외출은 부대 밖에서 지내다 오후7시까지 귀대하고
    외박은 부대 근처에서 1박2일 오후7시까지 귀대하면 되니까
    (물론 부대 사정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겠죠)

    잘 이용하셔서 부대 나들이도 가시고 맛난 것, 필요한 것 챙겨서
    아드님 만나세요.

    화이팅!

  • 5. 곰돌이
    '08.1.20 2:37 PM

    입양단체에서 입양되기까지 아이들을 민간에 맡겨 키우는 위탁모(?)인가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걸로 압니다. 님이 그런 아이들 맡아서 키워주시면 정말 그아이들 횡재하는 걸텐뎅...

  • 6. 안개바다
    '08.1.20 4:48 PM

    흥임님 막내는 짱구 인가봐요? ㅋㅋㅋ
    울아들은 곰돌이 인데...

    그래도
    흥임님은 큰아들도 잇고
    예쁜 따님도 잇으니...

    울 곰돌이는
    2월 25일 해병대에 입대한답니다
    89년생이라 1학년 마치고 군대가려니
    지원으로 밖에 갈 수가 없어서리...

    경쟁율이 세다고해서
    지원서내놓고 떨어질까봐 노심초사...
    다행히 합격은 해서 복학시기는 맞출 수 잇게 되엇다고
    본인은 좋아라하는데
    홈피에 떠잇는 배경화면을 보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눈밭에서 웃통벗고 기어다니는...사실 이건 아무것도 아니겟죠?)

    그나 저나
    훈련소 앞까지는 따라가봐야 할 듯한데
    지금도 헤어지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지는데
    어찌하면 의연하게 아들놈을 보낼 수 잇을지 걱정입니다요....

  • 7. 프리스카
    '08.1.20 6:14 PM

    남편말이 남자들 세계에서는 시집살이하러 군대간다네요.
    생각해보니 그때 아니면 남자들이 어디서 참는 것을 배울까 맞다 싶어요.

    세월은 가고 가슴시린 마음도 옅어지고 그럽니다.^^

  • 8. 이호례
    '08.1.20 6:38 PM

    아드님 훈련 잘 받고 대한의 아들로 장한 아들로 엄마 품에 다시
    잠시면 오게 된답니다
    저도 둘째 군에 보내놓고
    큰비가와도 눈이많이 내려도
    걱정하고
    보고싶고
    하였지요

    군 제대 하더니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는지
    부모님 돈 많이 든다고 지금도 열대지방까지 가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엄마 제가 좀 일찍 철 들었으면 좋았겠지요하고요

    아이들 공부하러 떠나고
    살림살이 저도 펴저리게 동감 합니다
    많이 하던 습관이 되어
    또 남아서 데피고 또 데피니
    남편은 싫은가 봅니다
    작게 하는걸 배워야겠어요

  • 9. 꽃편지
    '08.1.21 12:34 AM

    참 마음이 곱습니다.
    서로 위로 하는 모습에 찡하네요.

  • 10. 미리
    '08.1.21 11:13 AM

    애들 입대할때 훈련소까지 따라갈게 못되더군요.
    전 큰애 입대할때는 집에서 작별했거든요.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와...
    그래서였는지, 담담히 보낼 수 있었는데,

    작은애는 의정부 306보충대로 가면서 같이 가주기를 바라더라구요.
    그래서 데려다 주었다가 정말 후회했어요.
    같이 점심 먹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거 보면서,
    보충대 문을 들어서면서, 장정들 모두 집합하면서, 줄지어 들어가면서,
    혼자 집에 오면서 참았던 눈물들이,
    저녁에 퇴근한 남편 얼굴 보면서 그냥 터져버리더라구요.
    후유증이 좀 있더군요 ^^

    그래서 아들 입대할때 전적으로 집에서 헤어지기를 권하고 다닙니다.
    맘 추스르시기가 그래도 낫더라는 경험이지요.

    그래도 그렇게 보냈던 녀석이 벌써 4개월 지나고,
    이젠 후임도 들어왔다니,
    또 좀 더 지나면 큰애가 돌아온 것처럼,
    임무 마치고 무사히 돌아오겠지요 ^^

  • 11. 김흥임
    '08.1.21 12:28 PM

    ㅋㅋ
    제가 늘 표현력이 달리나봅니다
    바다님
    그 큰놈이란게 딸놈입니다 ㅎㅎ

    미리님
    그래도 아무도 안따라온 아이는 더 안스럽던걸요
    아들이 하나더 있대도 또 따라갈듯 ,

    근데 ...
    편지를 언제부터쓸수있는건지 통 알수가 없네요
    선배맘님들 조언좀 부탁혀유~~

  • 12. 미리
    '08.1.21 4:08 PM

    http://www.army.mil.kr/new_army/index.htm

    요기 가 보셔요.
    신병사진보기 찾으셔서 짱구가 입소한 날을 넣으시면
    아마 입소 2주 정도 지나면 훈련소 사진이 올라올거구요,
    인터넷으로 편지 써서 보내실 수 있어요.

    아들한테 편지 보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

  • 13. 상큼유자
    '08.1.21 6:02 PM

    에구 에구..
    아들 둘맘인데 윗님들 글 읽기만 해도 벌써 눈물이 글썽이네요..
    한창 사춘기라서 예민하게 구는 큰아들볼때면 어서 어서 컸으면 싶다가도
    군이야기나오면 벌써 막막해집니다..
    그러면 안되지 싶은데도...

  • 14. 결비맘
    '08.1.21 7:34 PM

    저도. 아들이 있어서 일까요.. 짠해요,..

  • 15. 김흥임
    '08.1.22 10:35 AM - 삭제된댓글

    ㅎㅎ
    미리님 감사해요
    사진이 아직안올라와서
    혹 그이전에 편지를 보내는 길은 없는가 궁금해서요^^

  • 16. 바다사랑
    '08.1.22 5:02 PM

    흥임님 씩씩한 흥임님
    아들없는 자리 잘 이겨낼거에요..
    아드님은 건강한 대한의 남아로 성장하겠죠..
    좋은글 잘보고 배우고 있는데
    가끔글도 올려주셔서 자극받게 해주셔요..

  • 17. 오마이준서
    '08.1.22 6:01 PM

    예전에 쓰신 글 읽고...좋은 분이라고 저도 마음 속에 새기고 있는 분이지요.

    저는 여섯 살 짜리 아들 키우고, 이제 뱃속에 둘째도 막 생긴 처지인데
    여섯살 고것도 아들이라고...읽는데 마음이 짠~했어요.
    아주 오래 전 친정 오빠 군대 간 후 입었던 옷을 정말 어른 주먹 두 개 만하게 돌돌돌 꼼꼼히도 싸고 말아서 집으로 보내오던 날...그거 붙들고 엄마가 눈물 흘리셨던 광경도 떠오르고

    시간이 약일거에요.
    그런 우리 엄마도 아주 나중에는..."다음에는 후임병들한테 휴가 좀 양보하고 고만 쫌 나오면 안되겠나" 하셨는걸요. ㅎㅎ
    가끔 여기 들리시면 얘기 들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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