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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퇴치기
밤 11시.
손님 몇 분이 늦은 저녁 식사를 하시는 조용한 밤 입니다.
더위에 활짝 열어둔 가게 입구에서 갑자기 고함 소리가 들립니다.
"얌마!! 니들 머야!! 내가 누군줄 아러!!"
지나가던 취객이 입구에 서서 비틀거리며 다짜고짜 소리를 지릅니다.
식사하던 손님들이 놀라서 뒤 돌아 보니 더 큰 소리를 지르더군요.
"이 새끼들 다 주겨버릴꺼야! 나 돈 마너~"
흔들흔들 몸도 제대로 못 가누면서 횡설수설 하는 폼이 이거 좀 시끄러울 듯 합니다.
손님들께 피해가 갈까 봐 일단 구슬려 밖으로 유인했습니다.
"어이구~ 술 많이 드셨네요. 그만 집에 가서 주무시지요"
제가 밖으로 나가니 따라 나오며 시비를 겁니다.
"이 새끼들 다주겨버릴꺼야~!! "
"네~~네~~~"
등 떠밀어 보내고 가게로 들어오니 곧바로 따라 들어오며 계속 소리를 지릅니다.
억지로 밀어내면 또 들어와 소리지르고…
마침 식사 마치고 계산하는 손님에게까지 시비를 걸려하니 놀라서 얼른 계산하고 도망치듯 나가십니다.
내 이 놈을 어떻게 처리 할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그 동안 워낙~ 많이 겪었기에 이 정도는 뭐 일도 아닙니다.
어쩌면 스트레스 풀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지요. ^^
보통은 무력(?)으로 등 떠밀어 가게에서 멀찌감치 밀어내면 그걸로 해결됩니다.
언젠가 한 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밀어내면 계속 또 쳐들어 오는 취객의 양손을 등 뒤에서
단단히 잡은 뒤 소리지르며 버둥거리는 몸을 질질질~ 끌고 거의 100미터 이상,
큰길을 건너고 골목을 지나 한적한 가로등 아래 풀어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힘이 센것은 아닙니다. 그냥 취객 다루는 요령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
정도가 심하거나 폭력을 휘두를 경우에는 경찰을 부릅니다.
경찰을 부르면 대부분 해결을 되지만 아무래도 이런저런 번거로움으로 가급적이면 제가 해결하려 합니다.
이번엔 한번도 안 써본 새로운 방법이 언듯 생각 났습니다.
일단 신고있던 슬리퍼를 운동화로 갈아 신고 문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취객에게 다가가
코 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인상 확 쓰며 작은 소리로 귀에다 속삭였습니다.
李 時發色基夜 竹乙來?
그리곤 멱살을 부여잡고 문 밖으로 질질질~ 끌고 나갔습니다.
저의 급작스런 반격에 조금 멈칫 하더군요. 그러나 문 앞에서 계속 버둥거리며 반항을 합니다.
평소 욕을 자주 사용했더라면 이럴때 멋드러지고 강렬한 욕을 날릴 수 있을텐데
고작 생각 나는 욕이 開色己 정도니 제가 생각해도 좀 약한 느낌입니다. ^^;;
안하던 욕 하려니 어색해 죽겠지만 그래도 늘상 하는듯한 투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얼굴 인상 우그러트리며 당장이라도 들이 받을듯한 폼으로 생각나는 최대의 욕을 했습니다.
尼 地金 大地高 十九羅?
李 開色己 當長 安巨地面 竹銀多.
그리고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창 밖으로 내다보니 가지는 않고 뻘쭘히 서 있더군요.
모른척하고 있으니 다시 들어 옵니다.
카운터에서 스윽 일어서며 인상쓰며 다시 한마디 했습니다.
安去質來!!
효과가 있는지 금방 태도가 변했습니다.
"아이~ 그게 아니고요……"
다시 멱살을 잡고 밀어 냈더니, 문 밖에 서서 잠시 멈칫거리더니 뒤돌아 가더군요.
욕 때문이었는지 의외로 싱겁게 끝났습니다.
다음을 대비해서 좀 더 강열한 욕을 연습해 둬야겠습니다.
강열한 욕, 어떤게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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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해
'07.7.11 1:50 PM기발한 한자욕~에 한참 웃습니다.
늘 열심히 지혜롭게 사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2. 젊은느티나무
'07.7.11 1:52 PMㅋ....한자로 저렇게 쓰니 아주 우아해 보이는데요?
3. 처녀급할매
'07.7.11 2:17 PMㅎㅎㅎ
욕이 이리도 우아해 보이기는 처음 입니다.
덕분에 오랫만에 크게 웃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4. 아미달라
'07.7.11 2:19 PM설마.. 상상이 안갑니다만,
얼마만에 큰소리로 웃었는지 모릅니다.
수명이 좀 늘었어요5. 금모래빛
'07.7.11 2:49 PMㅋㅋ,많이 웃었네요.
6. 강두선
'07.7.11 2:53 PM이게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 이렇게 글로 쓰니 제가 다시 봐도 웃기긴 합니다만, 당시엔 심각했습니다. ^^
욕 잘 하는것도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7. 돼지맘
'07.7.11 3:03 PMㅋㅋㅋ 한자로 되어잇어서 순간 외국인이 한국말하는것처럼 그렇게 읽었잖아요.
그랬더니 전혀 욕스럽지않군요.8. 레드문
'07.7.11 3:46 PMㅎㅎㅎㅎ
첨엔 일어? 중국어? 인줄 알았어요.
손님들 상대하다보면 별의 별사람들이 다 있겠어요..
사람상대하는게 젤 힘든일인것 같습니다.9. 뿌니
'07.7.11 5:52 PMㅋㅋㅋ 저두 첨에 중국어인줄 알았습니다~ 욕이라고 하시길래 다시한번 읽어보니~ ㅋ!~ *^^*
10. 진현
'07.7.11 10:01 PM축구 보느라 정신 는 남편 와서 읽으라고 했더니
ㅋㅋㅋ
진짜 그너냐고 묻는데 제가 압니까?^^11. 지야
'07.7.12 12:36 AMㅎㅎ 넘 재밌게 읽었어요.
갑자기 왠 중국어인지,, 강두선님이 중국어 넘 잘하시나보다 했어요 ^^;; ㅋㅋㅋㅋ12. 마르타
'07.7.12 10:54 AMㅋㅋㅋㅋ 손들고 웃습니다
그나저나 짝퉁 동건 옵파야 이마에 주름졌을까가 걱정이네요 ㅎㅎㅎ13. 칠리칠리
'07.7.13 5:29 P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 씩씩맘
'07.7.13 6:46 PM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했군요
넘 즐거웠어요^^15. 꼬마하마
'07.7.13 9:30 PMㅋㅋㅋㅋㅋㅋㅋㅋ